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산차 공장 경험담(국산차 왜 뽑기인가?)

인정사정없다 조회수 : 1,994
작성일 : 2012-06-01 19:20:19

 제대 후 복학을 미루고 자동차 공장에서 계약직 생산직 알바를 했던 것이 벌써 6년전이군요.

 gop생활을 하다 뛰어든 주야간 교대 공장생활 빠르게 적응은 했는데.

 다니다가 이건 아니다 싶은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전 엔진피스톤 조립을 했는데. 처음엔 FM대로 조립할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양서에 나오는대로 노란색엔 노란색 박스에서

피스톤을 파란색엔 파란색 박스에서 피스톤을 오일도 듬뿍듬뿍 뿌려주구. 조립하다 조그만 상처라도 생기면 바로

피스톤 교체.  할려고 했는데....^^:

근데 라인이 너무 빨리 움직이더군요. 그리고 라인에 사람이 너무 적더군요. 나 혼자서 4가지 공정을 했습니다.

결국 사양서는 개무시하게 되었습니다. 노란색이나 파란색이나 녹색이나 기통수만 같으면 생긴건 똑같다고

반장이 볼때만 제대로 하라고...(반정은 코 빼기도 안보임) 오일은 시간이 되면 뿌리고 피스톤에 스크레치 생겨도

뒷작업 밀리니까 그냥 조립. 써클립은 빛의 속도로 내가 꼈는지 안꼈는지 기억도 안나고...라인은 계속 돌고 심장은

벌렁벌렁하고 그렇게 서서 몇 시간씩 일하면 내가 로보트인지 사람인지...

한 석 달 일하니 모든 것이 다 보이더군요.

이 조립라인이 왜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지.......기억을 더듬어 대충 요약하겠습니다.

-조립라인의 근무자들이 신분이 다릅니다.

 정직원- 일 정말 안합니다.(진짜 놀랐습니다.) 근무시간은 같은데 휴식 시간이 틀립니다. 지네들끼리 로테이션으로

              라인에 들어와서 노가리까면서 깔작대다 빠집니다. 일도 제일 쉬운거 맡아서 합니다. 근무시간의 거의

              삼분의 일을 휴게실에서 장기나 웹서핑 노가리로(낚시마니아들 상당수) 때웁니다. 걔중엔 그렇게 근무시간중

              밖에서 족구차다가 다리 다쳐서 산재로 입원하는 아저씨도 봤습니다.

 도급- 정직원 되기를 목빠지게 기다리거나 정직원은 포기하고 도급으로 만족하는 형님들. 라인의 주인공들입니다.

          제일 열심히 일합니다. 정직들 눈치 보고 밑에 젊은애들 터치도 포기하고 묵묵히 라인에 서서 곪아가던 청년들...

  계약직 알바생- 귀에는 이어폰(mp3),라인앞에는 심지어psp로 영화틀어놓고 일하는 놈도... 머리는 노랗게..

                          지각도 제일 많이 하고 무단 결근도 제일 많음. 라인 돌아가는데 정직하고 주먹다짐 해서 짤리는 것도 봄.

                          엔진에 침도 뱉음. 사양서는 개무시.(사양서안에 간단한 작업지시,영어단어도 이해못하는 경우도)

  직군생- 노예. 휴게실 청소,쓰레기통 비우기,라인청소,간식챙겨오기 모든 잡일을 도맡아 함. 반장의 개인비서,정직원들의

               노리개. 그렇게 노예로 부려먹고 정직되는 건 극소수.

 한 라인에 한 조립부서에 이들이 같이 일함. 서로 반목. 가뜩이나 인원이 모자란 라인에 정직들은 쳐놀고 알바생들은 의욕과

 개념이 없고 라인은 미친듯이 빠르게 돌고 숙련된 조립공들이 있어야 되는데 이마저도 라인 이동이 잦아서 좀 숙련 된다

 싶으면 딴데로 이동. 엔진 조립에 생초짜가 바로 투입. 땀뻘뻘 흘리며 라인 따라가기 바쁨.

 똑 같은 곳에서 똑 같은 일 제일 적게하는 정직들은 월급은 제일 많이 받아가면서 비정규직 데모에 아무런 관심도 없고

 정규직들이 데모라도 하는 날이면 가뜩이나 도움 안되는 정직들 데모라고 모두 휴무(그러면서 돈 쳐받음). 가뜩이나 인원 부족한 라인에는 비정규직들이 정규직 욕하면서 조립하다 빡쳐서 일부러 개같이 조립. 이 망할놈의 회사 X대라고.

정규직 노조 윗대가리들은 이상한 조끼 걸치고 라인 도는 시간에 라인 돌면서 정치하고 있고 ...

여기서 일하면서 제가 얻은 건 아 시바 역시 공부밖에 살 길이 없구나.  그래서 복학해서 장학금은 못 탔네요^^: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비오는 날. 다 조립된 엔진들이 야외 적재장소에서 비를 맞고 있던 걸. 일하면서 알바생들끼리

우리가 이래 조립해서 차가 나가는게 신기하다 하던 걸. 죽어도 이 회사 차는 안사야지 하던 걸.

한 번이라도 공장 라인에 서 있었던 분들은 아실겁니다.(전 이외에도 전자공장,식품공장라인에도 일해봤음) 

아무리 자동화된 공장이라도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 조그만 불량에도 라인을 세우고 다시 조립하고

불량 부품은 바로 발견해서 빼버리고 상부에 알리고 공정중 개선사항은 없나 살피고 아무리 공장생산직이라도 인간적

대우를 받으면서 조그만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환경.

