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뒤면 아이를 낳게 될 예비엄마에요.
어제 언니집에 갔다가 언니가 하는 얘기를 듣고 좀 많이 놀랐네요.
일단 상황 설명 좀 하자면,
울언니 얼굴이 많이 예뻐요. 형부도 한 인물 하시구요...
그래서 그런지 조카도 많이 예뻐요. 지금 두 돌 지났는데, 제 조카라서가 아니라
정말 예뻐요. 처음 보는 다른 사람들도 예쁘다~ 예쁘다~ 할 정도로요.
언니는 조카를 첫돌 지나자마자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어요.
울 조카.....첫애같지 않게 여우기질이 많고 어린이집에 적응도 잘 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아이를 낳고 첫돌 지나면 곧바로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 형편이라
미리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어린이집에 대한 얘기 들으러 어제 언니집에 간 거구요.
평소에 울 언니 좀 팔불출 엄마에요.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예쁘다고 하는데,
남들이 다들 예쁘다고 말해주는 그런 이쁘장한 딸을 키우고 있으니 얼마나 좋겠어요.
언니가 자기 딸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커요. 울 조카같이 생긴 아이라면 저라도 그럴듯. ^^;;
언니가 해주는 말이,
며칠 전에 어린이집에 직접 조카를 데리러 갔는데.
선생님이 하는 말이 "아유~ oo어머니. oo는 참 예뻐요.. 어쩜 이렇게 예쁜지... 못생긴 애들은 무슨짓을 해도 미운데,
우리 oo는 예쁘게 생겨서 그런지 하는 행동도 예쁘네요. "
이런 말을 어린이집 선생님이 했다더군요.
언니는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예쁨받는 울 조카 자랑하면서 이 얘기를 꺼냈지만,
흠.... 저는 왠지 이 얘기 들으면서 좀 무서워지던걸요.
'못생긴 애들은 무슨짓을 해도 밉다'라니....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아이 외모에 구애받지 않고 기본적으로 아이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하지 않나요?
저도 대학교때 친구네 엄마가 하는 유치원에 가서 종종 애들이랑 놀아줬던 경험이 있는데.
외모가 예쁜 애들 보다는 말썽 안 피우고 친구 위할줄 아는 그런 애들이 더 예뻐보이던데.
설마 외모 가지고 애들 차별(?)하는 어린이집 교사들도 있나요?
얼마 후면 출산이라 예민해져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울 조카네 어린이집 선생님....
저런 말 막 하면 안되는 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