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31년차입니다.
어제 깜짝 놀랐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남편이 청양고추를 좋아해요.어제 아침과 저녁에 고추를 길게 잘라서 씨를 빼고 잔멸치와 볶아서 줬더니 잘 먹더라구요.저도 맛있게 먹었고?
하는 말!! 내가 잔멸치와 이렇게 해서 볶아주는 걸 좋아하는거 몰랐지?
정말 몰랐어요..매운 고추 엄청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또 쑥갓나물을 해주면 고추장에 비벼 먹는 걸 좋아하는 것도 최근에 알았구요.
사실 저는 남편이 좋아한다 싶으면 계속 해서 내놓는 이상한 습성이 있어서...오늘 아침엔 너무 많은 양을 해서 딸꼭 먹어해치우지 못하고 조금 남아서 냉장고로 들어갔네요.
31년을 같이 살면서도 좋아하는 음식이 이거다 하고 이제사 실토하는 그 남자의 .....
저는 늘 어떤 것이 먹고 싶다하고 요구를 하면 식탁 차리기가 쉽다고 강조를 해도 절대 그러는 법이 없이 주는 대로 먹고 감사하다는 스탈이라 ....
어떻게 이럴수 있는지?
언제 또 다른 좋아하는 음식이 돌출할지 지금부터 기다려지면서도 31년을 같이 살면서도 우리가 지금도 서로 모르는 것이 많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