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들어온 남편..영화나 한편 보자길래 반가운 맘에 준비하던 중
남편 핸펀으로 전화가 왔어요.
보통은 그 자리에서 받는데 슬그머니 화장실로 들어가서 조용조용 대답하네요.
원래 촉같은 거 있지도 않은 저인데 이번엔 감이 와요.
몰래 화장실에 귀를 붙이고 들어보니 상대는 여자..
그저 응응..이라고만 답을 해서 둘이 어떤 얘길 주고 받는진 모르겠으나
상대방은 명랑하게 수다 중이고 울 남편은 수줍게 웃으며 응응..
통화가 다 끝나고 암치도 않게 영화구경 가자는데 나도 모르게 얼굴은 굳고 말도 잘 안 나와요.
눈치 말간 남편이 이상한 느낌 왜 모르겠어요..참지 못하고 그 전화 뭐였냐고 물어 봤네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핸펀으로 방금 전 통화한 여자랑 다시 통화 해 보겠다니까 절대 안 줍니다.
한참을 옥신각신 하다 제가 뺐었더니 이미 전화번호는 지웠는지 없고
어떤 여자냐고 캐 물으니 직원들과 유흥업소 갔다가 명함만 건네 준 모르는 여자라고 하네요.
업무적으로 접대가 많은 직장이라 다 이해하고 그럴 수 있다고 넘긴다고 해도
바로 확인전화 해 보겠다는데도 안주려고 한점이나 통화 후 바로 번호 삭제하는 행동등이
평소 들킬 걸 염두에 두는 용의주도하게 정리하는 행동 같아서 의심이 사그라지질 않습니다.
지금 핸펀 비밀번호 해제해서 카톡이나 카카오스토리 죄 확인해 봤는데 딱히 이상한 기록은 없어요.
평소 접대 많고 대형마트나 백화점등의 건물 안전진단 하는 일이라 폐점 후 둘러봐야 해서
날 새고 들어오는 일이 잦아서 둘러댈려면 언제라도 둘러대고 바람펴도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만일 바람을 솔솔 피우고 다니는 중이라면 이 사람 어떻게 해야할까요?
머리 속에 천만가지 상상이 오락가락하면서 산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