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삼촌의 대처.(아이가 샘한테 뺨맞은 글을 읽고)

쑥부쟁이 조회수 : 2,665
작성일 : 2012-06-12 10:23:24

안녕하세요.

글에 보니 아이가 선생자격없는 선생한테 뺨을맞고

아이도 엄마도 억울해서 교장실 찿아간다는 글읽고

제가 초등 5학년때 생각이 나서 몇 자 올려봅니다.

 

75년도에 5학년이었어요.

그때 우리학교는 반장 한명 (남학생) 부반장 한명(여학생)이렇게 선출을 했습니다.

반전체 참여해  투표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때 제가 부반장에 낙점이 되었습니다.

집은 가난했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는

아버지가 물려준 시골 논밭 팔아서 학비대고 있는 실정이었고

학교 한번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투표로 부반장으로 선출이 됐는데

그걸 담임이 재 투표를 해서 결과를 엎었어요.

5학년이면 그래도 알거 좀 아는 나이인데

아이들이 그걸 모르겠습니까,

담임이 저를 원하지 않는다는걸 알아차린거지요.

 

재투표결과 저는 낙방하고 대신에 다른여자애가 선출되었어요.

저도 시켜줘도 안한다는 생각이 조금 있긴있었지만

어린마음에 억울하긴 하더라구요.

담임이 부당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저녁에 삼촌이 집에  오셨더군요.

삼촌은 그당시 30초반이고 이파리 두개인 순경이었어요.

자주 집에와서 우리 근황도 살펴주고

학용품도 사다주고 참 좋은분이십니다.

아버지대신으로 신경 많이써주셨는데

지금은 멀리계시네요.

 

삼촌한테 그 얘길 했어요.

다음날 삼촌이 바로 학교 찿아와서 담임 만나고

따지고 가셨어요.

물론 담임이 저한테 사과는 안했습니다.

그이후로 저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어요.

정당하게 대해주더라구요.

그당시 담임은 오십대 초반정도 된거같아요.

 

부모님이 나서서 꼭 잘 해결되어 아이 마음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올려봤습니다.

 

 

 

 

IP : 49.50.xxx.23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2 10:41 AM (220.118.xxx.97)

    삼촌이 순경이시니까 선생님이 그제서야 허거~한게 아닐까요.

  • 2. 원글이.
    '12.6.12 10:46 AM (49.50.xxx.237)

    그때 삼촌이 아이들 다 보는곳에서 담임과 얘길 나누더군요.
    삼촌도 경찰 정복을 입고 오셨어요.
    삼촌이 그렇게 해주셨서 저도 억울한마음이 없어졌고
    두고두고 고맙게 생각들더군요.

  • 3. 원글이.
    '12.6.12 10:49 AM (49.50.xxx.237)

    맞아요, 윗님,
    우리삼촌이 저를 참 이뻐했어요.
    군대가서 휴가 나와도 제 이름 부르면서
    대문 들어섰다고 엄마가 그러셨는데
    지금 살아계시긴 해요.
    너무 멀리살아서 십년째 못뵙네요,

  • 4.
    '12.6.12 10:59 AM (121.100.xxx.136)

    삼촌 너무 멋지시네요. 조카일에 그렇게 나서기도 쉽지 않은데,,정말 님도 엄마도 든든하셨을듯

  • 5. ...
    '12.6.12 1:37 PM (221.146.xxx.181)

    아이고 세상에
    삼촌분 정말 멋지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9557 연어 1 추천 2012/07/18 819
129556 어린 사람들과 한솥밥 2 --- 2012/07/18 1,561
129555 기내반입 캐리어에 일회용렌즈 넣어도 되나요 8 도움 2012/07/18 11,022
129554 재산다툼·납치·살해…박근혜 삼남매 살벌하고 잔혹한 가족사 9 샬랄라 2012/07/18 3,653
129553 어플 추천해 주세요^^ 긍정이필요해.. 2012/07/18 946
129552 월남쌈 안찢어지게 싸는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ㅜㅜ 7 단팥빵 2012/07/18 4,277
129551 영어 잘하시는 분들 좀 봐주실수있나요? 7 라이팅 2012/07/18 1,742
129550 성범죄자 신상공개 사이트 열람기 7 .. 2012/07/18 2,764
129549 이거 대체 어찌 자르고 어찌 해먹는건가요? 8 단호박 2012/07/18 2,198
129548 엄지발가락 옆뼈가 튀어나오는게 무지외반증인가요? 6 안돼는데ᆢ 2012/07/18 4,790
129547 남자 키 안보는분 계신가요? 13 ... 2012/07/18 3,102
129546 남편 생일인데, 직장에 뭐 갖다주면 좋아할까요? 18 ㅇㅇ 2012/07/18 3,207
129545 1시간헬스한다면... 10 502호 2012/07/18 3,157
129544 무통치료치과 추천해주세요ㅠㅠ 1 bloom 2012/07/18 999
129543 헤어지자고 다투다 뺨 얻어맞고 피멍들었어요 19 고민녀 2012/07/18 14,820
129542 왜 자기들이 도와주지도 않을거면서 이래라 저래란지.. 4 ... 2012/07/18 1,705
129541 mb에 이어 공주님도 댓글퀸 되셨네요 4 ㅋㅋ 2012/07/18 1,535
129540 어느 김치가 맛있나요? 7 김치 2012/07/18 2,214
129539 스마트 키가 작동이 잘 안되요 1 ㅇㅇ 2012/07/18 8,252
129538 개수대에 참외싹이 났어요;;;;;;;;; 6 ㅏㅏㅏ 2012/07/18 3,281
129537 제가 아랫니 2개가 살짝 겹쳐졌었거든요 신기한 경험.. 2012/07/18 1,150
129536 소음인 튼실 하체에 맞는 속옷 추천 부탁드려요 gk 2012/07/18 1,184
129535 현 중1,외고 입시 문의드립니다 5 Sue or.. 2012/07/18 1,649
129534 하지원, 김소연 연기 정말 잘하지 않나요!? 15 네가 좋다... 2012/07/18 3,599
129533 [생]문재인 결선수용 후 경선판세_커널촛불] 사월의눈동자.. 2012/07/18 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