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대화 많이 하세요?

.. 조회수 : 2,057
작성일 : 2012-06-01 15:51:42

 

유난히 숨막히는 날이 있습니다.

 

어제는 남편이 밤 9시에 퇴근했어요.

110일 된 아기는 이미 잠든 상태였고

저도 맞벌이 인지라 애기 어린이집에서 데려와서 목욕 시키고 재우다가 같이 잠들었다가

남편 들어오는 소리에 깼지요.

 

남편은 오자마자 컴퓨터 키고 웹써핑부터 시작합니다.

제 예상에는 웹써핑하다 웹툰 보다 게임으로 마무리하겠지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너무 얼굴 마주볼 시간이 없다보니

남편이 컴터 옆에 앉으면 전 그 옆에 의자도 없이 바닥에 앉아서 과일이나 깍아주면서 조금 얘길 나누곤 했어요.

 

어제는 유난히 짜증나더군요.

퇴근하자마자 애기 씻기고 재우기 바빳기에 집안이 애기옷, 타월, 아침부터 어질러진 상태로 어수선한데

손가락하나 까딱 안하고 컴퓨터부터 키는...

신랑의 변명은 항상 자기가 놀다 왔냐는 겁니다.

 

또 그옆에 앉아서 대화구걸하는 저도 짜증났어요... 이게 뭐 부부인지...

더구나 저희 애기 임신한 후로 딱한번 관계했습니다.

신랑보며 우린 섹스리스, 토크리스라고 했습니다.

 

저희 부부 마주앉아 얘기한게 언제인지...

쓰레기봉투 버리러 나와서 한동안 동네를 배회하다가 집에 들어갔네요.

만사 다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남편은 핸드폰도 두고 어딜 갔다 왔냐며 뭐라하던데 귓등으로 듣고 한마디도 안하고 자버렸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애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얘기하게 됬지만...

한동안 입닫고 살아보려구요...

 

요즘 제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거리는 애기 재워놓고 최신가요 들으며 동네 공원 걷는 것입니다.

 

IP : 210.94.xxx.8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섬하나
    '12.6.1 3:56 PM (59.0.xxx.60)

    결혼생활은 도망과 추적의 연속이라지요? 외로우시겠어요.
    초라한 더블인거네요.. 에휴..ㅠ

  • 2. 근데
    '12.6.1 4:23 PM (112.168.xxx.63)

    그게 참 그런거 같아요.
    작정하고 대화하자...는 사실 대부분 못하는 부분 아닐까요?
    작정하고 대화 할 일이란건 뭐가 있을까.
    보통 집안 일 의논하거나 경조사 대비 대화할 게 있거나 하지 않는 이상
    일상 생활에서 마주보고 작정하고 대화하는 모양은 쉽지 않은 것 같거든요.

    저희 남편도 게임을 하거나 TV보는 걸 좋아하는데
    저는 옆에서 이런저런 질문도 하고 대화를 유도해요.
    게임을 하고 있으면 저도 한판 하면서 비교하기도 하고
    TV를 보면서 저건 어떻고 이건 어떻고 그런식으로 대화하기도 하고.
    회사일을 물어보기도 하고
    내가 있었던 일을 얘기 하기도 하고요.


    대화의 거리를 만들어 내는 게 우선일 거에요.

  • 3. ..
    '12.6.1 4:24 PM (210.94.xxx.89)

    남편은 육아에는 비교적 많이 참여하려는 편입니다만... 기본적으로 아기가 자는 시간이 넘어야 들어오는게 주 3일이니까요.
    그리고 전 아이말고도 부부만의 공통의 관심사가 있었음 좋겠는데...
    모르겠어요... 막상 대화하려면 할말이 없을 것도 같지만...
    그래도 남편은 모니터에, 전 남편보고 말하는 건 진저리나네요.

  • 4. 내미
    '12.6.1 4:25 PM (211.182.xxx.130)

    그렇게 속 상할땐 예쁜 구두나 가방 하나 사세요.
    공원 열심히 걸으면서 몸매 유지 하시고 건강하세요.
    그런 남편이 요즘 몸관리 못해서 아프고 나만 건강하니 좀 안된 마음이 들어요.

