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독립에 관해서 질문 드려요.

고민. 조회수 : 724
작성일 : 2012-06-09 00:35:53

인생 선배님들이 많은 것 같아 질문 드려요. 전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이구요. 나이는 스물넷입니다.

여태껏 부모님과 같이 살아왔는데 독립을 하려고 합니다.

모아둔 돈은 보증금 1천만원+a정도...

취직이 아직 된 상태가 아니지만 대략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혹시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독립하신 분 계시나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취직하신 분 말구요. 그리고 결혼하게 되어 가정을 꾸리게 된 분들도 말구요.

저는 집이 서울인데 하필 집과 가까운 곳에 대학이 되었습니다.

많은 축하를 받고 간 대학이지만 전 솔직히 기쁘지가 않더라구요.

어차피 집과 가까운 곳에 대학이 많긴 했었고 그 중 하나에 될거라 예상했지만 그래도 뭔가 답답한 느낌...

차라리 지방대를 간 아이들이 부러울때도 많았습니다. 자취나 하숙을 하더라구요.

부모님이 저에게 헌신적이셨던만큼 저 역시도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착실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시간이 흐르면서 폭발한것 같아요. 집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집이 답답해서 독립을 하고 싶다는것이 이해 가시나요?

모두가 날 바르고 착실한 사람으로 보는 그런 느낌? 너무 부담스러워요.

집에서나 제 주변사람들은 이해 못하더라구요. 뭐하러 그렇게 까지 독립을 하냐고..

위험한 세상에 여자 혼자서 그 돈 갖고는 겨우 월세방 구해서 살텐데...

부모님이 잘 해주시니깐 취직해서 집에 머무르는 동안 결혼자금도 모으고 어쩌고....등 여러가지 소리를 하더군요.

저와는 다른 세계 이야기 같아서요. 전 이제 이미 집이 지겨워졌고 제가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건데.

그걸 참고 돈을 모으자니 물론 돈을 더 모을수는 있겠지만 이러다가는 제가 말라 죽겠어요.
인생에 있어서 돈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부모님은 제가 공부하면 서포트를 해 주시겠다고 하고 어학연수니 이것저것 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집이 그렇게까지 풍족하지 않아요. 말 그대로 부모님 헌신하셔서 번 돈...

물론 절 위해서 하시는 말씀이긴 하지만 뭐라고 할까요.

좋은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이걸 받아들이면 또 다시 난 부모님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릴 것만 같은 그런 기분.

부모님 두분 다 본인들이 젊은시절 이루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것을 저에게 기대하시고 푸는 것 같아요.

왜 이러시는거죠? 저라면 이렇게 안 할거에요.

요즘 잘못된 양육, 어린시절 트라우마와 관련 된 심리치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더군요.

부모님은 모르시겠지만 전 이제 제가 그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비로소 보이네요.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분 계신가요? 실제로 독립 성공하셨던 분...

여기서 독립이란 경제적 독립을 비롯한 정신 육체 모든 독립입니다. 전 아직 부모님의 그늘에 가린 어린아이 같아요. 

실제로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리셨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하셨는지 궁금해요.

IP : 203.239.xxx.8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금만
    '12.6.9 2:38 AM (115.72.xxx.4)

    좀 기다렸다가 독립을 하시더라도 취직 후 하셨음 좋겠네요.
    직장이 어디로 잡힐지 아직 모르고.. 기왕 독립하실거면 직장 근처로 하면 명분도 서고 하니까요.
    막연하게 취직이 이정도 시간이 흐르면 되겠지 생각하지만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경우도 많구요,
    구직기간에 때때로 우울해지고 한없이 가라앉는경우도 있는데
    부담스러운 부모님이라도 옆에 누가 있다는게 힘이 될때 있잖아요.

    보증금 천만원이 많은 돈이 아니기도 하고, 막상 살림 하나를 새로 차리려면 이래저래 드는돈이 많아요.
    생활에 필요한것만 최소한으로 하고, 본가에서 많이 가져가셔도 아무리 못해도 50만원 이상 깨지거든요
    보증금 천만원으로 월세방 얻으려면 월세도 꽤 될듯 싶고요, 확실히 돈은 모으기 힘들어요.

    빨리 도망가고(?)싶은 마음은 가질수있지만, 현실적인 면을 좀 고려해보세요.
    부동산에 들러서 대략적인 시세 알아보시고(인터넷 광고는 다 낚시에요),
    아무것도 없는 월세방에 뭘 들여놓아야 생활이 될지 리스트 한번 작성해보시면 대충 견적 나오거든요.

  • 2. 저도 위분들과 같은 생각
    '12.6.9 2:58 AM (188.22.xxx.123)

    답답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일단은 천만원으로는 서울에서 어림도 없어요
    차라리 어학연수를 가세요
    심리적 물리적 거리를 두시는데는 찬성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885 요즘 가격 엄청 내렸다고 들었는데..계란값도 거품이네요ㅜ 4 나만의쉐프 2012/07/06 1,556
124884 이런 미친 엄마도 봤네요. 28 .... 2012/07/06 12,932
124883 에어콘 냉매제 1년만에 빠지나요? 2 에어콘 2012/07/06 2,505
124882 지금, 잠 못 이룬 분들을 위해 - 쳐진 달팽이 [방구석 날나리.. 1 삐끗 2012/07/06 1,086
124881 감자 맛있게 굽는법 알려주세요~~ 1 .. 2012/07/06 2,027
124880 정말 이혼을 바랍니다.- 친정부모 등골빼는 오빠네.. 8 2012/07/06 4,896
124879 돈이 좋긴 좋군요 ㅋㅋ 4 .. 2012/07/06 3,025
124878 저도 백팩 좀 봐주세요(크로스백도 추가했어요~) 17 에잇 2012/07/06 3,481
124877 US4 사이즈는 우리나라옷 몇사이즈 정도되나요? 10 궁금 2012/07/06 10,337
124876 백팩 좀 골라주세요~ 7 ,,, 2012/07/06 1,654
124875 박근혜 빠 고성국의 실체 4 괜찮아쏠져 2012/07/06 2,124
124874 기여입학 몇년전엔 도입해야 하느니 마느니 말이 많았는데 1 ... 2012/07/06 558
124873 제습기 샀는데요 진짜 좋나요? 7 햄볶기 2012/07/06 2,731
124872 결혼식때 남들눈땜에 싫은 친척들 불러야할까요?? 18 .. 2012/07/06 5,203
124871 감자 먹으려다 냄비 다탔어요. 5 페로로 2012/07/06 1,665
124870 저도 연가시 보고 왔어요. 5 ^^ 2012/07/06 2,747
124869 만약 로또 40억 당첨되면 돈 어떻게 쓰실 거에요? 37 로또 2012/07/06 14,752
124868 캠핑이요... 5 앵두 2012/07/06 1,173
124867 12시 30분 ebs 보세요! 3 낙랑 2012/07/06 2,799
124866 바르면 광택이나는 선크림은 1 나잇 2012/07/06 1,438
124865 부모님이 연금을 받으시는데 매달 용돈을 드려야할지요? 12 ... 2012/07/06 3,585
124864 일산에 맛있는 묵밥집 알려주세요 제발 4 묵묵묵 2012/07/06 2,395
124863 아 ! 소지섭 9 어른으로살기.. 2012/07/06 3,527
124862 제습기 소음.. 층간소음에 속할까요? 16 초보엄마 2012/07/05 11,592
124861 내일 저녁 상가집에 가야하는데 어떻게 입고 가야할까요 3 .. 2012/07/05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