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선배님들이 많은 것 같아 질문 드려요. 전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이구요. 나이는 스물넷입니다.
여태껏 부모님과 같이 살아왔는데 독립을 하려고 합니다.
모아둔 돈은 보증금 1천만원+a정도...
취직이 아직 된 상태가 아니지만 대략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혹시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독립하신 분 계시나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취직하신 분 말구요. 그리고 결혼하게 되어 가정을 꾸리게 된 분들도 말구요.
저는 집이 서울인데 하필 집과 가까운 곳에 대학이 되었습니다.
많은 축하를 받고 간 대학이지만 전 솔직히 기쁘지가 않더라구요.
어차피 집과 가까운 곳에 대학이 많긴 했었고 그 중 하나에 될거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뭔가 답답한 느낌...
차라리 지방대를 간 아이들이 부러울때도 많았습니다. 자취나 하숙을 하더라구요.
부모님이 저에게 헌신적이셨던만큼 저 역시도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착실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시간이 흐르면서 폭발한것 같아요. 집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집이 답답해서 독립을 하고 싶다는것이 이해 가시나요?
모두가 날 바르고 착실한 사람으로 보는 그런 느낌? 너무 부담스러워요.
집에서나 제 주변사람들은 이해 못하더라구요. 뭐하러 그렇게 까지 독립을 하냐고..
위험한 세상에 여자 혼자서 그 돈 갖고는 겨우 월세방 구해서 살텐데...
부모님이 잘 해주시니깐 취직해서 집에 머무르는 동안 결혼자금도 모으고 어쩌고....등 여러가지 소리를 하더군요.
저와는 다른 세계 이야기 같아서요. 전 이제 이미 집이 지겨워졌고 제가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건데.
그걸 참고 돈을 모으자니 물론 돈을 더 모을수는 있겠지만 이러다가는 제가 말라 죽겠어요.
인생에 있어서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부모님은 제가 공부하면 서포트를 해 주시겠다고 하고 어학연수니 이것저것 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집이 그렇게까지 풍족하지 않아요. 말 그대로 부모님 헌신하셔서 번 돈...
물론 절 위해서 하시는 말씀이긴 하지만 뭐라고 할까요.
좋은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이걸 받아들이면 또 다시 난 부모님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그런 기분.
부모님 두분 다 본인들이 젊은시절 이루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것을 저에게 기대하시고 푸는 것 같아요.
왜 이러시는거죠? 저라면 이렇게 안 할거에요.
요즘 잘못된 양육, 어린시절 트라우마와 관련 된 심리치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더군요.
부모님은 모르시겠지만 전 이제 제가 그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비로소 보이네요.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분 계신가요? 실제로 독립 성공하셨던 분...
여기서 독립이란 경제적 독립을 비롯한 정신 육체 모든 독립입니다. 전 아직 부모님의 그늘에 가린 어린아이 같아요.
실제로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리셨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하셨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