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고딩아들이 교실에서 폭력이 있어서 어머님이 좀 오셔야 되겠다고...
저는 마침 회사에서 행사가 있어서 준비하던 중인데.. 갑작 폭력이 있다고 하니 순간 앞이 아뜩해졌지만...
예전보다 달라져서 이제는 폭력이 있으면 부모님도 같이 모이고 생활기록부에도 기재가 된다면서...ㅜㅜ
언제 오실수 있냐고... (전 열일 제치고) 오후에는 갈 수 있다고 대답을 했고요.
담임은 상대 어머니에게 연락을 해서 약속시간을 잡겠다고 했습니다.
암튼 전화를 끊고 행사를 어떻게 마쳤는지...정신이 없었지요. 제 아이 평소 성격으로 보아 이유없이 때리거나
(맞으면 맞았지) 시비 붙을 애는 아닌데.. 하면서도 담임이 없는 얘길 할 리도 없고... 참 걱정스러웠습니다.
근데 행사를 마치고 핸펀을 보니 문자가 와있더라구요. "부모님소환은 안하기로 했습니다.- 담임 "
아.. 다행이긴하다. 근데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너무 궁금해서.. 수업시간이 지나 전활 했지요.
" 선생님 선처해 주셔서 감사한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싶어서요. 선생님께 듣고 싶어요" 햇습니다.
우리애가 평소 학교일을 잘 얘기안하고, 자기에게 불리한 경우라 자기한테 유리하게 얘기할 것도 같고..
객관적으로 사실을 알아야 우리아이 지도를 하더라도 할 것 같은 생각에....
그런데 담임 왈 " 네.. 얘기는 아이한테 들으시고요, 아이가 설명해 줄겁니다. 저는 지금 상담중이라...학생부장선생님과 상의했는데 그냥 담임선에서 해결하기로 한거다... 경미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는 겁니다.
경미한데.... 왜 오전엔 심각한 목소리로 오시라고 했는지 원. 생활기록부 기재 얘기는 도대체 뭔지....
이런일이 처음이라 그냥 담임이 얘기하는데로 받아들이고... 잘못했으면 벌도 받아야지.. 어찌 수습을 잘 할까.. 이런생각만 했는데... 담임이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니까 또 한번 당황하게 되더라구요.
아이한테 얘길들으니.. 친하게 지내는 앞뒤아이와 책상 사이에서 장난치다가 자기가 가슴쪽에 압박이 느껴져서
소릴 좀 지르고 그랬던 것인데... 폭력은 전혀 없었구요.
그 뒤로 벌서면서도 아이들끼리 담임욕 엄청했다고 하더라구요. 억울하다고...
담임은 그런 사람이었어요. 당사자에게 자초지종 들어보지도 않고 누구얘길 듣고 그냥 상황이 폭력이 있었을거라고
예상하고...부모한테 전화해서 오라하고...(이럴때 소환이란 말을 쓰네요 ㅜㅜ), 수업까지 빼먹으며 아이들 벌세우고...ㅜㅜ
담임은 소위 명문대 출신인데 인성은 뒷받침이 안되나봐요...
지난 3월 고등학교 첫입학하고 담임과 면담하라는 가정통신문이 와서 날짜 잡아 신청했고... 학교에 갔었습니다.
사전에 약속시간 변경까지 하면서 잡아줘서 학교에 찾아가 전화했더니 갑자기 회의있다고 기다리래서
교무실에서 우두커니 한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한시간뒤에 나타나서는 미안하다거나 반갑다거나 인사도 안하고... 이쪽으로 오세요.. 하더니
사람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이 면담은 의무사항이 아닌데....(뭘 오셨냐는 듯한 말투) 강제사항이 아니다... 라고 말해서 사람 뻘쭘하게 만들더니(정말 생각같아서는 확 돌아서 와버리고 싶었는데 끝까지 꾹 참았네요)
학년초이기는 하지만 면담이라고 약속을 잡았으면 학생에 대한 기본적인 성향이라도 파악을 하고 있어야지...
그냥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얘기나 주절주절하고 조퇴까지 하면서 갔는데 정말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돌아와서 교장선생님한테 전화라도 해서.. 알리고 싶은걸 그냥 넘긴게 후회될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