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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2인 아들이 여친한테 차였다고 학교 며칠 쉬겠답니다 @_@

bittersweet 조회수 : 11,185
작성일 : 2012-06-04 17:52:26

중학교 2학년 인 아들 녀석 키우는 엄마입니다.

작년부터 쭈욱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아이와 알콩달콩 재미있게 지내다가

얼마전 핑크무드 이더니만 드디어 사귀기로 공식선언 에 이르렀지 뭡니까..

들떠서 잠도 거의 이루지 못하고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초흥분 상태였어요.

눈치 채셨겠지만..애가 좀..순진합니다 -.-;

둘다 유난한 성격도 아니라 귀엽고..그래 사이좋게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잘지내라~ 하고 솔직히 좀 흐뭇한 마음도 없잖았는데요..

조금전에 아이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목소리로 그 여자아이가 그냥 예전처럼 친구로 지내는게 좋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네. 제 아이가 차인겁니다요!

둘이 공식커플 선언한지 무려!!! 5일째..ㅠ

사귄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헤어지네 마네~ 너무 절망스러워 하는 아들녀석을 붙잡고 긴 설명할 짬이 없었지만

웃음도 나고..한편 약간 걱정스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아무 의욕이 없고..학교도 며칠 쉬고 싶다고까지 합니다.

 

이 글 보시는 또래 키우는 엄마 계시면..

참 철딱서니 도 없다 고 흉 만 보시지 말고

알아 듣게끔 잘 타일러 줄수 있는 방법 좀 전수 해주시겠어요?

뭐 그깟일로 학교를 쉬네 마네 하냐! 고 따끔하게 혼내(?)주고픈 마음도 있으나.. 딴엔 저한테도 상처겠지 싶어서

엄마 입장에서 다독여서 용기를 주고 싶어요.

조언 좀 주셔요..

작은글 이라도 참고하고 싶어요..

IP : 121.139.xxx.86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2.6.4 5:55 PM (182.213.xxx.111)

    귀여워요..

  • 2. 두분이 그리워요
    '12.6.4 5:58 PM (121.159.xxx.76)

    ㅎㅎ;;
    열다섯이든 스물다섯이든 여든다섯이라 할지라도 사랑의 상처는 똑같이 큰 법이지요.
    인생 첫 실연이겠네요.
    용기 북돋아주세요.
    정말 귀엽습니다.^^;

  • 3. ㅋㅋㅋ
    '12.6.4 5:58 PM (218.49.xxx.64)

    제 아들래미는 한참 어리지만 만약 제가 원글님이라면~
    친구로 지내기로 했는데 네가 너무 힘들어서 학교도 빠지고 그러면 여자아이가
    친구로서도 실망할거다..그럴수록 의연하게 학교생활 잘해야 또 다른 기회?가 온다.라고 말해 주겠어요.
    여기서 기회란 여친과 재결합이 아니라 보란듯이 더 나은 여친 만나 잘 지내는건데
    지금 아드님에게 또 다른 여친이란 말은 들어오지도 않겠지요.
    앞으로도 여친 사귈때마다 이러면 힘들다..평점심을 잃지 말고 잘 지내는게 정말 멋져 보일거다!라고요,

  • 4. 마음
    '12.6.4 5:59 PM (115.20.xxx.90)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 ㅎ ㅎ 웃자고 하는얘깁니다
    아드님 마음 공감해주고 맛있는것 해주고 잘 달래주세요

  • 5. gg
    '12.6.4 5:59 PM (211.40.xxx.139)

    우리딸은 고1때 실연으로 울더군요. 뭐라 할말이 없죠..그냥 시간이 약.

  • 6. 웃음조각*^^*
    '12.6.4 6:00 PM (203.142.xxx.146)

    엄마가 참 열린 사고를 갖고 계신 분 같아요. 저도 본받고 싶습니다^^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보건데 네가 실연의 아픔으로 학교에 며칠 안나오면 그 여자애는 너를 불쌍하게 여기기는 하겠지만 반면에 찌질하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네가 의연하게 이겨내고 오히려 더 열심히 공부해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그 여자애는 오히려 너를 다시 볼 것이다.(능력남으로..)
    첫사랑에게 찌질남으로 남을 것인가 능력남으로 남을 것인가는 그대가 선택하게나..

