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늦게 아는분이 예고도없이 매실을 20kg쯤 보내주셨는데
설탕 사러갈 시간도없고 마침 집에 설탕이 12kg좀 넘게 있어서
항아리에 대충 섞어 부어놓고는 그동안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한번 저어주지도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었었어요
올해 고추장을 담으려니 매실과육이랑 액이 필요해서 열어봤더니
그냥 맑은 맥주같은 색갈의 물처럼 얌전히 있더라구요^^
매실을 소쿠리에 건져놓고 팔을 밑으로 넣어보니 미쳐 녹지못한 설탕이
딱딱한채 그대로 갈아앉아 있고 맛을보니 거의 달지도않고 쓰지도 시큼하지도않은
그렇다고 술도아닌맛으로..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이게 진짜 매실발효액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매실액을 다른항아리에 부어놓고 설탕덩어리는 따로 통에 담아놓고(유기농설탕이라아까워서요)
올해 매실절일때 이설탕 다시 부어쓰려구해요
작년에 눈코뜰새없이 바쁘고 피곤한데 예고도없이 생긴매실!
아는분이 저 생각해서 주신건데 누구 드릴수도 없고 드리기도싫고^^
해서 매실을 항아리에 그냥 붓고 그위에 설탕을 들이 부어두고 그냥 만1년을 방치했는데
1대1도 아니고..매실양에 비해 현저히 적은양의 설탕이었음)
이렇게 잘되어주었네요
물에 타먹어보니 전혀 단맛없는 깨끗한 매실향만 나는음료네요
그제부터 시작해서 어제 새벽부터 고추장 담느라 법썩을 떨고 엄청 피곤했는데
이 매실액을 물에 타먹고 잤는데 속도 편하고 아침도 상쾌하고 좋아요
이제 매실효소 담는시기가 딱 되었는데 여러분들도 저처럼 담궈보세요
많이는말고 조금만요^^(망치면안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