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참 현실적인거 같네요.
송이는 할아버지 최충헌때부터 황제도 4번이나 갈아치운 집안인데다가
본인도 그런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성격이 강하고 미모까지 대단한 여자니까
자기 사랑에 대해서도 아주 과단성있고 용감한거 같아요.
노예를 면천시키고 벼슬을 주어 나한테 달라고 아버지인 고려 최고권력자에게 말하는것도 그렇고,
나중에 몽고침략으로 주전파와 주화파가 갈린 시점에서도
십오년이 넘도록 옛사랑을 포기못하는것도 그렇고요.
물론 송이나 아버지 최우나 김준이 성향이 비슷하고 이해관계가 일치해서 그런점도 있겠죠.
이에 반해 남편 김약선은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고 고려지배층이 지배층으로 부귀영화를 누릴수 있는것도
다 기본백성이 생업에 열심히 종사하니 가능한거라는걸 잘 알고 몽고와 화친을 하려하죠.
이런 성향이 송이나 아버지 최우 성향엔 안맞겠죠.
애초 무신정권이 권력의 최고점에 있을수 있는것도 다 무력으로 나라를 지켜준다는 명분때문인데
몽고 침략으로 무신정권의 그 명분이 무너지면 자기들 존재근거가 없어지니 최우는 싸우자는 주장이고
김준또한 어차피 몽고와는 쨉도 못되는 이 전쟁에 질줄 뻔히 알면서도 최우처럼 자신이 무사로서의 능력으로
세상의 인정을 받고 신분이 달라질수 있다는 점때문에 전쟁을 주장한거구요.
이나라 사직이니 고려의 운명이니 하지만 사실은 자기들의 몇십년 지위를 위해서
전체 백성이 당할 고통따위야 어차피 감수할수밖에 없다는 사고방식...
마치, 일제시대 내가 저놈보다 더 일제를 위해 한국수탈을 더 많이 할수 있으니 나를 일꾼으로 써달라는 친일파와 비슷한듯...
자신의 부귀영화가 제일 중요하고 밑에 백성은 필요하면 무한대로 쥐어짜낼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에휴, 지금은....
이거보면 역사는 기본원리는 똑같네요.
멍청한 다수를 지배하고 사는 영악한 소수, 그리고 그 사이 영악한 소수를 위해 봉사하는 중간기능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