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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기 아기때를 질투하는 아들래미 ㅡㅡ;

웃음조각*^^* 조회수 : 3,896
작성일 : 2012-06-10 22:05:54

요새 초딩3학년 우리집 아드님(비꼬는 말입니다)께서 말썽도 많이 부리고, 뭐 그 나이 때 아이들 그렇듯 하라는 거 잘 안하고, 책상머리에 붙어 시간 때우고(공부나 숙제 하라면 그냥 앉아서 멍~~) 엄마 복장 하루에도 여러번 터뜨립니다.

(뭐 엄마도 그리 모범적이고 좋은 엄마는 아니지만요.^^;)

 

오늘도 뭐 서로 이런저런 사건이 많았지요.

그러다 숙제를 시키고는 그 숙제때문에 아이 아기때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남편이랑 둘이 이때 너무 예뻤다고 둘이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남편은 잠시 볼일이 있어 동네 마실 나가고,

저는 조금 더 사진을 들여다 보다가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너 이때는 정말 천사 같았는데.." 이 말 했더니 휙~ 토라져서 지 방으로 가서 대성 통곡을 합니다.

 

정말 동네가 떠나갈 듯 흐느껴 우네요.

왜 우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제맘도 몰라주잖아요!! 엉엉엉~~" 울고 난리 났습니다.

뭐 자기도 묵은 감정이 좀 있겠지만..

형제도 없는 외동인 녀석이 형제랑 비교한 것도 아니고 자기 어릴때랑 비교했다고 드립다 통곡하는 거 보니 어이가 없네요.

다독거려 주려고 들어갔다가 나가달라고 해서 쫓겨나왔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ㅡㅡ;

IP : 203.142.xxx.14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2.6.10 10:09 PM (121.145.xxx.84)

    정말 귀엽네요..감수성 폭발 아드님이군요..ㅋㅋ

  • 2. ...
    '12.6.10 10:12 PM (14.46.xxx.165)

    그말이 자칫 지금은 귀엽지 않다고 받아들여졌나봐요..^^

  • 3.
    '12.6.10 10:20 PM (188.22.xxx.174)

    지금은 천사같지 않다는 디스로 받아들였네요..
    서러울만해요. 사랑한다고 꼭 안아주세요.

  • 4. 웃음조각*^^*
    '12.6.10 10:24 PM (203.142.xxx.146)

    아..님^^ 울 아들래미가 감수성이 좀 많이 풍부합니다.^^;

    ...님 말씀대로 지금은 귀엽지 않다고 받아들였는지도 모르죠^^;;(사실 밉상일때도 많아요 ㅡㅡ;)


    통곡 다했는지 질투의 화신(?)께서 부르시길래 갔습니다.
    실컷 울고는 졸린지 밤인사를 하네요.
    안아주고 장난 좀 쳐주면서 웃겨줬더니 역시 아들래미들 단순합니다. 마구 웃어재끼네요.

    울다가 웃으면 똥꼬에 털난다고 했더니 역시 안 믿네요.
    확인해본다고 엉덩이 두들겨주면서 웃다가 풀렸습니다.

    정말 똥꼬에 털나는 시기가 오면 이거 아들래미랑 마음풀기 힘들 것 같네요. 벌써 걱정입니다^^;;

  • 5. 웃음조각*^^*
    '12.6.10 10:27 PM (203.142.xxx.146)

    음님 많이 서러울까요? 사실 오늘 혼나고 지적질 많이 받았는데 그게 뭉쳤다 터진게 아닌가 하는 엄마의 반성도 있습니다^^;; 꼭 안아주고 나왔어요.

    ..님 그렇죠? 왜 자기들 어릴때 사진에 질투를 하나요~ 다 지들 예뻐하는 건데 ^^;;

  • 6. 웃음조각님~
    '12.6.10 10:27 PM (121.145.xxx.84)

    항상 기분좋은 덧글 잘 달아두셔서 혼자 좋아하고 있었는데..ㅋㅋ

    제 남동생이 한 감수성 해서 초5까지 찔찔 대더니..지금은 25세인데..
    배려심 많고 마음 따듯하게 잘 자랐어요..고1~고2 살짝 사춘기였는데

    저나 엄마나 좀 이성이 발달한 타입이여서..그냥 냅뒀더니..알아서 잘 지내더라구요

    귀여운 아들..멋지게 컸음 좋겠습니다!!!