  • 7. 아이고
    '12.6.4 6:00 PM (203.235.xxx.131)

    못살아요 진짜 ㅋㅋ
    남일같지 않네요
    초등 우리 아들도 여자친구한테는 간쓸개 다 빼줄거 같으니.. ㅠㅜ
    윗님처럼 말하는게 좋을거 같네요
    공감은 해주되..그럴수록 힘내라고.. 등떠밀어 학교 보내기.
    대신,, 힘내라고 뭐 맛난거한번 사줘야 할까요?

  • 8. ㅇㅇ
    '12.6.4 6:00 PM (211.237.xxx.51)

    딸아이 얘기 들어보면
    고맘때 사귀는 애들 뭐 사귄다고 해놓고 며칠있다 보면 깨졌다하고
    다른 상대 사귀고 한다는데
    원글님도 아시겠지만 그맘때의 아이들 남친 여친으로 묶여 사귀는것
    결코 좋은일이 아니에요. 그냥 폭넓게 친구로 사귀는게 아니고 약간은
    어른흉내 내는거잖아요..
    학교 쉬고 싶다는건 아마 그 여친이 다른 남학생을 또 사귀는 상황을
    보기 싫어서 쉰다고 하는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번 커플로 사귀는 애들은 다른 상대를 계속 사귄답니다 적어도 솔로는안된다는거죠)

  • 9. ***
    '12.6.4 6:01 PM (119.67.xxx.4)

    혼내지 마세요.. 아우 귀여워...
    중2 아들이 친구보다도 엄마랑 그런 얘기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사이가 더 부러워요..
    아드님 마음 공감해주고 맛있는것 해주고 잘 달래주세요.2222222

  • 10. 그래도 5일이나 사귄게 어디에요.
    '12.6.4 6:02 PM (119.67.xxx.155)

    중3 아들.... 같은 여자애에게 5번 고백했다 다 차였답니다.
    그런데 그 여자애가 고백하는 남자마다 다 사귀는데 우리 아들만 안사귄다고 했답니다.

  • 11. 원글
    '12.6.4 6:02 PM (121.139.xxx.86)

    햐~

    멋쟁이 엄마들 많으신걸요?ㅋ

    벌써 좀 힘이 나는것 같습니다.

    내 아들도 힘이 좀 나야할텐데..쩝 ㅋ

  • 12. ,,,
    '12.6.4 6:03 PM (203.237.xxx.73)

    ㅋㅋㅋ
    여덟살 장난꾸러기..아들이 있는뎅..

    전,,엄청 귀엾고, 그냥..이쁜데요?
    위로해주세요..

    똥차가면 BMW 온다.
    또는 시간이 약이다,,
    또는 뭐 먹고싶은거 없냐..등등..

    길게 꼼꼼히 묻고, 충고는 마시구요. 프라이버시라고 싫어할지도 몰라서요.ㅎㅎㅎ

  • 13. ㅎㅎㅎ
    '12.6.4 6:05 PM (211.214.xxx.18)

    웃음이 나는 귀여운 글 ㅋㅋㅋ
    아니다 다를까 다른 분들도 ㅎㅎㅎㅎㅎ

  • 14. 우리아들이
    '12.6.4 6:06 PM (110.70.xxx.155)

    초6때 쓴 일기장에 이런 글귀가 있었어요. 내 맘도 몰라주는 @@는 바보.. 결혼까지 생각했었는데...ㅋㅋ 30대에 며느리 볼 뻔 했어요ㅋㅋ

  • 15. ..
    '12.6.4 6:08 PM (121.139.xxx.226)

    아이 교육서를 읽었는데
    내용 중에 아이들과 심각한 대화를 하기 전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배불리 먹이고 난뒤 하래요.
    일단
    맛있는거 부터 먹이고 잘 위로해주세요.
    상상하니 너무 귀여울 것 같아요.

    제 조카도 중2인데 너무 귀엽거든요.ㅋ

  • 16. gg
    '12.6.4 6:09 PM (94.195.xxx.131)

    저희아이는 초4때 사귀기로하고 하루만에 여자아이가 친구로 돌아가자해서 너무 괴롭다고 하소연하는데
    저는 나름대로 현실적인 조언이랍시고...
    "이제 시작된거다. 너는 이제부터 수도 없이 차이고 또 차게 될거다. 그것이 인생이다. 익숙해져라" 했는데
    애가 화를 막 내더니 (자기한테는 너무 심각한 일인데 엄마는 너무 우습게 받아들인다고)
    그 뒤부터 저의 조언을 안 구하네요..
    전 진짜 현실적인 조언을 잘 해줄 수 있는데...

