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때문에...

조회수 : 1,747
작성일 : 2012-06-08 18:05:45
시골에서 평생 농사만 짓고 사신 엄마는
아버지가 먼저 떠나시고 난 후에도 혼자 몸으로
논농사 밭농사를 다 지으세요.
제발 적당히 하시라고 해도
본인이 애쓰면 자식들 먹거리 다 책임질 수 있고
그렇게라도 자식들한테 해줄 게 있으니
몸이 아파도 쉽게 놓질 못하시는 모양이에요.

자식들이며 여기저기 다 챙겨주시고
정말 같은 여자지만 대단하세요.

예순다섯.
몸에 근력도 없고 살도 없고
여자 몸으로 그 힘든 농사를 다 지으시니
몸이 안아플 수가 없는데
몸이 아파도 놓질 못하시네요.

한 해 한 해 갈수록
힘든거 몸으로 느껴지고
멀리 살면서 그나마 전화라도 자주 드리면서
통화하다 보면 그 힘듦이 느껴지는데
아 제발 좀 줄이고 몸 좀 편하게 하시라고 해도 ...


영양제 맞으러 병원 갔다고.
다리 아프고 허리 아파 주사라도 맞을까 해서 왔다고.
올 해는 부쩍 저렇게 주사를 자주 맞으세요.


없이 결혼해서 먹고 살겠다고 멀리서 일하고 사는 저도
가까이 살지 못해 직접 챙겨드리지 못하니 마음만 아프고


시댁처럼
그냥 식구들 먹을 것만 조금 하고
그냥 대충 대충 편하게 농사 지으셧으면 좋겠는데
시부모님 다 계신 시댁보다
혼자 계신 친정엄마가 농사일이며 일은 배로 하시니
친정엄마보다 나이 많으신 시어머니는 친정엄마 보다 더 건강하시고
적당히 농사짓고 쉬고 놀러도 잘 다니시고.
그게 그렇게 좋아 보여요.


엄마도 좀 그렇게 하셔야 하는데 
일하던 습관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시는지
미련때문에 몸만 아프고.

에효.
IP : 112.168.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8 6:27 PM (121.133.xxx.43)

    어머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에효.

  • 2. 성격이신듯
    '12.6.8 6:32 PM (110.70.xxx.1)

    일에서 손놓지 못하는것도 일종의 강박관념때문이예요.

  • 3. ...님
    '12.6.8 6:55 PM (124.80.xxx.152)

    제말이요.
    시부모님은 농사도 대충 그냥 편하게 지으시거든요.
    그렇게 바득바득 하지도 않고 자식들한테 그렇게 챙겨주려고 하지도 않으세요.
    가끔은 친정엄마랑 비교되어서 좀 그렇다 싶다가도
    그래도 편하게 농사짓고 쉬면서 사시니까 그게 좋아 보여요.

    친정엄마요?
    말도 마세요. 고기 안드시죠, 닭도 안드세요. 생선도 거의 안드시죠.
    채식주의자라고 할 정도에요.
    건강식품요? 보내면 안드세요. 그렇게 안드시다 버리는 것들 많고요.
    원체 건강식품이나 이런거 좋아하지도 드시지도 않는 분이라 질색하죠.

    세상에 그러니 더 답답할 밖에요.
    본인한테 쓰는거 잘 안쓰시고 그렇게 고생하면서 자식들, 손주들 다 챙기죠
    저희 형제들 1년 내내 먹거리 신경 쓸 필요없게 뭐 다 챙겨요.
    자식들만 챙기나..그렇게 농사 지어서 나오는거 여기저기서 좀 달라고하면
    또 챙겨주시죠.

    가까이라도 살면 자주 가서 챙기기라도 하죠.
    먼거리에 살고 먹고 살기 힘들어서 잘 내려가지도 못해요.
    저도 형편이 그래서 자주 오가기도 힘들고요.

    진짜 먹는거라도 잘 드시는 분이면. 고기라던지 한약이라던지.
    그거라도 챙겨드리겠어요.
    어쩜 그렇게 드시는 것도 없는지...

    엄마 생각하면 눈물나요.
    저도 회사에서 급여 안나와서 힘든데 이참에 그냥 정리하고
    지방 소도시로 내려가서 엄마 옆에서 자리 잡아 살까 싶기도 하고.

    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7133 부모님이 며칠 머무실만한 조용한 시골 민박집 추천부탁드려요.. 4 큰딸.. 2012/06/10 2,121
117132 커피염색 해보신분~ 흰머리소녀 2012/06/10 1,498
117131 이정도면..너무 먹는 거죠? 2 -_- 2012/06/10 1,726
117130 장가간 아들집에는 초대를 받아야만 갈수있다 91 이해불가 2012/06/10 22,138
117129 상추 뒷면에 똥글똥글 뭘까요 3 .. 2012/06/10 3,128
117128 넝쿨당 이숙커플 넘 기대됩니다 10 정말 2012/06/10 5,165
117127 페이스북 이름 수정항수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름 수정 2012/06/10 948
117126 인터넷 주문으로 성공한 과일 알려주세요 9 맛있는 과일.. 2012/06/10 2,539
117125 급성 여드름때문에 죽겠어요.. 애엄마 2012/06/10 944
117124 지현우 불쌍해요 22 ㅇㅇ 2012/06/10 14,652
117123 하체비만 컴플렉스를 버리기로 했어요 13 -_- 2012/06/10 4,594
117122 스마트폰 물에 빠뜨렸어요.. 8 꿀벌나무 2012/06/10 1,471
117121 초1 국어사전 추천부탁드려요 2 주원정원맘 2012/06/10 1,194
117120 중고거래 만나기로 해놓고 딴 소리 ㅋㅋ 3 참나 2012/06/10 1,705
117119 이 그릇 이름이 뭘까요? 2 궁금 2012/06/10 2,085
117118 .... .... 2012/06/10 962
117117 음식점에서 계산하는걸 보면 10중 8,9는 6 ... 2012/06/10 4,094
117116 여기는 언제 가볼 수 있을끼요... 오호츠크해... 2012/06/10 734
117115 와인을 샀는데 넘 맛있어요 14 ,, 2012/06/10 4,219
117114 선풍기 뒷면 청소하는 팁 알려주세요;; 5 jin 2012/06/10 1,804
117113 하수도 냄새 ㅜㅜ 1 아파트 2012/06/10 1,770
117112 이럴 땐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6 영어 못하는.. 2012/06/10 2,918
117111 백화점에서 십여년 만에 옷을 구매 했어요. 13 은현이 2012/06/10 3,761
117110 오늘 박명수 진행 최악이였어요. 10 나가수 2012/06/10 4,407
117109 여름성수기에 제주도 4인 민박집 일주일정도 예약해보신분 계세요?.. 3 네임펜 2012/06/10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