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르치며
잘못 가르친 것 한 가지
일꾼에게 궂은일 시켜 놓고
봐라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되나
저렇게 된다
똥지게 진다
똥지게- 심호택.
시 읽으며 반성했습니다. ㅜㅜ
http://blog.yahoo.com/_QWMJPUNVLTLTYOYWN45GIXSL4U/articles/141905
- 심호택 시 '똥지게' 전문 ( 창작과 비평사·1992)
그러나 우리 부모들은 애써 지게를 자신들의 기억 밖으로 추방하고 싶어했다. 자신의 고난을 결코 자식에게까지 안겨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기까지만 놓고 보면 우리 부모들이 저지른 대가는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이다.
하지만 "공부 안 하면 똥지게 진다"라고 겁주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 말을 자주 듣고 자란 까닭에 우리는 은연중 노동을 꺼리고 경시하는 풍조에 물들어버렸는지 모른다. 우리 부모들은 대신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너도 한 번 지게를 져 봐라. 이 세상에 노동만큼 정직한 건 없단다. 똥지게를 져 본 사람은 어느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절대 부패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그가 어떤 밥을 먹든, 제아무리 시절이 변했다고 한들 A자 놓고 지게를 몰라서는 안 된다. 지게 속에는 우리 조상의 고난의 역사가 스며 있기 때문이다.
2007.09.04 19:04 ⓒ 2007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