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욕심때문에 일이 잘 포기가 안 되네요. 충고좀 해 주세요.

음음... 조회수 : 3,921
작성일 : 2012-06-07 19:21:30

 이제 서른둘입니다. 결혼한지 2년 됐고요.

 남편은 회사원이고 저는 출판쪽 프리랜서 뛰면서 과외로 아이들 가르칩니다(세금도 내요;;;)

 2억 3천짜리 전세 살고 있구요. 제 월급은 지금 달에 400 좀 넘습니다.

 그대신 많이 힘들구요. 밤에도 일 낮에도 일입니다.

 저희가 모은 돈은 2년에 1억 남짓입니다. 그래서 다행히도 이사를 올 수 있었고

 그럭저럭 이제 마음에 드는 집에 살고 있습니다. 남편 월급은 안정적이지만 저보다 조금 적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돈 더 모으려면 제가 일하는 수밖에 없어요.

 다른 분들은 이제 일 접고 애도 가지고 그러라고 하는데..

 저는 시집 사정도 힘들어보이고 아차하면 생활비 달라 할 것도 같고..

 제가 아이 가지면 일 못하고 그러면 이 집 전세금 올라가는 것도 못 줄 거 같고..

 그러다가 어떻게 될까 고민하면 밤에 잠이 안 옵니다. 아이는 워낙 남편이 원하니 가져야겠고..

 그거 생각하면 지금 어떻게라도 일 더 해서 돈 모아놔야 2년 후에 이사를 해도 할 거 같고 ...

 애 가지고 낳고 일 못하는 동안 제가 쓸 돈도 제가 모아놓아야 될 거 같고..

 그것때문에 멍청하게 애 낳는 것도 계속 미루게 돼요. 아이 낳고 한 2년 쉬어도 가계에 무리가 없을까요..

 니돈 내돈 경계도 전혀 없는 상황인데 어째선지 남편 돈엔 손을 못 대겠어요.

 남편은 그런거 상관하지 않는 사람인데도요. 그래서 스스로 생각해서도 너무 미련하고

 너무 돈벌레처럼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딱 필요한 데만 돈을 쓰는 성격이지만..

 제가 조금이라도 더 벌 수 있는데 놀고 있으면 왠지 큰일이 날 것 같아요.

 그래서 몸도 마음도 괴롭습니다.

 다른 분들 보시기엔 짜증나고 이게 뭐 고민이야 하실 분도 많으실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생각될만큼 철없고 우매한 고민일지도 모르지만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이래저래 다 일이 풀리니 마음 좀 가볍게 가져도 되는 거겠지요?

IP : 175.208.xxx.13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7 7:25 PM (121.136.xxx.28)

    원글님 마음속에, 그리고 이 글 속에
    원글님께서 진정 원하는 바와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 모두 들어있네요.^^

  • 2. 원글이
    '12.6.7 7:26 PM (175.208.xxx.136)

    예 우문에 현답 감사합니다; 저도 저렇게 알고 있고 수백번 생각하지만
    마음이 몸과 돈의 노예가 됩니다. 아무래도 떨쳐지지 않아요.
    가볍게 가볍게라도 하루에 수백번을 되뇌어도
    여전히 불안하고 내일이 무섭습니다. 내년도 무섭고요.

  • 3. 딴생각
    '12.6.7 7:28 PM (223.33.xxx.123)

    저도 님하고 되게 비슷한 성격인데요. 일년정도는 돈 더모으고 아기 가지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요.

    아기 낳고 나서도 아기 맡길수 있으면 일 하시고요.

    저도 요즘 시국이 하도 불안해서 2년전부터 악착같이 모아야 할거 같아 4억정도 모았어요. 님하고 비슷한 나이인데 그래도 앞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불안해요.

    아직 젊으시니까 30대 중반전까지는 좀 그런마음으로 벌수 있을때 최대한 모아두는거 나쁘지 않다 생각해요.

  • 4. 원글이
    '12.6.7 7:30 PM (175.208.xxx.136)

    예 근데 하루하루 생리량도 주는 것 같고 몸도 삭는 것 같고.. 라고 하시면 새파랗게 젊은것이 뭐하는 소리냐고 하실 분도 계시지만 아이가 숙제같은 것이라 미루면 이제 조금씩 불안해집니다. 저는 그냥 서른다섯까지 빡세게 돈만 벌었으면 좋겠어요..

