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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이상한 느낌의 이웃 남학생 이야기

무서워 조회수 : 5,036
작성일 : 2012-06-03 16:12:06


옆집은 아니고 저희 라인에 사는 남학생이에요.
중3인지 아니면 고 1~2쯤 되는지 얼굴만으로는 구별을 못하겠어요.
저는 기껏해야 30대의 155cm아줌마...그 학생이 저보다 한참 덩지가 크죠.

지나다니면서 와글와글 떠드는 중고생들 저보다 한참 크고 목소리도 완전 아저씨지만 
어린 애들이니 귀엽더라고요.
그런데 그 학생은 눈빛이 음산한게 처음 봤을때부터 인상이 별로 안 좋았어요.
저도 애 키우는 처지에 남의 집 귀한 아들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되지 싶어 겉으로 티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몇 번 그 남학생과 둘이서만 엘리베이터를 탄 적이 있어요.
보통은 친한 사이도 아니고 엘리베이터에 둘이 타게 되면 서로 멀찍이 떨어져서 가잖아요.
그런데 그 남학생은 되게 가까이 다가와서 서요.
제가 잠깐 핸드폰이라도 꺼내서 들여다 보면 어느새 어깨 뒤로 와서 슥 핸폰을 들여다 봐요. 
몸이 닿지는 않지만 숨 내쉬는게 느껴지고 핸폰 내용이 다 보일 정도로요.

처음에는 얘가 왜이러나 당황해서 어쩔줄 몰랐는데 
한번 또 그러길래 홱 뒤돌아보면서 쌀쌀맞은 목소리로 "학생, 뭐해요?"하고 쏘아줬더니 한걸음 물러서더라고요.

저희 딸아이가 초등생인데 혹시 등하교길에 그애랑 같이 엘리베리터 탈까봐 늘 신경쓰여요.
가능하면 엘리베이터 로 1층까지는 제가 데려다 줍니다.

저에게만 그런줄 알았더니 같은 라인 다른 엄마도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눈빛이  음침하고 엘리베이터 타면 너무 가까이 서서 기분 나쁘다고요.

한번은 지하 주차장에서 각 라인 출입구 쪽에 차 세우지 못하도록 고정시켜놓은 막대기가 있는데 그 학생이 그걸 막 부서지도록 걷어차고 있는 거에요.
그런 거친 장난 치는 아이들 종종 있지만 보통은 어른이 지나가다 보면 멈추는 척이라도 할텐데
실실 웃으면서 계속 하더군요.
애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이 보이고 무서워서 그냥 얼른 지나왔어요.
그런 모습을 본 뒤라 그런가 그 학생이 더 이상해보이고 마주치기 싫어요.

특별히 제게 해 끼친 적은 없지만
무서운 느낌을 주는 십대들이 있더군요.

IP : 125.187.xxx.1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3 4:22 PM (122.34.xxx.11)

    아이 학원 엘리베이터도 좀 그렇더라구요.한 번은 저녁때 아이 데리러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데 고딩 정도 보이는 남학생인데 학원 건물에 피씨방이랑 도서관 가는건지 교복
    은 안입었더라구요.저랑 그 남학생 둘만 엘리베이터라 어색해서 숫자만 보고 서있는데
    보통 나란히 서거나 뒤쪽에 있거나 그것도 아님 벽쪽 거울 본다거나 그러잖아요?근데..
    제가 서있는 측면..그러니까 제 옆모습을 정면으로 볼 수 있게 그것도 가까이 딱 서있는거에요;;
    4층까지 올라가는데 10초도 안걸리지만 얼마나 겁 나는지..딱히 뭐라 하기도 그렇지만
    서있는 방향이 너무 이상하잖아요.게다가 거의 몇 센치 사이로 가깝게 서있으니 정말 4층
    열리지 마자 튀어나왔는데..엘리베이터 안에 씨씨티비도 없는데 ㅠ그 뒤로 아이 한동안 같이
    다녀주다가 요즘은 그냥 혼자 다니는데 어제 오늘 글 보다보니 다시 같이 다녀줘야겠네요.

