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양파를 썰때마다 생각나는 사람..

ㅇㅇ 조회수 : 2,220
작성일 : 2012-06-09 00:51:32

한 13년 전쯤에 알고 지내던 여자 동생이 있어요 .

저보다 나이도 많이 어리지도 않아요 두세살 어렸었나

저를 언니언니 하며 잘 따르던 동생이었어요

그런데 사는곳이 멀고 저는 결혼해서 어린아이 둘을 키우다보니 만나게 안되더라구요

아이들 어릴때쯤 연락하다 얼추 끊어진지 6년이 되어갔어요

가끔 싸이에 들어가서 사진보고 근황보고 나오는 정도였죠

 

그런데 얼마전에 그 동생이 전화가 왔어요

아주 먼 동네에서 아기 낳고 잘 살고 있더라구요

 

동생은 양파를 썰때마다 제 생각이 났대요

왜냐고 물으니

언젠가 제가 요리할때 양파를 써는데

반 잘라서 썰다보면 마지막은 좀 조각이 길게 나오는데 전 그걸 눕혀서 다시 썰더라는거에요

전 제가 저렇게 써는 줄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그 동생은 그때 그걸 보고

아 저 언니는 정말 요리를 잘하는구나 했대요 ㅎㅎ

사실 잘 못해요

그후로 양파를 썰때마다 제 생각이 났대요

이 말을 듣는데 정말 고마운거에요

누군가 이렇게 오랫동안 자주 날 생각해 줄수 있을까 하구요

같이 사는 신랑도 안그럴거 같은데 말이죠

그래서 너무 고맙다하고 이제부터 나도 양파 썰때마다

니 생각 할께..

그랬네요

사람이 살다가

별거 아닌데 딱 각인이 되는게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더 조심하면서 부끄럽지 않게 잘 살아야 할거  같아요

 

IP : 211.208.xxx.14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rom
    '12.6.9 12:57 AM (115.136.xxx.29)

    따뜻해라~ 난 누구에게 어떻게 기억되고있을지

  • 2. ...
    '12.6.9 1:04 AM (110.35.xxx.156)

    정말 그렇네요...난 누구에게 어떤 기억속에 사람일지..........
    저도 생각못했던 부분으로 절 좋게 생각해줄 누군가가 있을지........
    원글님은 행복하네요~^^누군가가 그렇게 자주 좋게 기억을 해주니~
    양파는 주부라면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만나잖아요^^

  • 3. ^^
    '12.6.9 1:08 AM (110.12.xxx.110)

    감성이 이쁜 사람이네요~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원글님도 두분다
    감성이 풍부한 분들입니다ㅎㅎ

  • 4. 그래그래
    '12.6.9 9:20 AM (222.100.xxx.23)

    제 마음도 다 따뜻해지네요~
    근데 왠지 저도 양파 썰때마다
    얼굴도 모르는 원글님 생각날
    것 같아요ㅡㅡ;;

  • 5. **
    '12.6.9 9:37 AM (211.177.xxx.216)

    하하 정말 그렇네요
    양파 썰 때 생각나는 님이 되겠네요^^

  • 6. 지나
    '12.6.9 10:03 AM (211.196.xxx.9)

    일찍 결혼해서 멀리 이사가버려 이제는 못보는 친구가 있는데요
    30대 초반때인가 어쩌다 보았는데 머리를 미장원에서 한 것처럼 잘 만져서 온 거예요.
    머리 이쁘다고 했더니
    제가 대학교 1학년때 그 아이보고 머리 드라이를 참 잘한다고 햇었데요.
    그 말에 용기 백배해서 머리 잘 만지는 노하우 습득에 매진한 결과 미장원 다녀온 듯이 스스로 할 줄 알게 되었다고 머리 드라이 할 때 마다 제 생각도 했다고 그러더군요.
    지나고 보니, 저는 사람들의 장점이나 숨은 능력, 욕망 같은 것을 귀신같이 알고 적절한 조언을 해 주는 편이었어요.
    이리 저리 하면 성공하게된다, 잘하게 된다, 너는 이것을 참 잘한다...뭐 그런.
    상대방이야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고 인정해주니 좋아하죠.
    그런데, 내 자식은 눈에 콩깍지가 껴서 잘 안보이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8541 박원순 "이런 정부가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니&qu.. 3 샬랄라 2012/06/14 1,786
118540 검찰 “BBK 편지 가짜 아니다" 1 세우실 2012/06/14 2,482
118539 어설프게 아는 컴퓨터 어디서 더 배울까요? .. 2012/06/14 1,082
118538 치과 스캘링 싸게 하는곳?(서울지역) 10 ... 2012/06/14 1,595
118537 이런경우 백화점에서 산 샌들 환불이 되나요? 9 첨 사봤어요.. 2012/06/14 1,882
118536 17평 새로 리모델링 한 집으로 이사하는데 입주청소?? 2 건강요리 2012/06/14 2,648
118535 요새 볼만한 공연 뭐 있나요?(뮤지컬, 콘서트 등등) 3 공연보고파 2012/06/14 1,359
118534 전업주부 건강검진 받는거 없나요? 6 40세 생애.. 2012/06/14 2,529
118533 저도 흙살림 시작했어요. ~ 2 맑은물내음 2012/06/14 1,884
118532 역시 남자가 키있고 등치있고 거기에 재벌후광이라 3 ... 2012/06/14 2,873
118531 음식물쓰레기 버리는거 귀찮아서 하루걸렀더니.. 5 2012/06/14 2,954
118530 10분만에 만들어먹은 콩국수; 2 지시장 애용.. 2012/06/14 2,469
118529 4.5리터 압력솥이 큰 건데요. 여기에 밥 하면 밑에는 떡, .. 1 wmf 4... 2012/06/14 1,652
118528 엑셀 질문좀 할께요..플리즈~ 12 허브핸드 2012/06/14 1,600
118527 아침드라마"사랑아 사랑아" 15 드라마 2012/06/14 3,397
118526 컴터 잘 하시는분? 1 라디오다시듣.. 2012/06/14 1,078
118525 하안 사거리에 초등 수학학원 아시는 분 계세요? 수학학원 2012/06/14 1,349
118524 파마 값이 너무 비싸요. 16 .. 2012/06/14 4,987
118523 코스트코 조리식품 코너에서 강추할만한거 모가 있나요? 6 코스트코 2012/06/14 4,258
118522 내친구의 명언 5 나님 2012/06/14 3,506
118521 2인실 병동 사용중인데요..식사? 2 아내 2012/06/14 1,759
118520 밥 안먹는 아기 어떻해요? 4 가슴이 답답.. 2012/06/14 3,391
118519 초등2 딸이 학교에서 스케이트장을 간다는데 옷은 어떻게 보내야될.. 2 애엄마 2012/06/14 2,044
118518 모 대형마트에서 동물병원 하고 있는 수의사분 아라 2012/06/14 2,189
118517 레벨테스트라는 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2 ㅠㅠ 2012/06/14 1,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