  • 5. 파란장미
    '12.6.1 4:38 PM (49.132.xxx.35)

    맞벌이면서.. 왜 육아는 혼자서 하셔요?
    원글님도 회사에서 놀고 퇴근하신 것도 아닌데..
    퇴근하자말자.. 컴터.. 라니.. 정말 할 말이 없네요..

  • 6. ..
    '12.6.1 4:41 PM (121.162.xxx.228)

    컴퓨터 위도우라는 용어가 있듯이
    우리나라도 그런 거 같아요
    남편들은 회사에서 일하고 왔으니 컴하며 스트레스 풀려고 하고
    아내는 남편이랑 대화 좀 하는 게 소원이고...
    젊을때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살면 늙으면 독거노인 될거라고 하세요

  • 7. ..
    '12.6.1 4:44 PM (210.94.xxx.89)

    저도 이렇게저렇게 대화를 유도하는 편인데... 가만보니 저만 그렇게 대화에 목말라하는 것같아서 어젠 급 짜증이 났답니다^^;
    남편이 먼저 말걸어오는 일... 생각해보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카톡도 말걸면... 확인만하고 씹거나, 단답형 대답.

    그런 사람이 회사에서 사람들이랑 놀때는 무진장 얘기하겠죠. (원래 과묵한 타입은 아니거든요. 수다쟁이도 아니긴하지만)
    어제부터 기분이이 쳐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890 어제 수련회 간 중3딸 전화 18 .. 2012/06/14 4,358
116889 햇반때문에 밥하기 싫어요... 15 햇반 2012/06/14 5,176
116888 바로 천장위에서 쿵하는 소리가나요.탑층인데.. 3 ... 2012/06/14 2,750
116887 자세교정기 도움 주세요 자세교정기 2012/06/14 662
116886 프로메테우스와 다문화,,, 8 별달별 2012/06/14 1,044
116885 50대 중반 자녀 둘 둔 엄마입니다. 4 제 증상 2012/06/14 2,943
116884 홈메우기랑 충치초기 치료 1 치과 2012/06/14 974
116883 6월 1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6/14 434
116882 인종차별 참 어이가 없네요,,, 별달별 2012/06/14 1,419
116881 메리 케이 라는 브랜드 아세요? 친구가 거기 가입해 달라고 하는.. 5 메리케이가 .. 2012/06/14 3,535
116880 귀에서 웅~ 소리가 나요 2 ... 2012/06/14 1,272
116879 층간소음 신고전화 조약돌 2012/06/14 1,208
116878 파리에서 싸운 일 8 동양인 2012/06/14 3,342
116877 테팔 미니믹서기 쓰시는 분들 다지기 기능 어때요? 저기 2012/06/14 2,478
116876 시동생문제....ㅠ 4 후유... 2012/06/14 1,954
116875 상해진단서2주로 어떤처벌을??? 1 비참하다 2012/06/14 16,758
116874 이혼한 남편과 딸이 잘 지내는 경우 보셨나요? 15 경험 나눠주.. 2012/06/14 4,018
116873 세상에 이 남자만큼 성공한 사람이 또 있을까요? (보통사람이 성.. 28 성공비결 2012/06/14 4,649
116872 전에 시누이 생활비 글 올렸던 사람이예요... 후기 12 데이지89 2012/06/14 5,111
116871 윤도현 기획사 알바 운운하는 분들 보세요 14 기획사 알바.. 2012/06/14 1,611
116870 직업 좋고 이뻐도 집안이 별로니 남자가 변심하네요. 49 해.. 2012/06/14 16,542
116869 스마트폰 와이파이때문데 공유기 사려는데... 5 검색하다보니.. 2012/06/14 1,709
116868 기상 캐스터들은 왜 모두들 S라인 홀릭들일까... 5 oo 2012/06/14 2,590
116867 어떤남자와 결혼을 해야하는지 잘모르겠어요... 12 nesqui.. 2012/06/14 3,150
116866 아이허브 비타민 C 제품 추천해주세요. 3 문의 2012/06/14 5,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