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이 무쟈하게 좋아하거든요.
저희 친정엄마도 무조건 비벼 먹는걸 좋아하세요 지금은 연세 드셔서 덜한데
어릴때
엄마가 일하고 오시면 항상 비벼 먹던것이 기억에 남아요
근데요.
음식을 해보니 가끔 기분 그럴때가 있어요.
반찬을 정말 성심성의껏 5개정도 만들고 나머지 김치 만든것 꺼내놓고 먹을때가 있어요
찌개도 만들고,
근데 정말 몇시간 동안 열심히 만든 반찬을 먹어보지도 않고
밥에다 비벼 버리고 고추장 넣고 막 비벼 버리면 가끔 허무할때가 있어요
우리 남편이 그렇거든요.ㅠ
맛있게만 먹으면 되고, 사람 취향이 그런걸 어쩌나 싶기도 하지만
사실 기운 쑥 빠져요
반찬 몇개 집어 먹고 그래도 품평회라도 해주고..
밥그릇에 다 넣고 비벼 먹음 덜할텐데
저보고는 왜 안비벼냐고 그래요.ㅎㅎ
그래서 저는 그랬다죠
몇시간동안 성심성의껏 만들어서
한데 놓고 다 쓱쓱 비벼 버리면 재료 본연의 맛도 다 날라가고..
내 정성이 다 날라 가는것 같아
난 그냥 이렇게 먹을거라고 말이죠.
남편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잘 먹긴 한데.
그냥 좀 허무해져요 음식하는게 이럴때면.ㅎㅎ
안그러신가요?
저 같은 경우는 비벼 먹는것도 별로 안좋아하고
비벼 먹는것이 한가지 정도만 넣고 비벼 먹는걸 좋아해서요
갑자기 생각 나서 이야기 해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