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초반이란 나이가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이상한 건지....
낙엽이 굴러 가는 것만 봐도 데굴데굴 웃겨 죽는 사춘기는 아니겠지만
점점 제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져 가는 거 같아요.
옆에 많이 읽은 글 중 셔틀이라고 써야 하는데 오타나서 잘못 보냈다 하는 글을
보는데 많이 웃기지가 않아요. 예전 같으면 저도 눈물나게 엄청 웃었을텐데...
상황상 보면 엄청 웃긴 상황이 분명한데...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아내의 모든것이 재밌다 하여 봤는데 전 별로 웃기지가 않는 거에요.
그래...한번 날 웃겨봐...하는 마음으로 지켜 보는 내 모습이
너무 건조하고 삭막할 뿐이네요.
내가 왜 이렇게 변했지 생각 해 보지만 별로 그다지 딱히 생각 나는 이유도 없어요.
부자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먹고 살만하고
아직 초등학생 아이들 성격 좋게 건강하게 잘 크고 있고
남편도 성실한데 제 마음 속엔 뭔가 모를 구멍이 하나 생겨서 찬바람이 자꾸
불어들어오는 거 같아요.
물욕도 없는 편이라 뭘 사도 좋은 줄 모르겠고 사고 싶은 것도 없어요.
오늘은 늘 기분이 좋아 보이는 학교엄마를 만났는데 이 엄마는 참 즐거워요.
말도 참 많이 하고 전에 나 만났을때 했던 이야기도 새롭게 또 하고...나한테 들은 이야기도
다른 사람한테 들은 거처럼 다시 하고(전 그럼 처음 듣는 것처럼 또 들어주죠)..
어찌 보면 참 단순하게 사는 모습인데 참 즐거워 보여요.
전 생각이 좀 많고 말이 적은 편이에요.. 뭐 그렇다고 사색을 하고 책을 많이 읽고 그런편은
아니죠..그냥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요.그런데다가 점점 웃음기마저 사라지니
애들이 제 눈치를 좀 보는 거 같아요.
엄마...왜 안 웃어?하고 절 보면 어릴때 절 보는 거 같아요.
엄마의 웃는 모습에 하루종일 나도 기분 좋았고...
조금이라도 엄마의 표정이 안 좋으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안 좋아지고 그러던
제 어릴때 모습이 떠 올라요.
에효...쓰다 보니까 자꾸 웃을 일을 만들어야 겠네요.
저 때문에 아이들까지 제 기분에 좌지우지 되면 안되잖아요.
아이들한테는 엄마가 눈가 주름이 생길까봐 안 웃는거라고 했는데...
억지로라도 어떻게라도 웃도록 노력 해 봐야겠어요.
님들...혹시 이렇게 하니까 좀 웃게 되더라 하는 거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