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창회에서...동창의 실수???

.. 조회수 : 2,913
작성일 : 2012-06-05 09:27:10

이십여년만에 중학교 동문회를 처음 갔어요.

동문체육대회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갔지요.

 

저는 남자들은 별로 안좋아했던 스타일이어서 남자들 생각나는애는 없었고

순전히 여자 동창들 보고 싶은 마음에 나간건데 생각보다 많이 안나와서 아쉽더라구요. 

남자들은 한 40여명, 여자는 10명남짓.

 

아무튼 뒷풀이를 갔는데

제가 처음 나가기도 했고 여자가 많이 없어서 그랬겠지만

애들이 동창회에 꼭 나오라고 그러던 와중에...

총무인가 뭐를 맡은 친구가 갑자기 저에게

누구야...니 남편 돈 많이 버냐?

어?

니 남편 돈 많이 버냐구...

왜?

아 글쎄 니 남편 돈 많이 벌어?

갑자기 당황스러웠지만 다들 저녁먹으면서 술 몇잔씩 했기 때문에 술취했나부다 했지요.

그러더니....너는 그냥 나오기만 해라......누구누구가 니 회비는 내줄거니까 그냥 나오기만 해...

이러는거에요.

 

저는 술김에 한소리인데다 제가 꼭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랬다고 생각하고

그냥 웃으면서..대응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그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내가 어제 너한테 실수를 한것 같다.

미안하다...자기는 그냥 반가운 마음에 그렇게 한건데 아무튼 실수한것 같다고요...

처음엔 뭔소린지 몰라서 뭐? 그랬다가는 남편얘기가 떠올라서..

뭐? 남편얘기? 그러니까....그래..미안하다..이러더라구요.

누가 뭐라하던? 그러니...나 애들한테 엄청 혼났다 그러더군요.

그니까 그 친구도 아무 뜻 없이 얘기했듯이 저도 아무뜻 없이 받은건데

다른 친구가 듣기에는 제가 거북했을거라도 느낀거지요.

 

막상 전화를 끊고나니 기분이 안좋은겁니다.

물론 이해를 했지만...다른 친구들이 그런 기분을 느낄때 당사자인 저는

속도 없이 헤헤거리기만 했나 싶어서 제가 바보같이도 느껴지고.

잠시나마 남편이 능력없는 사람으로 평가되었다는것도 별로더군요.

그래서 오후 내내 기분이 다운됐더랍니다.

 

그런 상황에서 허허거린 제가 둔한건가요?^^

이걸 친구의 실수로 봐야 할까요....농담으로 봐야할까요?

(심각하게 묻는건 아니에요)

IP : 150.150.xxx.9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분나쁘고 뭐고
    '12.6.5 9:28 AM (1.251.xxx.7)

    황당하네요.

  • 2. ..
    '12.6.5 9:31 AM (1.225.xxx.44)

    실수지요.
    수 십년만에 만난 친구에게 농담으로 치부하기는 너무 과합니다.

  • 3. ...
    '12.6.5 9:35 AM (61.102.xxx.219)

    그 사람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군요.

    전화받고 그 황당한 기분 이해가 되네요.
    그냥 원글님의 그 당시 그냥 넘어갔던 기분대로
    지금도 그냥 잊어버리셔도 될거 같은대요.

    둔한 것 아니세요.
    동창회자리에서 정색하고 화내서 분위기 안망치려고
    웃으면서 참고(?) 넘어간 것처럼 다른 이들도 생각할테니까요.

  • 4. 원글
    '12.6.5 10:38 AM (150.150.xxx.92)

    맘이 참 불편하다가.....세번째님 글 읽으니 편해지네요.
    그냥 그리 생각하고 잊어야겠어요.^^

  • 5. 아마
    '12.6.5 11:40 AM (119.64.xxx.3)

    원글님이 아직도 이쁘고 잘살고 있는거 같아서 그렇게 물어봤을거 같아요.
    돈 잘버는 남편만나 편히 살고 있는듯 보여서..
    저도 동창회 갔는데 뜬금없이 남편이 뭐하냐,,,회사 다닌다..그랬더니
    임원이냐..
    왜그러냐고 정색하고 물었더니
    피부도 좋고 손도 안늙은거 보니까 돈 잘버는 남편만나서 편히 살고 있는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여자 손도 살펴보는 남자 동창이 있다는 사실에 참 놀라긴 했지만
    그놈은 제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말도 잘 안하고 여자동창들과 수다떨고 옵니다.
    그냥 무시하고 넘기세요.
    대신 담에 동창회에서 만나도 무시무시.
    왠지 원글님께 관심있는거 처럼 보여서요.