  • 5. 포기가 아니라 조금 천천히
    '12.6.7 7:36 PM (1.227.xxx.37)

    내가 놓아둔대서 아예 딱 끊기는건 아닐거같네요.
    ㅇㅇ님 말씀처럼
    잠시 쉬어간다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끈을 놓지 말고 계시면 언젠가는 다시 할 수 있는게 일이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아요.
    나이를 먹는다는게.. 임신확률이 줄어든다는 거랑 무관하지 않거든요.
    일과 임신출산 둘 다 적절히 하셔야 하는데.. 뭐든 그렇듯 균형 잘 잡는게 중요하네요.

  • 6. 뿅뿅
    '12.6.7 7:39 PM (198.178.xxx.72)

    저하고 고민이 비슷하세요. :)

    제가 조금더 나이가 많고 임신 중이란 것만 빼고요.
    제가 안 벌어도 먹고 사는데는 크게 ;; 지장은 없거든요.
    돈이 아주 많은건 아니어도 집도 있고 아껴쓰면 되거든요.

    하는 일이 쉬운 것도 아니고 매일 야근하는 건 기본이구요.
    그래도 꾸역꾸역 다닌 건 돈을 안 벌어도 될까.. 정말 먹고 살수 있을까.. 할 수 있을 때 더 빡시게 모아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저 혼자만의 불안감 때문인거 같애요.

    임신하면 그만둬야지 했는데 막상 임신 하고보니 입덧 때문에 죽을 것 같아도
    이번달 한달 나가면 유모차라도 사줄 텐데 이런 -_-; 마음이 살짝 살짝 들기도 해요.

    사실 저도 모르겠어요 ㅎㅎ;;

    뭐가 맞는 걸까요?

  • 7. 원글이
    '12.6.7 7:41 PM (175.208.xxx.136)

    뿅뿅님. 여쭤보고 싶은거 있어요. 아이 가지고 난 뒤엔 불안하시거나 그런건 없으세요?
    무례한 질문이라면 죄송해요. 아이 가지신 것 뒤늦게나마 축하드려요..;

  • 8. 음..
    '12.6.7 7:47 PM (14.52.xxx.59)

    괜찮아요
    아이 가지세요
    왜냐면 님이 하시는 일이 임신 출산을 해도 캐리어는 이어나갈수 있는 일이거든요
    아이 일찍 기관에 맡기는걸로 한동안 82가 떠들석했지만
    하루에 몇시간 짧게 맡기시고,과외를 잘하는 애만 골라서 몇명 받으세요
    출판일도 캐리어 끊기지 않을 정도만 하시구요
    그래서 200정도 번다쳐도 아이 양육비와 님 용돈은 나올겁니다
    남편돈도 님 돈이고,님돈도 남편돈이라는 생각으로 결혼생활 하셔야 해요
    그렇게 니거 내거 가르면 어떻게 살아요 ㅎㅎ
    아이가 3-4살만 되도 많이 편해지니까,,너무 조급하게 생각지마시고 적게 번다,라는 생각을 하세요
    그래도 전 님이 장래생각도 굳건히 하시고,나름 믿음직한 보기드문 새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생은 안좋은 쪽으로만 가지는 않아요,걱정마세요 ^^

  • 9. 원글이
    '12.6.7 7:49 PM (175.208.xxx.136)

    음..님 감사해요. 저도 올리고 너무 멍청하고 너무 바보같은 질문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들 따뜻하게 말씀주시니 조금씩 맘이 편해지네요..
    니거내거 가르면 되게 바보같은 거 뻔히 아는데 정말 남편돈엔 손을 못 대겠어요...;;;
    인생 길게 봐야되는데 저는 앞날 보는 눈이 정말 좁아서 ...

  • 10. 뿅뿅
    '12.6.7 7:57 PM (198.178.xxx.72)

    전에는 돈을 모아야지 하는 불안감이 강했다면
    지금은 내가 돈이 있으면 우리 아가 더 좋은 거 해줄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된 것 같아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죠? ^^;

    회사 언니들도 임신해서 회사 다닐 때 다 그러시더라구요.
    애기는 돈을 먹고 자란다고 ㅎㅎ;

    저는 아마 아기를 낳고 쉬면 제가 원래 일하는 업종으로 돌아오지 못할 꺼에요.
    업종이나 회사 분위기 상요. 아기 어느 정도 키우고 나면
    저도 예전의 그 불안한 마음에 시달리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일단 전 그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ㅎㅎ;

    저도 원글님 상황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과외는 조금씩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는 저보다는 덜 불안해 하셔도 될 것 같아요. ^^

  • 11. 아뇨
    '12.6.7 7:58 PM (220.86.xxx.73)

    아이 생각이 있다고 하시면 지금 임신을 생각하시는게 결국 큰 돈 버는 길이라고 봅니다
    너무 아둥바둥하고 계시는거 같아요
    벌때 번다..는것도 좋지만 어디까지나 정도껏이고
    꼭 필요한 것들은 해가면서... 이게 순리고 좋은거 같아요