  • 2. ...
    '12.6.3 5:30 PM (112.156.xxx.222)

    씨가 다 있어요.

    씨를 그렇게 타고 나면 나이는 상관 없어요.

    14~15세만 되어도 론갖 흉악한 짓 다 합니다.

    강간,강도,잔인한 폭행,살인 등등등..

    형사미성년자? 개에게나 던져 줄 법이죠

  • 3. 저 중딩때
    '12.6.3 6:13 PM (124.61.xxx.39)

    친구 교회 '성령의 밤' 따라갔다가 한눈에 반한 오빠가 있었는데요.
    일명 교회오빠인데 반듯한 훈남 이미지. 근데 얼마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대생 추행해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오빠라고 해봤자 중3이었는데 엄청난 충격이었다는.

  • 4. ㅏㅏ
    '12.6.3 9:31 PM (183.98.xxx.45)

    장성한 아들 키우고 있으신분들은 이런 글에 크게 공감 하시는지 조금 궁금하네요.
    심하게 눈빛이 어쩐다 , 뭐 벨을 눌렀다 ( 먼저 번 글을 보고 전 바로 자폐아 일수도 했답니다..) 하는 글도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요즘 무서운 10대들 조심 해야 하는것은 맞는데 아들 키우는 입장에서 조금 억울한 느낌도 살짝 들었습니다. 밤길에 여자와 단둘이 앞서 거니 뒷서거니 걸어갈때 무조건 치한의심받는 느낌들어 걸음을 살짝 늦추어 걸어가야 하는 남자들의 행동. 우리 아들과 남편의 대화를 살짝 옅들었는데요. 오해 받지않도록 지하철을 탈때도 여자쪽을 등지고 선답니다.
    아무 사심없이 중딩때 우리아들이 이사온 엄마친구 딸 그러니까 누나를 도서관에 나란히 앉혔더니 (자리잡아주다보니) 친절히 동네 안내해주다가 사심있는 아이로 오해받아 많이 속상했습니다. 우리애는 더욱 황당.
    무서운 느낌을 주는 청소년남학생들도 아들키우는 저 입장에서는 마냥 덩치만 큰 아기로 보입니다.

  • 5. 원글
    '12.6.3 10:15 PM (125.187.xxx.175)

    제가 위에도 썼다시피 길 가면서 보는 보통의 중고등학생들 덩치는 어른만 해도 어린애들이니 귀엽게 보입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단 둘이 타는데 제 뒤에 바싹 붙어서서 있는 고등학생을 마냥 어리니 귀엽고 덩치 큰 아기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눈빛이 맘에 안 들어 쓴 글이 아닌걸 제대로 읽어보면 알텐데
    아들 키우는 엄마로서 기분나쁘다고 대뜸 댓글을 다시네요.

  • 6. 리지
    '12.6.3 10:42 PM (121.137.xxx.246)

    맞아요 눈빛 이상하고 음침한 애들 있어요. 너무너무 불쾌해요.
    전 본 적 있어서 알겠네요. 충분히 공감가요.
    제가 알았던 애 하나 때문에 길거리 다니는 그 또래 애들까지 다 싫어지는 부작용까지 겪었어요.

  • 7. 오해
    '12.6.4 12:22 AM (119.201.xxx.63)

    오해받는게 억울한 남학생들 많겠지만 그런 폭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문화를 만들어낸 남자들도 같이 책임

    져야 된다고 봅니다. 살짝 걸음 늦추고 그런것도, 지하철을 탈때 등지고 타는것도 감수해야지요.

    그나며 요즘이나 되니까 오해받을까바 저렇게 조심도 하지만 몇년전만해도 그런거 없었잖아요.

    뭐 지금도 안그런 사람들 천지지만..

    지하철 타도 여자들이 피해다니고 밤길 다닐때도 여자들이 조심하고 -_- 피해자들이 오히려 몸사리며 다녀야

    하는건 아니니까요.

    여학생들 어머니들은 말씀드리지 않아도 조심시키느라 안전부절이시겠지만 남학생들 어머니들은 더 철저하게 교육시켜야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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