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름 심재명 대표 인터뷰를 봤는데요
감독이 10년전 부터 쓴 시나리오인데
영화가 밋밋하다고 해서 투자를 못받아 10년을 고치고 고치고 했대요
그래서 막판엔 한가인이 과거 아이돌 가수 출신에 폭력남편만나 이혼한 설정까지 갔었대요
그래도 투자가 안되니 시한부인생 카드를 내밀어야 겠다 싶을 때 명필름을 만난거라네요.
그런데 명필름에서 초반 설정으로 가라고 해서 지금의 건축학 개론이 만들어 졌대요.
누가 죽거나 감정의 폭발이 한 번 일어나야 한국영화스럽다 생각했는데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었음에도 건축학 개론은 그런게 별로 없어서 맘에 들었거든요.
한국영화나 드라마는 다 그래, 하는 것도 결국엔 창작자들이 진짜 원하는게 아닌거 같아요.
돈이나 시청자들의 말초자극이 원하는 것도 있구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알고보니 형제니 엄마니 시한부니
유명 감독이 아니고서야 창작자 입장에서도 얼마나 자존심 버리고 원작을 고치고 고쳐서 내보내는 건지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