대한민국 자동차 공장에는 없습니다.  원가절감을 사람에게도 하니까요.

-------------------------------------------------------------------------------------------------

사람 목숨 달린 차를 이 모양으로 만드니 급발진나거나 시동이 꺼지거나 불이 나는거겠지요.

원가절감 처절하게 하는 자동차회사차 조심하자!

IP : 59.3.xxx.9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2.6.1 7:29 PM (222.110.xxx.184)

    역시 독일차만 고집했던게 현명했다는.. 저따위로 만드는국산차 사지말아야 저것들이 정신좀 차리지.... 현대차 아주 사소한 부품도 친인척이 하는 기업 독점으로해주더라구요..그 회사 오너아는데 아주 재벌처럼 돈쓰고 다님.

  • 2. 저 지엠다녔는데
    '12.6.1 7:38 PM (210.206.xxx.87)

    지엠 노보(노동조함 신문)에서는 현대에 비해
    우리 라인 스피드 너무 빠르고
    인원수도 적다고 불평했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공장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현대라치면
    지엠차는 무슨 라인이 롤러코스터처럼 돌겠습니다요.

    그리고 엔진은 원래 밖에다도 적재해요.
    비맞아도 물이 묻어도 괜찮게 디자인이 되어있잖아요.
    지엠은 심지어 크루즈 엔진룸에 물고이는 것도
    원래 디자인에 따라서 이상없는데 한국 소비자가 과민한 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소비자들 불만이 세지니까 폼 블럭 대고 한거지 처음에는 엔진룸에 물이고여도 엔진 기능 성능상에는 이상없다고 했어요.

  • 3. 그럼 윗님은
    '12.6.1 8:35 PM (119.207.xxx.170)

    외국자동차 공장 보셨나요.
    어떤지 진심 궁금해요

  • 4. ..
    '12.6.1 8:59 PM (118.39.xxx.122)

    요런글만 올리는 사람..누굴까?

  • 5. 아아아
    '12.6.1 9:29 PM (175.253.xxx.197)

    정말 독일차 사길 천만다행이네요
    부모님차도 빨리 독일차로 바꿔드려야겠어요
    정말 무섭네요...

  • 6. 안그래도
    '12.6.1 10:11 PM (115.136.xxx.24)

    안그래도 요즘 수입차에 관심가득인데.. 내 마음에 불을 지르시네요 ㅋ

  • 7. 역시 현기차였네요
    '12.6.2 11:47 AM (59.3.xxx.96)

    원글 네이년이 지웠군요.
    http://bobaedream.co.kr/bike2/board/view.php?code=accident&No=134486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294 주변에 캠핑 다니는 사람들이 참 없네요... 14 2012/06/12 3,245
116293 황상민 교수...김연아 마음 상했다면 무료 상담해주겠대요;; 19 2012/06/12 3,418
116292 갑자기 좋지 않은 생각이 드네요. 5 ... 2012/06/12 2,380
116291 아이패드 선물받았는데요,어떤거 하고 놀아볼까요? 8 .. 2012/06/12 1,719
116290 북유럽 집모양으로 된 도기모형 이름 아시는분 계신가요?(번호붙어.. 4 .. 2012/06/12 1,186
116289 13 구인합니다 2012/06/12 1,740
116288 저렴하고 괜찮은데 아시는분 매실.. 2012/06/12 663
116287 반포 래미안 VS 잠실 리센츠 고민중입니다 조언 부탁드릴게요 17 ... 2012/06/12 5,488
116286 이 대통령 아들의 속셈이 석연치 않다 1 세우실 2012/06/12 1,440
116285 화장실에 세탁기와 콘센트가 멀리 떨어지신 분 계신가요? 2 도움절실 ㅠ.. 2012/06/12 1,608
116284 요즘 1 쓸쓸 2012/06/12 885
116283 미국산 소시지 먹어도 되나요? 9 정말 몰라서.. 2012/06/12 1,849
116282 청담동 프리마호텔 근처 주차 할 만한 곳이 어딜까요? 1 ^^ 2012/06/12 1,812
116281 뉴아이패드에서 외장하드가 읽어지나요? 5 가능한지요?.. 2012/06/12 3,402
116280 아이 얼굴에 멍이 크게들었는데요 4 살빼자^^ 2012/06/12 1,957
116279 안방에 곰팡이 냄새 어떡해야할까요? 2 고민 2012/06/12 2,208
116278 한글파일에서 단어 찾는 단축키는 3 무엇인가요?.. 2012/06/12 6,241
116277 손현주씨 큰 상 받았으면 좋겠어요 3 2012/06/12 1,553
116276 치과 치료를 하다가 대학병원으로 옮기려고 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 2 qq 2012/06/12 1,486
116275 중등 KMO 수학 4 상담 2012/06/12 2,389
116274 홈쇼핑에서 하나씩 포장된 견과류세트? 11 간식으로 2012/06/12 3,447
116273 다리가 종아리에서 발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살짝 휘었는데... 4 ... 2012/06/12 1,786
116272 사는게 왜이리 힘들죠? 43 블루칩 2012/06/12 11,416
116271 여자들이 보통 그렇죠.도시좋아하고 강남 더 좋아하고 외국 특히 .. 4 마리 2012/06/12 1,872
116270 오른쪽 손가락이 너무너무 아파요. 1 아파요~ 2012/06/12 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