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때문에...

조회수 : 1,684
작성일 : 2012-06-08 18:05:45
시골에서 평생 농사만 짓고 사신 엄마는
아버지가 먼저 떠나시고 난 후에도 혼자 몸으로
논농사 밭농사를 다 지으세요.
제발 적당히 하시라고 해도
본인이 애쓰면 자식들 먹거리 다 책임질 수 있고
그렇게라도 자식들한테 해줄 게 있으니
몸이 아파도 쉽게 놓질 못하시는 모양이에요.

자식들이며 여기저기 다 챙겨주시고
정말 같은 여자지만 대단하세요.

예순다섯.
몸에 근력도 없고 살도 없고
여자 몸으로 그 힘든 농사를 다 지으시니
몸이 안아플 수가 없는데
몸이 아파도 놓질 못하시네요.

한 해 한 해 갈수록
힘든거 몸으로 느껴지고
멀리 살면서 그나마 전화라도 자주 드리면서
통화하다 보면 그 힘듦이 느껴지는데
아 제발 좀 줄이고 몸 좀 편하게 하시라고 해도 ...


영양제 맞으러 병원 갔다고.
다리 아프고 허리 아파 주사라도 맞을까 해서 왔다고.
올 해는 부쩍 저렇게 주사를 자주 맞으세요.


없이 결혼해서 먹고 살겠다고 멀리서 일하고 사는 저도
가까이 살지 못해 직접 챙겨드리지 못하니 마음만 아프고


시댁처럼
그냥 식구들 먹을 것만 조금 하고
그냥 대충 대충 편하게 농사 지으셧으면 좋겠는데
시부모님 다 계신 시댁보다
혼자 계신 친정엄마가 농사일이며 일은 배로 하시니
친정엄마보다 나이 많으신 시어머니는 친정엄마 보다 더 건강하시고
적당히 농사짓고 쉬고 놀러도 잘 다니시고.
그게 그렇게 좋아 보여요.


엄마도 좀 그렇게 하셔야 하는데 
일하던 습관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시는지
미련때문에 몸만 아프고.

에효.
IP : 112.168.xxx.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8 6:27 PM (121.133.xxx.43)

    어머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에효.

  • 2. 성격이신듯
    '12.6.8 6:32 PM (110.70.xxx.1)

    일에서 손놓지 못하는것도 일종의 강박관념때문이예요.

  • 3. ...님
    '12.6.8 6:55 PM (124.80.xxx.152)

    제말이요.
    시부모님은 농사도 대충 그냥 편하게 지으시거든요.
    그렇게 바득바득 하지도 않고 자식들한테 그렇게 챙겨주려고 하지도 않으세요.
    가끔은 친정엄마랑 비교되어서 좀 그렇다 싶다가도
    그래도 편하게 농사짓고 쉬면서 사시니까 그게 좋아 보여요.

    친정엄마요?
    말도 마세요. 고기 안드시죠, 닭도 안드세요. 생선도 거의 안드시죠.
    채식주의자라고 할 정도에요.
    건강식품요? 보내면 안드세요. 그렇게 안드시다 버리는 것들 많고요.
    원체 건강식품이나 이런거 좋아하지도 드시지도 않는 분이라 질색하죠.

    세상에 그러니 더 답답할 밖에요.
    본인한테 쓰는거 잘 안쓰시고 그렇게 고생하면서 자식들, 손주들 다 챙기죠
    저희 형제들 1년 내내 먹거리 신경 쓸 필요없게 뭐 다 챙겨요.
    자식들만 챙기나..그렇게 농사 지어서 나오는거 여기저기서 좀 달라고하면
    또 챙겨주시죠.

    가까이라도 살면 자주 가서 챙기기라도 하죠.
    먼거리에 살고 먹고 살기 힘들어서 잘 내려가지도 못해요.
    저도 형편이 그래서 자주 오가기도 힘들고요.

    진짜 먹는거라도 잘 드시는 분이면. 고기라던지 한약이라던지.
    그거라도 챙겨드리겠어요.
    어쩜 그렇게 드시는 것도 없는지...

    엄마 생각하면 눈물나요.
    저도 회사에서 급여 안나와서 힘든데 이참에 그냥 정리하고
    지방 소도시로 내려가서 엄마 옆에서 자리 잡아 살까 싶기도 하고.

    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5068 화영양의 보이쉬한 음성과 춤 맵시를 한번 볼까요 6 크라이 2012/08/03 1,991
135067 울 집 티비만 느린가봐요 4 우씨 2012/08/03 1,152
135066 대전에 어떤 키즈까페가 괜찮나요?? 3 키즈까페 2012/08/03 1,480
135065 잉 아비티아 어디갔어요 3 ㅁㅁ 2012/08/03 1,402
135064 에어컨 틀어놓고 창문 열어놓는거 3 궁금 2012/08/03 2,721
135063 남의 외모가지고 뭐라고 하는 경우.. 듣기 안좋지 않나요? 12 ㅇㅇ 2012/08/03 2,742
135062 뭐 먹을때 혀부터나오는 ᆢ 22 식사중..... 2012/08/03 6,130
135061 부산에 사시수술 잘하는 곳 추천해 주세요~ 사시 2012/08/02 4,879
135060 워터파크 가는데 템포문의요,, 8 ... 2012/08/02 5,805
135059 블랙박스 요즘은 당연히 2채널 하나요? 6 블박 2012/08/02 1,801
135058 육체노동하는 분들의 짜증스민 말투에 대해 전 좀 포기하게 되었어.. 4 .... .. 2012/08/02 2,231
135057 양궁해설?? 3 양궁해설 2012/08/02 1,829
135056 뽐뿌에서 스마트폰을 샀는데...누가 쓰던걸 보낸것 같아요.ㅠㅠ 6 .... 2012/08/02 1,924
135055 “중국서 구금됐던 활동가 최소 100명… 한국인 C급 차별” what12.. 2012/08/02 795
135054 아까 할머님 옆에 앉았다가 들은 아야기들.. 김장미엄마 2012/08/02 1,877
135053 남편이 퇴근후에 반겨주길 원하네요 25 2012/08/02 6,625
135052 며칠전 최필립씨 딸 문제 어떻게 7 궁금해요 2012/08/02 7,743
135051 강금원 회장님 돌아가셨어요 16 이럼일이. 2012/08/02 3,379
135050 에어컨 거실용 긴거요 원래 물이 많이 나오나요? 1 .. 2012/08/02 1,129
135049 6살남아 생일선물 추천해주세요 5 생일선물 2012/08/02 2,043
135048 어제의 길냥이 관련, 글 씁니다. 7 냥냥 2012/08/02 1,400
135047 외국같은 리조트 추천 하나만 해 주세요!! 16 나비 2012/08/02 3,285
135046 어린이 미술관도 있던데 관람 해 보신분~ 3 국립현대미술.. 2012/08/02 1,071
135045 콘도 회원권은 투자가치가 없나요? 1 . 2012/08/02 2,206
135044 유도 못보겠어요 지고 있네요 ㅜㅜㅜ 2012/08/02 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