  • 17. bittersweet
    '12.6.4 6:12 PM (121.139.xxx.86)

    커플 된 기념으로 우리 아들 어제 앞머리도 비대칭(최신 트렌드)로 잘랐는데

    지 앞머리 볼때마다 기분도 비대칭 되는거 아닌가 몰라요 ㅋ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귀여운 통과의례로 여기고 잘 걷어 멕이겠습니다 ㅋ

  • 18. ...
    '12.6.4 6:12 PM (122.42.xxx.109)

    주위친구들한테 있는 자랑 없는 자랑 다 해놨을텐데 쫑났으니 본인도 학교가기 민망스럽고 원망스럽고 그럴꺼에요.
    전 여잔데 아버지한테 술을 첨 배운게 중2때였어요. 지금도 술자리 매너가 좋다 칭찬 듣지요.
    차라리 현충일도 있으니 전날 생맥주 한잔에 치킨 같이 뜯으면서 댓글들처럼 좋은 얘기해주시고 숙취와 함께 날려버리라 하세요.

  • 19. 저라면
    '12.6.4 6:12 PM (121.140.xxx.129)

    여학생들에게 인기있는 남학생되는 방법부터 강의를 하겠어요.
    제 아들도 안듣는척...하면서 다 듣고있더군요.
    기분 전환을 위해 헤어스타일도 좀 바꿔주고 피부가 좀 안좋은상태면 피부과에가서 한번정도 관리해주고...
    엄마가 좀 호들갑을 떠니 오히려 아이가 수그러들더군요.
    이 기회에 엄마와 사이도 좀더 가까와지고...

  • 20. ...
    '12.6.4 6:43 PM (112.156.xxx.222)

    아드님이 너무 어려서..

    딱 낌새를 봐서 여자애 눈치가 이상하면 먼저 선수를 쳐서 딱지를 놨어야 하는데..

  • 21. ㅜㅜ
    '12.6.4 7:40 PM (114.205.xxx.254)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고 말해 주세요.

  • 22. ...
    '12.6.4 8:12 PM (180.70.xxx.131)

    전 원글님의 여유와 유연함에 한수 배우고 갑니다. 아드님도 님도 ^^

  • 23. 맑은
    '12.6.4 9:16 PM (58.123.xxx.162)

    원글님...
    참 좋은 어머니시네요...^^..

  • 24. 구여워
    '12.6.4 10:16 PM (203.226.xxx.111)

    넘 귀여워요 세살 먹은 아들내미도 언젠간 사랑에 빠지고 여자한테 차이겠죠? 에잇 나쁜 지지배!!!

  • 25. 오잉꼬잉
    '12.6.4 10:58 PM (112.156.xxx.76)

    어머 너무 귀여워서 로긴해요
    이뻐이뻐 왜이리 귀여운건지
    뒤통수라도 한번 툭하고 건드려주고 싶네요

  • 26. 5번 대시후 거절 아들엄마입니다
    '12.6.5 6:19 AM (119.67.xxx.155)

    다행인 것은 아들이 강철멘탈입니다. 전에 거절 당한 날 다음 날이 말하기 수행평가이었는데 열심히 원고 쓴 거 점검하고 있더군요.
    여자때문에 망가지는 자신은 용서가 안된답니다. 또 5번 밖에 안차였는데 절망하기는 이르답니다.

  • 27. **
    '12.6.5 6:37 AM (59.15.xxx.184)

    ㅎㅎ 귀여워라 ..

    큰 애한텐 이성적으로ㅜ현실적 조언 해주었지만
    작은애때는 괜히 호들갑 떱니다
    아니 어떤 넘이 감히 우리아이를 찼어!!!

    몇 반이야 당장 가서 내가 요절을 내야지 뭐 이럼서요 ㅋㅋㅋㅋ

    그럼 애가 절 챙피해하면서도 은근 좋아하며 힘 내요
    그럼 마구마구 험담해줘요

    그냥 또래 친구들이 위로해주는 수준으로요,

    그러구선 제 경험인 척 하며 아이가 받을 상처나 상황도 슬쩍 말해줘요
    이건 그 자리서 바로 말할 때도 있고 ㅡ 주로 친구들 얘기할 때 ㅡ 혼자 겪게 힌 다음 말할 때도 있어요
    자존심 상하지만 나만 그런 게ㅡ아니구나 안심도 하게 할 겸 해서요...


