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한테 안부 전화 드리면,
하루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되짚어 가면서
감정까지 몰입해서
일기장에 쓰듯이
그렇게 말씀을 연이어서 하세요.
전화하면 서로 인사하고, 안부 묻고, 그리고나서 바로 그렇게 주욱,
내 얘기는 할 새도 없고, 할 의욕도 사라지고,
그렇게 그렇게 주욱 말씀을 하시는데,
매우 감정적이고, 불같으신 분이라,
저까지 그 감정에 불타오르는 기분이라, 대화가 참 부담스럽고,
대체 왜 이렇게 일기장 얘기를 하루 이틀도 아니고, 계속 듣고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연세 드시면 다 그러신가요?
저는 엄마한테 첫째라서 어리광 잘 부린 기억도 없고,
사춘기때 힘들때 고민 얘기하면 일단 화부터 화르륵 내시던 분이라,
어떤 면에서는 제가 애착 형성이 덜 된 타입 같기도 한데,
나이 드셔서 그런가요?
다른 분들 어머니들도 다 그러세요?
아픈 얘기, 하루 어떻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그렇게들 하실 말씀들이 많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