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게 운전의 필요성을 못느꼈었거든요..
결혼 전 서울살때는 워낙 차가 막히는 곳에 살아서..
차를 몰고 다닌다는건 상상도 안했고 회사도 거의 구로나 강남쪽이어서 대중교통이 편했거든요.
솔직히 택시 자주 이용하는 편이었는데도 그돈 아깝다고 생각안햇었고요.
미혼일때 머하느라 바빠서.. 술먹고 노느라 -.-
운전면허 안따고 있다가..
결혼하면서 지방 내려오고, 애낳고 하니 너무너무 운전의 필요성이 느껴지는거에요.
특히나 여긴 대중교통이 좀 부실해서... 하다못해 보건소를 가더라도 무조건 택시타고 가야 하거든요.
외벌이로 바뀌니 택시비도 아깝게 느꺄지고요.
더구나 여긴 도로가 넓거나 잘 정비된 편도 아니지만 일단 차가 없어서 그런건지
교통 체증이 거의 없답니다..
여기 6년째 살면서 차막히는거 거의 못봤어여 ㅎㅎ
신랑말이 이런데서도 운전 못하면 서울가선 절대 차끌고 다닐 생각 말라고..-.-
어쨌든.. 애가 좀 커서 큰맘먹고 운전학원 등록하고 시험 봤는데요..
필기 실기 도로주행 다 한번에 패스..
솔직히 고작 6시간 운전해보고 도로주행 시험 보는거라 당연히 떨어질줄 알았는데 합격.
요샌 주차나 T,S코스 이런거 배우지도 않아서..
면허만 있지 정말 아무것도 할줄 몰랐답니다..
겁도 많은데.. 저 면허 딸 당시 일명 '운동장 김여사' 사건때문에 더 겁이 나서 차를 못몰겠더라고요.
그래도 용기 내서 신랑 옆에 태우고선 꼭 필요한 코스..애기 어린이집과 마트, 키즈카페, 아이친구 집 딱 네군데.. ㅎ
여기만 왔다갔다 연습해보고선 요샌 애기 태우고(물론 카시트~) 슬슬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요..
정말 너무너무 좋아요~
아이 어린이집 버스가 8시 반이면 와요.. 너무 이른시간이라 부담됬었는데 좀 늦게 보낼수도 있고..
좀 일찍 데려올수도 있고..
요즘처럼 더울때 아이랑 마트 갈때도 편하고~ 할일없을때 정말 짧은 거리지만 드라이브도 하고~
아직도 시속 50 이상 내면 덜덜 떨리고 아이가 뒤에서 떠들든 엄마를 부르던
전방 주시하느라 아이한테 신경도 못쓰고 다니고..
주차장 혼잡이 예상되는 시간엔 마트도 못가지만.. 너무 좋아요~
차가 마티즈거든요..
신랑 말로는 눈감고 주차해도 주차선 안에 들어간다는 마티즈..
주차선안에 각잡아 이쁘게 주차하고선 뿌듯해서 사진찍어 신랑한테 보내고~
저 운전하면 뒤에서 아이가 격려해줘요~
엄마 무서워? 무서워 하지마~ 화이팅! ㅋㅋ
아직은 다른 차에 민폐되는 실력인지라 차 많은 시간과 야간엔 못다니지만
차 끌고 다니니깐 활동 범위도 넓어지고.. 좋네요~~~ 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