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재밌는 글을 봐도..영화를 봐도 웃기지가 않아요.

,,,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12-06-06 01:55:23

40 초반이란 나이가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이상한 건지....

낙엽이 굴러 가는 것만 봐도 데굴데굴 웃겨 죽는 사춘기는 아니겠지만

점점 제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져 가는 거 같아요.

옆에 많이 읽은 글 중 셔틀이라고 써야 하는데 오타나서 잘못 보냈다 하는 글을

보는데 많이 웃기지가 않아요. 예전 같으면 저도 눈물나게 엄청 웃었을텐데...

상황상 보면 엄청 웃긴 상황이 분명한데...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아내의 모든것이 재밌다 하여 봤는데 전 별로 웃기지가 않는 거에요.

그래...한번 날 웃겨봐...하는 마음으로 지켜 보는 내 모습이

너무 건조하고 삭막할 뿐이네요.

내가 왜 이렇게 변했지 생각 해 보지만 별로 그다지 딱히 생각 나는 이유도 없어요.

부자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먹고 살만하고

아직 초등학생 아이들 성격 좋게 건강하게 잘 크고 있고

남편도 성실한데 제 마음 속엔 뭔가 모를 구멍이 하나 생겨서 찬바람이 자꾸

불어들어오는 거 같아요.

물욕도 없는 편이라 뭘 사도 좋은 줄 모르겠고 사고 싶은 것도 없어요.

오늘은 늘 기분이 좋아 보이는 학교엄마를 만났는데 이 엄마는 참 즐거워요.

말도 참 많이 하고 전에 나 만났을때 했던 이야기도 새롭게 또 하고...나한테 들은 이야기도

다른 사람한테 들은 거처럼 다시 하고(전 그럼 처음 듣는 것처럼 또 들어주죠)..

어찌 보면 참 단순하게 사는 모습인데 참 즐거워 보여요.

전 생각이 좀 많고 말이 적은 편이에요.. 뭐 그렇다고 사색을 하고 책을 많이 읽고 그런편은

아니죠..그냥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요.그런데다가 점점 웃음기마저 사라지니

애들이 제 눈치를 좀 보는 거 같아요.

엄마...왜 안 웃어?하고 절 보면 어릴때 절 보는 거 같아요.

엄마의 웃는 모습에 하루종일 나도 기분 좋았고...

조금이라도 엄마의 표정이 안 좋으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안 좋아지고 그러던

제 어릴때 모습이 떠 올라요.

에효...쓰다 보니까 자꾸 웃을 일을 만들어야 겠네요.

저 때문에 아이들까지 제 기분에 좌지우지 되면 안되잖아요.

아이들한테는 엄마가 눈가 주름이 생길까봐 안 웃는거라고 했는데...

억지로라도 어떻게라도 웃도록 노력 해 봐야겠어요.

님들...혹시 이렇게 하니까 좀 웃게 되더라 하는 거 없으신가요?

IP : 58.229.xxx.5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6 2:01 AM (121.146.xxx.76)

    혹시나 해서 그러는데 그런 심정일때 바람나는 분들 많더라고요
    바람만은...

  • 2. ..
    '12.6.6 2:05 AM (147.46.xxx.47)

    저도 살짝 안웃겼는데.. 웃음코드가 다른 상황으로 저 자신을 이해했어요^^
    뭐 어쩌겠어요.저는 무지 잘웃는 사람인데.. 대폭소보다는그냥 그 원글님이 민망하면서도
    귀여운 상황으로 비춰지면서 미소가 살짝 지어졌어요~
    전 개콘이나 개그투나잇보면 웃어지던데요.
    넝쿨당보면 짠하면서 장군이,교사 며느리 나오면 웃게되더라구요.

  • 3. ....
    '12.6.6 10:13 AM (112.118.xxx.140)

    한때 반짝반짝 마냥 즐거운 해맑은 사람이었는데 우중충한 아줌마가 되어있더라구요, 어느새.
    운동시작하고 조금 좋아졌어요. 그리고 일부러라도 웃어요. 하하하 하고.. 소리내서요. 가짜라도 웃으면 좋다네요. 한번해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657 한중록과 사도세자 글을 보고 가입한 사람입니다 1 mac250.. 2012/06/06 1,434
115656 어제 저녁으로 백반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3 mm 2012/06/06 2,768
115655 혹시 7년 유지되는 보톡스 얘기 들어 보셨어요... 5 보톡스 2012/06/06 2,756
115654 옛날에 새산수완성? 인가 하는 문제집 아세요? 3 .... 2012/06/06 837
115653 주택은 인터넷 어디꺼쓰시나요?? 3 주택으로이사.. 2012/06/06 964
115652 6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1 세우실 2012/06/06 687
115651 휴대폰이 방금 물에 퐁당 빠졌어요 16 급해요 2012/06/06 2,182
115650 82자게 글씨체가 이상하게 바꼈어요. 컴 잘 아시.. 2012/06/06 855
115649 ocean7 이라는 사람.. 정상이 아닌것 같네요 29 현충일 2012/06/06 3,214
115648 초1남아 주산6개월째ᆢ그만둬야할까요? 8 2012/06/06 2,914
115647 컨벡스오븐, 컨벡션오븐.. 3 ~~~~ 2012/06/06 3,032
115646 제습기 6L짜리 샀는데 용량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 2012/06/06 1,413
115645 저 지금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어서... 27 헉스 2012/06/06 19,231
115644 '뺑소니' 조현오? 車에 깔린 女기자 두고 '줄행랑' 5 참맛 2012/06/06 2,200
115643 달걀 흰자거품팩을 합니다. 3 피부 2012/06/06 2,882
115642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4 왕따 2012/06/06 948
115641 나이스 가계부 어플 쓰시는분 4 정보사냥 2012/06/06 1,514
115640 한식조리사 실기 어케 따나요? 5 주부10년차.. 2012/06/06 2,902
115639 레베카 밍코프 모닝애프터 백, 아는분? 4 가방질문 2012/06/06 2,740
115638 공부는 못시켰지만, 태극기 소중히여겼던 울어머니 8 오늘 2012/06/06 1,602
115637 '답사' 대상 문의드립니다.(초등 사회 과제) 6 .... 2012/06/06 893
115636 밥통에 밥이 산처럼 있는데요.. 6 .. 2012/06/06 2,314
115635 불타는 산불속에서 할머니를 안고 내려오는 김상봉 경사의 모습 4 참맛 2012/06/06 1,701
115634 아내가 의심스럽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84 akakak.. 2012/06/06 33,172
115633 편두통이 심하면서 속이 안 좋으면 8 두통 2012/06/06 3,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