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적자, 이 올드한 드라마가 와닿는 이유

mydrama75 조회수 : 2,436
작성일 : 2012-06-06 13:34:12

드라마의 기본에 충실하기!
그리고 그 옛날보다 오늘의 우리가 결코 진보하지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추적자'는 형사인 한 아버지의 딸을 위한 복수를 다루는
신파드라마와 하드보일드 드라마가 섞인
다소 올드한 포멧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정직하면서도 우직하게 밀어붙이며
밀도있게 씌여진 캐릭터와 스토리는
손현주를 비롯한 연기자들의 호연과 맞물려
강력한 흡입력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편 올드한 이야기가
그저 촌스럽기만 할수 없도록
바로 우리가 사는 오늘이
그 8,90년대보다 결코 진보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기에
그런것 같습니다.

강동윤이 단한발 남아있는 삶의 목표를 위해
한 소녀의 억울한 죽음을 디딤돌 삼으며 타락하고 말듯이
유명한류스타라는 치가 더이상 호빠에서 웃음 팔수 없다며
사람이기를 포기하듯이
(사람답게 이제는 살고싶어 그리 했을테지만
순간 그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의 무서운 욕망과 타협들이
바로 2012년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만들었기 때문이겠지요.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의 오류도
바로 그런 근본을 잊은 타협과 자기합리화,타락의 한얼굴임을 생각만 해봐도
오늘날의 우리 스스로의 모습입니다.

이제는 사람답게 살고 싶다며
한발 디딤으로써 잠시 눈감음으로써
우리는 부끄럽게 추악해져 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 드라마는 새삼스럽게 우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강동윤은 아내에게
'하기싫은 일을 웃으며 할수 있을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말했지만
로비하는 법도 모르고
가족과 동료들이 삶의 기쁨의 전부인
평범한 소시민들에게
그 하기싫은 일이란
그들을 위해서라면 할수있고 그래야 살수있는 것이
그들의 현실이기도 하죠.
회장이 소작농이라고 비웃었던 그 평범한 국민들의 삶은 말입니다.

캐릭터들은
그런 다양한 욕망들과 평범한 서민의 자화상을 잘 반영하고 있고
한 소녀의 죽음이라는 모티브가 되는 사건을 뿌리로 삼아
다양한 캐릭터와 관계를 씨줄과 날줄로 잘 엮어놓은것 같아 안심이 되네요.

심지어 악역에 가까운
강동윤과 그 정치적 동지인 신혜라의 모습조차
그들이 고난을 당하던 찰나에는
감정이입이 되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힘있게 연설하는 강동윤의 영상과
아직 그 고리를 모른채
딸의 저승길을 편히 보내주기위해 범인을 잡으러 나서는
선한 얼굴의 백홍석의 콘트라스트로
마무리짓는 1회 엔딩에서는
전율이 일 정도네요.
이런게 드라마의 힘이지요.

손현주의 연기는 타이틀롤의 임무를 보여주고
김상중의 입체적인 연기 또한 감탄을 자아내며 캐릭터를 돋보이게 합니다.

작가 박경수씨는 '내인생의 스페셜'을 공동집필했고
'태왕사신기'를 송지나작가와 함께 쓰기도 했습니다.

왠지 '신의 저울'이나 '강남엄마 따라잡기''남자 이야기' 같은 드라마들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IP : 211.40.xxx.1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6 1:55 PM (119.67.xxx.155)

    이제 1회를 보셨나 보군요. 4회 다 보고 와서 내용 추가해 주세요.
    더 좋은 내용 기대합니다.

  • 2. 해라쥬
    '12.6.6 2:51 PM (1.253.xxx.25)

    어제 너무 잼났어요 손현주씨의 명품연기 ....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분간이 안가더군요 담주에도 기대되여

  • 3. 고민중
    '12.6.6 7:15 PM (121.162.xxx.154)

    이게 바로 제대로된 모니터링이란 생각듭니다.
    잘 읽고 갑니다

  • 4. 진정
    '12.6.7 1:34 AM (121.143.xxx.126)

    오랜만에 제대로된 드라마 한편 보게 되는거 같더라구요.
    전 악녀캐릭터에 주인공 공경에 빠뜨리는게 작위적이고, 소품하나로 오해하나로 만들어버리는 드라마 너무너무 싫어하는데, 그런거 안나와서 넘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933 동생 결혼식에 축의금을 얼마를 내야 하죠? 5 fdhdhf.. 2012/09/14 3,025
153932 길냥이 보미와 새끼들 9 gevali.. 2012/09/14 1,319
153931 이도저도 아닐바에야, 죽도록 사랑하는 남자랑 결혼할것을요.. 11 ... 2012/09/14 3,691
153930 택배물건이 경비실에 없어요. 3 책주문 2012/09/14 1,441
153929 빨래 건조대 어떤 게 좋은 가요? 4 가을비 2012/09/14 2,111
153928 외모에서 중요한게 뭐 같으세요? 36 아웅 2012/09/14 10,072
153927 미국에 있는 형제는..... 5 지혜가 필요.. 2012/09/14 2,119
153926 자기 부인 비키니사진만 올리는 남편의 속내는? 데이지 2012/09/14 2,196
153925 트위터 속풀이 '~옆 대나무 숲' 3 스뎅 2012/09/14 2,739
153924 베르사유 궁전에 화장실이 없었다면서요? 8 지저분 2012/09/14 3,987
153923 한국인의 밥상 보고 있는데요 7 잠이 안와 2012/09/14 2,600
153922 타조티(TAZO TEA)좋아하시는 분들~~ 추천해주실 Tea 있.. 5 차이 2012/09/14 9,699
153921 수요기획 김기덕편 보는데 귀엽네요 11 귀엽네요 2012/09/14 2,737
153920 알고봤더니 유럽인들 엽기적이네요 22 충격 2012/09/14 8,141
153919 부모님께 스마트폰사드리고 싶은데 1 스마트폰 2012/09/14 822
153918 시누 애기 백일 어떻게 인사를~~~ 8 나모 2012/09/14 2,434
153917 장준하,문익환,윤동주 세분이 동네친구 였다네요.. 7 ... 2012/09/14 2,946
153916 외로움이 북받칠 때 어찌하시나요? 2 상실의 시대.. 2012/09/14 2,307
153915 스마트폰만 나오면 나이드신 분들 앞으로 뭐 써야 하나요? 3 ... 2012/09/14 1,844
153914 아파트에 대한 질문 6 아파트 2012/09/14 1,434
153913 초1 남아 키가 어찌 되나요 6 ... 2012/09/14 2,267
153912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데 가야할 병원은? 4 mgrey 2012/09/14 1,778
153911 남동생이 헤어졌는데 제가 더 슬퍼요 7 빨간양말 2012/09/14 3,104
153910 그건 너- 시나위 7 시나위 궁금.. 2012/09/14 1,382
153909 오늘다큐동행 안하나봐요? 2 2012/09/14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