  • 6. 원글
    '12.6.5 1:53 PM (150.150.xxx.92)

    아마님...네..어제는 하루종일 다운이 되길래 혼자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했어요.
    그래..내가 이런말에 기분나빠한다면 그걸 인정하는꼴이 되는거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그렇게 보였으면 대놓고 물어보지도 않았을거다.

    그 친구가 제주도에서 리조트 사업을 한다면서.....
    다음에 오게되면 꼭 연락하라고..
    너한테 실수한것도 있으니 무료로 사용하게 해준다고 하는데.....
    앞으론 너랑은 아니다..했다가...친구가 사과했는데
    나중에 제주도 갈때 연락해볼까? 하고 또 속없는 생각도 하고 그러고 있어요.ㅎㅎㅎㅎ

    암튼 그날 이눔들이....쟤는 원래 이뻤다....더 이뻐졌다를 놓고 내내 그러더군요.(자랑질?ㅎㅎㅎ)
    남자들은 왜 그모냥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720 상추참치 비빔밥, 대박 맛있네요^^ 71 감사감사 2012/06/13 18,719
116719 베이비시터 좋은 분 구하려면... 1 동구리 2012/06/13 1,346
116718 건강검진을 해야 하는데 식욕억제제 문의드려요 1 2012/06/13 2,471
116717 인터넷 이야기들은 양쪽 다 들어봐야죠 8 반전 2012/06/13 1,907
116716 에뛰드 진주알비비 쓸만한가요? 5 ~~ 2012/06/13 2,623
116715 이런! 포괄 수가제도 꼼꼼한 한 수로군요..... 5 참맛 2012/06/13 1,897
116714 초등 5학년 영어학원상담받고 학원결정 쉽지않네요. 1 영어학원 2012/06/13 1,968
116713 영화OST모아놓은 앨범이나, 듣기좋은 기타 앨범 추천좀요.. 음악추천 2012/06/13 832
116712 뉴질랜드 혹은 외국에 사시는분 핸드폰 문의 1 모찌모찌 2012/06/13 1,039
116711 말이 너무 많은 나... 13 .... 2012/06/13 2,563
116710 플룻? 바이올린? 5 방과후 수업.. 2012/06/13 1,695
116709 초등수학 엄마가 배우기 좋은 곳 가르쳐 주세요 2 하늘 2012/06/13 1,139
116708 언니들 !!!! 차없이 제주도 여행.. 도와주세요! 10 제주도여행 2012/06/13 2,705
116707 저 완전 미친짓했어요 22 오잉꼬잉 2012/06/13 14,204
116706 전산회계 자격증 취득하신분 조언부탁드립니다 4 두공주맘 2012/06/13 2,235
116705 두반장이 영어로 뭐에요? 3 깐풍기 도전.. 2012/06/13 2,522
116704 싱크대 청소는 어떻게 하세요?????????? 4 청소초보 2012/06/13 2,145
116703 한국 보건 복지부 장관님의 위엄...[펌]ㅠㅠ 2 그랜드 2012/06/13 1,531
116702 다중지능검사 결과표를 받고.... 2 스마일 2012/06/13 2,659
116701 아이 침대 매트리스 추천부탁드려요 초2 2012/06/13 1,206
116700 아이오페 에어쿠션 선블록 괜찮네요 8 피부 2012/06/13 3,082
116699 수족구걸려 물도 못삼키는 아이 ㅜ ㅜ 8 5살 2012/06/13 2,088
116698 마트에의 유혹 1 현수기 2012/06/13 1,070
116697 주재원부인의 삶 35 짜증나요 2012/06/13 22,792
116696 '불법사찰' 박영준 추가기소로 수사 종결…윗선 못 밝혀(2보) 1 세우실 2012/06/13 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