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일 힘들 때라고들 해요.
실제로 그래요. 순하기만 하던 우리아기도 돌이 가까워 오니까
고집도 늘고 떼도 늘고
그런것 쯤 다 그러려니 할수 있는데 한시도 가만 있지않고 부산스럽게
(어른들은 한시도 가만안있고 엔간히 바시락 거린다 표현 하더라구요)굴어요.
누워서 가만히 분유를 먹는게아니고 갑자기 발딱 일어나서 다른데로 기어간다든지(재빠르게)
(분명 더 먹어야 하는데 먹는 양이 너무 적어요)
기어가는걸 붙잡으면 쭉 뻗고 막 울어요.
제힘으론 감당이 버겁더라구요.
남편은 작년 아기낳고 백일쯤 된 시기에 회사를 그만 두었어요.
들어보니 도저히 안될것 같아 그만 두라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제가 복직해서 버니까 그걸로 생활해요.
전 일이 좋고 원래 계속 맞벌이 계획있었으니까 불만 없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회사를 안다닌지 9개월쯤 되어가니까...
그냥 힘이 부치네요. 심리적으로 쫄린다고 할까요...
매달 베이비시터 비용이 들다보니 남은 것으로 생활하고 아기한테 드는게 아무래도
더 들다보니 빠듯하게 들어가는데 남편이 실직인 상태가 길어지니
불안도 하고요.
사실 옆에서 부담주고 싶진 않아요. 그간 고생했고 좀 쉬었으면 했고요.
지금 했던일 바탕으로 새로운 일 준비중이고 절대 집에서 놀지않고 부지런히
규칙적으로 계획적으로 지내는 남편이에요.
근데도...가끔은 지치고 힘이 들고 짜증이나네요.
특히나 오늘처럼 아기도 통제가 안되고 몸은 지치고 유난히 더 난리치는 아기때문에
지금껏 저녁도 못먹고 정신 쏙뺀날...
결국은 사고를 치고 짜증이 솟구쳐 아기에게 험악하게 소리를 치고 말았어요.
지난번엔 궁둥이 맴매도 했는데...
바로 겁에 질려 삐죽대다 울더라구요.
근데 그걸보니 분노 게이지가 점점더 상승해서 바르르 떨릴정도...
저에게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심리적인 문제요.
힘에 부치니까 자꾸 소리지르고 화내는 일이 많아져요.
아기는 아직 훈육을 할 단계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그저 사랑만 주는 시기라 들었는데
그것도 맘처럼 안되고...
남편은 언제 제대로 수입을 갖게 되어 저랑 이 짐을 나누어 져 줄지 그것도 모르겠고
설마 평생 수입없는 상태로끝나진 않겠지 싶다가도 다들 불경기라 난리들인데...
그런 생각 하다보면 불안하고 그러네요.
친정엄마는 이런사정을 모르시는데(걱정하실까봐 남편 그만둔 얘기 안했어요)
요즘 연락하면 온통 제가 잘못한다는 얘기만 합니다.
특히 아기에 관해서 그러시는데 제가 복직한걸 못마땅히 생각하셔서 아기가 불쌍하다고
베이비시터가 남이라 믿을 수가 없다고.(이모님 아기에게 너무 잘해주십니다)
너는 엄마 자격이 없단 얘기도 가끔 하시고(제가 시판 아기 세제(그래도 천연소다로 만든 친환경세제 쓰는데도)
와 물티슈를 쓴다는 이유로)
아기가 입이 짧아 마른편이라 영유아 검진 몸무게 상위 67%인데
그래도 키는 다른 아기들에 비해 커서 상위 14%
의사샘은 잘크고 있다고 몸무게 가벼운 편이지만 키 잘크고 있으니 괜찮다고 양호하다 하셨는데
그런 말은 듣지도 않으세요.
아기가 건강하지 못하다고 단정지어 말씀하시고 검진때 양호하다 했다고 하면
또 아니라고 내가 보기엔 안건강하다고 하십니다. 벽에 대고 말하는거 같아요.
그리고 엄마친구딸은 어쩜 애도 그리 야무지게 잘 키우는지
너는 그런애들 절대 못쫓아간다는 말도 서슴없이...
저 정말 듣기 싫어요. 엄마의 기대치가 높으니 한참 모자라 보이겠지만
(엄마가 우릴 그리 신경 많이 써서 키우셨어요 이것저것 과하다 싶게 넘치는 사랑으로)
저도 직장다니며 하느라해요. 근데 친정엄마 말 듣고 나면 그냥 저는
자격 미달 엄마일 뿐입니다.
오늘은 너무 힘들어 여기에 처음으로 넋두리를 합니다.
일은 너무 힘들었고 숨이 차게 일하고 퇴근하는데 엄마와 통화를 하다가 기분 상할 소리만 잔뜩 듣고
집에 와보니 아기때문에 시달리고 남편도 밖에서 힘들었는지 지친기색,
저녁밥은 커녕 동동거리다가 결국 아기때문에 폭발
아까 아기에게 크게 소리치고 방을 나와버렸는데 울며 보채는걸 남편이 재우나보네요.
왜이렇게 모든게 힘든걸까요.
낳기 직전만해도 전 다 잘할 자신있다, 그랬죠.
남편이 그만둔다 했을때도 그래 내가 일하니까 괜찮아 그만둬버려 까짓거. 그랬죠.
다 긍정적이었는데 기운났었는데 힘은 들어도 아기 건강하고 부부사이 서로 생각해주며
어려운 시기 극복한단 생각에 행복했는데...
정말 요즘은 너무 힘이 드네요.
반 멘붕 상태에서...그냥 지껄이는건데 죄송해요. 오늘은 좀 그럴께요.
목까지 서러움이 차네요.
어려운 고비는 또 극복이 되고 새로 좋은 날들도 오겠죠?
안오고 계속 그런 상태만 계속 될수도 있을까요?
그냥 어디가서 실컷 울기나 했음 좋겠네요.
술도 잔뜩 마시고 싶고요.
그냥 사는게...참 고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