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뮌헨보다 살짝 남쪽에 있는 곳에 사는데 몇몇 대도시 제외한 유럽 도시 치고는 규모가 꽤 있는 곳이구요.
독일이 패션 및 유행에 가장 둔감하다는데 은근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요.
독일 온 지 딱 1년 되었는데요. 그 동안 루이비똥 드는 사람 시어머니 친구분 한명 봤는데 ( 이 분은 엄청난 재력가에요. 큰 회사 사장 마누님이심. ) 작년만 해도 롱샴 드는 사람도 저 밖에 안 보이더니 여기도 올 초 부터 온통 롱샴 들고 다니네요.
우리 나라 패턴이 그랬잖아요. 5,6년전 롱샴 엄청 히트였었고 그 다음 고가품 열풍. 여기도 롱샴 열풍과 함께 또 한 켠에서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 루이비똥과 구찌 가방 허리띠. MK나 코치도 살짝 보이기 시작했구요. 그들이 전부 독일 태생 현지인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이 곳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유럽인으로서의 자부심 강하다해도 미국 브랜드 격도 쎄고 미국 국기 스카프랑 티셔츠도 유행중입니다. 왜들 그렇게 미국 국기를 목에 휘감고 다니는지 약간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흠..
제 마음속에선 살짝 거부 반응이 오네요. 한국 사치품 열풍일 때 저는 한국을 떠 있던 상태라 여기 살면서 이런 저런 세간보다는 내 자신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거든요. 하지만 고백하건대 아시안으로서 기죽지 않으려고 짝퉁이라도 하나 한국에서 건져올까 이런 마음도 잠깐 들었네요. 평정을 되찾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