    제 후배가 주말 통역 알바하면서 월 6백만원씩 벌어가며 허리 졸라매고 임신 미루고 33까지
    일하다가 자궁에 무리가 와서 들어냈어요
    임신이 거의 불가능해졌지요..
    일때문이 아니라고 하지만 완전히 그 이유가 아니라고 말 못한다 하더라구요
    무엇이 소중한지 먼저 생각하시는게 더 중요한거 같아요
    내 건강도 그 중 하나구요

  • 12. 빛나라별
    '12.6.7 11:40 PM (203.226.xxx.37)

    제가 딱 그맘이네요.저두 지금 남편보다 많은 월급에 쉽게 일을 포기못하고 있어요..차곡차곡 쌓이는 돈이 제가 버는 돈이라..남편 월급은 생활비 정도구요.하지만 남편이 맨날 하는 얘기가 다 때가 있는거래요.돈보다도 훨씬 중요한 일이 많으니 조금 욕심과 걱정을 내려 놓으라구요.ㅠㅠ돈 있어도 나이들면 젊었을때 못한거 후회할거라구요.그래서 저 과감히 일 이번달까지만 해요.어떻게든 살아지겠죠.욕심 조금만 내려 놓고 살아볼려구요.님~화이팅이요^^

  • 13. ..
    '12.6.8 2:11 AM (221.148.xxx.81)

    일단 남편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할 정도이긴 하지만 둘이 벌때만은 못하죠. 또 애 낳으면 한 명이 버는 돈은 애한테 다 들어가서 결국 맞벌이 다시 한다 해도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세이브 되지 못해요.

    지금처럼 2년만 더하시면 1억 더 모으시고 그럼 집 하나 살 수 있을 정도 되지 않나요. 원글님은 출산후 다시 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출산휴가수당이라던다 육아휴직수당이 나올 여지가 없으니 저라면 좀 더 벌고 출산한다에 한 표 걸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045 맥주에 어울리는 안주 뭐가 있을까요 15 안주 2012/06/08 2,509
116044 발목에 모래주머니 차고 걷는데요... 3 운동 2012/06/08 12,320
116043 6월 8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6/08 781
116042 국제전화 .. 2012/06/08 612
116041 멘 붕........웃기기도한..얘기.. 1 감사하자 2012/06/08 1,364
116040 기사/추락하는 아파트엔 날개가 없다 2 헤럴드경제 2012/06/08 2,363
116039 코스트코 온라인판매 어디서 어떻게 하나요 3 경기 2012/06/08 1,299
116038 유심에 저장된 전화번호 한번에 삭제되나요? 3 유심 2012/06/08 5,317
116037 팥빙수용 팥이 따로 있나요? 3 꿈꾸는자 2012/06/08 1,064
116036 박정희 도서관 다녀오니 4 열람실 2012/06/08 877
116035 맥도날드 홈피에는 왜 가격이 안 적혀있나요? 2 푸른잎새 2012/06/08 968
116034 5세남아 미술학원 보내는것 괜찮나요? 3 미술 2012/06/08 2,809
116033 목배게요..안에 충전물 잔뜩 든거..해외여행할때 들고다녀야 하는.. 8 목배게 2012/06/08 1,729
116032 여름 가방 어떤 것 들고 다니시나요?? 3 마미.. 2012/06/08 1,916
116031 사업하다 망한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사업하다 대박나는 경우는 없.. 8 다 그런가요.. 2012/06/08 3,865
116030 아는 분이 김치 담가 주시는데요 얼마 드려야할지요? 8 김치 2012/06/08 1,661
116029 컴퓨터고수님들, 클릭을 한번해도 화면이 연달아 넘어가는 건 왜 .. 2 Help m.. 2012/06/08 581
116028 요즘 광고는 개그맨들이 다 접수했더군요 4 ㅋㅋㅋ 2012/06/08 1,288
116027 필요하신분이 있을까요 문의 2012/06/08 854
116026 다이소에 파는거 잘 사용하시는거 있나요? 29 추천 2012/06/08 6,611
116025 혹시 산삼 드셔보신 분 계세요? 살 찌는듯...ㅠㅠ 4 어흙 2012/06/08 1,442
116024 실비해지하고 암보험하나 들려는데 비갱신형 드신분~ 5 괜히했어 2012/06/08 1,539
116023 과천. 분당 쪽에 소아정신과 추천좀...... 2 7살 2012/06/08 1,587
116022 대부,대모님과 세례식전에 한번 미리 연락드리고 식사대접해야하나요.. 3 세례식 2012/06/08 1,597
116021 6월 8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6/08 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