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네살이고 말을 곧잘 해요.
얼마전까지
"엄마 왜 사랑해?" 물으면, "음...기분이 좋아서요.(???)" 라는 의미없는 대답을 했거든요.
(반대로 "..가 왜 싫어?" 물으면 "나빠서요"라는 일률적 대답)
그런데 오늘 재우다
-엄마 왜 사랑해?
--좋아해서 사랑해요.
-왜 좋아해?
--음... 기억이 안나네...음... 엄마가 예뻐서 좋아해요.
이러는거에요.
너무너무 달콤해서 녹아버리는줄 알았어요.
82에서, 사춘기 얘기랑 지x 총량의 법칙이랑 이런것들 보면서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거든요.
게다가 저는 아들들이라서, 진짜 마음을 비우자 비우자 하는데요,
두 아이들이 저만 바라보고, 제가 없으면 찾고, 안아주기를 바라고,
이러는 것이 어떨땐 좀 힘들고 부담(?)되지만요,
제가 언제 이렇게 인기녀였던가...싶으면서 이때를 즐기자 싶네요. ^^
우리 아이의 웃긴 어록들 주변에 얘기하면 다들 걀걀 넘어가요.
한개만 얘기할께요.
뭐땜에 막 울어서 할머니가 달래주셨어요. 그러면서 눈물 닦아주니
"눈물다 닦지마세요. 엄마가 닦아줄게 없잖아요... 엄마가 닦아줄 눈물 남겨놓으세요..." 그랬어요.
그리고 저한테
"나머지 눈물 닦아주세요" ㅠ.ㅠ
땡깡칠때는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이쁠때는 정말 하염없이 이쁘네요.
이런 조잘조잘 말많이 하는 녀석이...사춘기만 되면 입다무는 멍게가 된단 말이죠...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