    우리 큰애랑 작은애랑 나이차이가 꽤 되는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사귀기 전까지가 오히려 더 잼나다고 할까요
    막상 사귀면 희안하게 며칠 못 가고 둘 중 하나가 통보합니다

    큰 애때는 빨리도 좋아하고 빨리도 식는다 요즘애들 우리때랑 참 다르게 솔직하구나 했는데요
    작은애 키우면서 보니
    연애횟수를 훈장으로 여기는 나쁜 녀석들이 있구요, 이런 아이들은 상대방이 자기한테 맘 열었더생각한 순간 차버립니다
    거기서 희열을 느끼나봐요. 자기 매력 다시한 번 짚어보며 안심하거나 쾌감을 느끼거나 .. 그러며 다른 아이한테 접근하고..

    어른 흉내도 내거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거나 일찍 성숙한 아이들은 자연스레 시작하지만
    막상 얼굴 보는 학교에선 말 못하고 문자나 카톡으로 신나게 주고받다 어느 정도 쏟다내면 수그러들면서 울
    칭구하자 .. ㅋㅎㅎㅎ

    학교에서도 공커로 다니며 잼나게ㅜ사귀다가 우린 학생이니 여기까지... 마음속 밑바닥에서 브레이크가 걸려오면 우리 이제 그만 만나~~

    제가 대충 본 아이들 유형이랍니다 ,,

  • 28. 시나몬
    '12.6.5 8:44 AM (14.36.xxx.65)

    마음이 많이 아프겠지만 싫어도 몸생각해서 먹고 자는 것처럼 학교도 가서 공부하라고 하세요.
    앞으로 사귀다가 헤어지는 일을 몇번을 반복할지 모르는데 그것도 다 살면서 극복해야하는 과정이라고..
    귀엽네요 아드님^^

  • 29. 한수
    '12.6.5 9:11 AM (121.165.xxx.142)

    한수 배움니다..
    저같으면 사귈때부터 좀 신경쓰고 혼낼거 같은데...
    댓글 보고 배움니다..좋은엄마가 진정 뭐인지..힘들어요..

  • 30. 이른 중3
    '12.6.5 10:58 AM (210.97.xxx.26)

    우리 아들도 똑 같은 경험을 했네요.
    사귄지 며칠 안되서 친구로 지내자구 했다네요.
    나중에 알았지만 속상한 마음 누나하고 상의하고 혼자 힘들어 하고 했드라구요.
    친구로 있자 했으니 다행이라고...성실하게 학교생활 하고 있으면 더 매력남이 될거라고...
    얘기 해줬더니 다 안다네요. 상처 안받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 하데요.
    지금은 잊어버리고 잘 지내고 있어요^^

  • 31. 중1때 남친 사귄적 있는 중3 딸
    '12.6.5 3:31 PM (115.137.xxx.181)

    중1때,
    가을 소풍~겨울방학 전까지(남자애가 휴대폰이 없어서 문자도 주고 받을 수 없었어요)
    같은반 남자애와 사귀다
    개학 후 서로 한번도 얘기 못하고 헤어진 적 있는 중3짜리 딸이 있어요.
    겨울 방학 내내 보고싶어했는데 서로 말도 못하고 헤어졌다며
    "엄마, 아리다는 말이 뭔지 알겠어"하더군요.
    사귄다는 것도 "나 너 좋아해"하는 말에 자신도 좋은 감정 있으니까
    "나도 그래"한것이 그냥 반 공식커플이 되었고,
    2달 정도 아침마다 상기된 표정으로 등교했던 것 같아요.
    그런 아픔(?)을 겪고 이제 중 3이 되었는데,
    이젠 "사귄다"는 행동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네요.
    다른 남자애들과 얘기 나누는 것도 괜히 그 남친에게 눈치 보였다며,
    요즘은 좋아한다, 사귀자 라는 멘션을 날리는 남자 애들에게 시큰둥하더군요.
    한반에 여학생이 65명씩 한학년 10반이 되는 여학교를 다녔던 제게
    남자 20명 여자 17명씩 한학년 10반이 되는 학교를 다니는 딸의
    일상은 정말 재미지네요.
    얘기가 길어졌는데
    요즘 애들은 "찌질하다"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 하는것 같아요.
    그러므로 위의 [웃음조각]님 말씀처럼 해주시는게 어떨까요?

  • 32. aki
    '12.6.5 5:36 PM (115.22.xxx.191)

    어머님도 아드님도 너무너무 따뜻하고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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