    참고로 군대갈때 너무 걱정했는데..다녀오니 남성성도 좀더 강화가 되서 좋은거 같아요..^^

  • 7. 웃음조각*^^*
    '12.6.10 10:47 PM (203.142.xxx.146)

    웃음조각님~님 저같은 사람을 좋아해 주셔서 도리어 제가 고맙습니다^^

    남동생분이 감수성 풍부했는데 잘 자랐다니 저도 좋네요. 울 아들래미도 그래야 할텐데..
    그런데 군대 보낼 생각하니 아직 10년 가까이 남았는데도 마음이 짠~하네요.^^;;

  • 8. 그러니 생각나는
    '12.6.10 10:47 PM (115.126.xxx.115)

    큰 외조카(7살)한테
    한살 어린 친조카 더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해줬는데...
    정말 천사같았어 어쩌고저쩌고...하면서
    외조카를 딱 쳐다봤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
    xx는 천사고 나는 악마란 말이야....
    라고 대서통곡한..

  • 9. 웃음조각*^^*
    '12.6.10 11:42 PM (203.142.xxx.146)

    그러니 생각나는님~ ㅎㅎㅎ
    상상해보니 외조카 너무 귀엽다는..ㅎㅎㅎ

  • 10. ㅇㅇㅇㅇ
    '12.6.10 11:47 PM (121.130.xxx.7)

    그 말이 예전엔 이렇게 사랑스러웠던 아이가
    지금은 왜 그 모냥이냐

    이렇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변함 없는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라고 쓴 저도 뭐 그닥 ^ ^)

  • 11. 쓸개코
    '12.6.11 12:23 AM (122.36.xxx.111)

    저는 애들우는게 왜 재밌고 이쁜지 모르겠어요^^
    특히 남자애들 그러는거 귀여워요~

  • 12. 웃음조각*^^*
    '12.6.11 12:45 AM (203.142.xxx.146)

    ㅇㅇㅇㅇ님 살짝 찔리네요^^; 사실 그 생각도 살짝 있었거든요. 좀 눈치없고 둔한 편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어쩌면 풍부한 감수성으로 그걸 느꼈을 것 같아요. 많이 미안해지네요^^;

    쓸개코님^^ 남자형제 없이 커서 사실 우리아이 마음 읽어주는게 힘들어요. 그래도 자식인지라 세상에 제일 가는 천사네요^^ 아기때도.. 말 안듣고 얄밉게도 구는 요새도 사실 제겐 사랑스러운 천사인데 아이는 그걸 모르나봐요^^;

  • 13. 리즐
    '12.6.11 11:22 AM (14.33.xxx.142)

    원글님 아드님 진짜 귀엽네요. 자기 어린시절 질투하는 아이들 꽤 있지요. 그래서 울면 그게 또 그렇게 귀엽고 우습고..
    저는 남자조카가 있는데(10살)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도 잘 부르길래 리베라 소년합창단 동영상을 일부러 찾아서 보여줬는데 의외로 시무룩해지더라고요. 좋아할 줄 알고 보여줬는데..
    자기가 더 귀엽고 노래도 더 잘하는데(자기는 그렇게 굳게 믿고 있답니다^^) 굳이 이런걸 왜 보여주는건지 야속했던듯.ㅎㅎ

  • 14. 웃음조각*^^*
    '12.6.11 1:41 PM (203.142.xxx.146)

    리플님^^
    예쁠땐 한없이 예쁘다 싶다가도 하루에도 몇번씩 이 엄마를 오락가락 변덕장이로 만듭니다.
    좀 일관되게 예쁜 짓 좀 할 것이지! 예뻤다가 미웠다가 아.. 힘들어요^^;
    리플님 조카는 참 다재다능한가봐요. 노래도 잘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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