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서운 부장님이 있는데
어제는 갑자기 어우, 그거 잘했다고 아주 잘했다 하더니 엄지손가락을 보여주고
오늘 아침엔 어떤 타부서 사람이 결혼하셨죠? 해서 저 애도 있어요 아시잖아요... 했더니
아니 다른 회사 사람이 보고 소개해달라고 해서 결혼했다고 하니 그럴리가 없다고 했다며;;;;
(근데 이런 일은 저 미혼때도 없었어요. 지금은 출산으로 인한 탈모+ 찌든 얼굴+ 엄청난 배와 팔뚝 소유자
저희 친정아빠도 좀 화장이라도 하고 다니라고 하심...)
그러더니
오늘은 부장님이 갑자기 내가 가끔 일을 빨리 해달라고 해도
쉬엄쉬엄 하라고 절대 커피 마시고 싶거나 그런거 참으면서 막 달릴 필요는 없다고 그러시고
마구마구 친절한 말들을 날려주네요
근데 이게 좀 불안해요.
왜냐면 일단 저는 일을 그렇게 잘하지 못하고 호감주는 외모가 아닌데다
저희 회사가 이런 곳이 아니거든요... 제가 오래 다녔지만 진짜 작은 실수에도 누구누구씨 이거 뭐예요, 이런 식으로 하면 나가야지 기본이 안되어있네 같은 말을 면전에 대고 막 하는 회사임.
이상해요.
뭔가
굉장히 이상하고
트루먼쇼 주인공이 된거 같아요.
제가,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보여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날씨가 좋아져서 사람들이 마음이 따뜻해진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