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제 폭탄시절이 생각나 건축학개론을 못보겠어요

건축학개론 조회수 : 2,338
작성일 : 2012-06-01 12:16:22
요즘 쿡티비에서 건축학 개론을 보여주더라구요. 
그 영화 한참 뜰때 '당신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라는 카피때문에 일부로 안봤었어요.

왜냐구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던 적이 없었거든요. ㅠ.ㅠ
 전 95학번....생일이 빨라 일곱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바람에 나이로 치면 96학번정도 되겠네요.
(근데 왜 예전에는 1,2월생이 빨리 학교에 갔을까요? 저 초등  저학년때 또래들에 비해 띨띨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름ㅠ.ㅠ 덕분에 제 아들은 06년 1월생임에도 학교에 빨리 입학시키지 않았어요.) 

영화 광고글을 읽어보니 대충 96학번들 이야기 같더라구요. 그 시절 저렇게 이쁜 커플도 있었겠구나.....ㅜ.ㅜ

전 대학때 완전 폭탄이었어요. 사춘기를 늦게 맞이해서 빨간 여드름이 대학 졸업할때까지 따라댕겼구 아버지가 친구한테 
빚보증을 잘못 서시는 바람에 가세가 기울어 알바하면서 어렵게 학교 다녔어요. 청바지 두개로 대략 4년을 버텼네요. 
163에 60키로라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몸매에 눈도 되게 나빠서 엄청 두꺼운 안경 쓰고 댕겼어요. 
머리도 완전 곱슬머리..가수 인순이씨 아시지요? 그 정도 곱슬이에요. 미용사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디다. 
뽀글파마는 기가막히게 잘 나오는데 남자들의 로망인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는 30여년 동안 한번도 해보지를 못했네요. 

연애는 커녕 혼자 빡빡하게 살았어요. 공대라서 자격증도 따야하구 영어학원 댕기려면 용돈이 많이 필요해서
 알바도 해야하구 장학금을 놓치면 다음학기 등록이 불가능해서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었어요.
그  당시 학교밥이 900원 정도였는데 아침 점심은 늘 학교 식당에서 해결했어요. 그보다 싼 가격으로는 끼니를 때우는게 불가능했거든요. 
아이엠에프가 98년도에 왔는데 전 이미 아이엠에프를 맞이했다는....아이엠에프 오기전 대학가에는 해외여행 자유화 바람을 타고 
어학연수나 배낭여행이 마구 유행하던 시절이었고 압구정 오렌지족이 등장했었으며 동아리 첫 만남때 우르르 나이트에가서 막 놀고 그랬던거 같아요. 제가 그렇게 놀았다는건 절대 아니구요 ㅠ.ㅠ 제 주변 친구들을 보니 참 재미나게 살더군요.
80년대처럼 운동권이 강세였던것도 아니었구 등록금이 요즘처럼 미친 가격(정말 비싸더라구요. 요즘 등록금...ㅎㄷㄷ)도 
아닌데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안정되서 그랬나봐요. 

저는 빨리 졸업해서 취직해서 돈 벌어 집에다 보탬도 되고 결혼준비도 해야했기에 남들처럼 휴학은 꿈도 못 꾸었네요. 
다행히(?) 여드름이 대학 졸업무렵부터 잠잠해지고 몸무게도 무사히 50키로대로 안착...따 놓은 토익성적 덕분에
교수님 추천으로 외국인 회사에 취직하는 바람에 인생의 암흑기(?)가 지나갔지요. 회사 면접갈때 난생 처음으로 강남땅에
가봄 ^^ 강북이 저의 주된 서식지였다는^^

회사 생활하면서 아무래도 스스로 돈을 버니 당당해지면서 보고 듣는 것도 많아지고 대학때보다는 나름 세련(?)되어지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비행기도 타보고 흐흐....두꺼운 안경은 라식수술로 날려버렸구 구제할 수 없던 머리는 
올림머리도 해결해버렸어요... 처음으로 20대 끝자락에 미인이라는 말도 들어봤네요. 이 말인 즉은 거의 30년 가까이
이쁘다는 말을 못들어봤다는 뜻이지요. 여자들 웬만하면 어렸을때 한번이라도 이쁘다는 말을 들어보지 않나요? @.@ 

여자나이 20대초반 그 황금같은 시기를 폭탄으로 살았으며 변변한 연애한번 못해보구 남자들의 눈길한번 받아보지 못한게
지금은 아쉬움으로 남네요. 돌이켜볼 추억하나 없는 대학시절이라니....가끔 여기 게시판에 과거에 이렇고저렇고 해서 
첫사랑이 있었다...혹은 외모가 날씬하고 이뻐서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았다 뭐 이런 글을 읽으면 참 부러워요. 

기억의 습작 참 좋아하는 노래인데 영화 덕분에 그 노래를 들으면 절로 암흑같던 대학시절이 떠 오르니 원...그 점이 
제일 아쉬워요. 








IP : 121.164.xxx.12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 12:36 PM (61.77.xxx.233)

    과거가 뭔 대수...지금 현재가 중요하잖아요 미인소리 듣는다시니 부럽기만 한데요. 전 반대로 대학때 보다 점점 못해져서 대학동기들 만나기 싫어지더라구요 ㅠㅜ

  • 2. ....
    '12.6.1 1:53 PM (175.223.xxx.87)

    대단하십니다 ^^ 열심히 사셔서 복받으신거 같아요. 저도 이십대 암흑기였는데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에 자책해야겠네요. 좀 더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293 젊었을때 김현희와 강수정 닮지 않았나요? 1 보다가 2012/07/01 2,762
127292 친구잃고 돈 잃고...... 1 친구야 2012/07/01 2,734
127291 우리 아이들은 커서 어린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 2012/07/01 1,125
127290 가방사고 다음날 반품하는것에 대해 여쭐께요~~ 2 핸드백 2012/07/01 2,004
127289 유명한 육아블로그 추천해주세요~ 5 추천좀요 2012/07/01 12,666
127288 나이 드니 좋아지는 것 한가지 7 dma 2012/07/01 4,294
127287 여자에게 중요한건 예쁜 얼굴 vs 부잣집딸 ? 61 한산 2012/07/01 31,409
127286 안무혁씨를 비롯한 여러 보수파들이 북한 유화책은 관둬야 한다고... 1 김태수 2012/07/01 1,265
127285 우드윅이나 양키캔들 사용허시는 분들... 2 쵿쵹 2012/07/01 3,425
127284 배추데쳐서 냉동보관해도 맛 똑같을까요?? 1 ... 2012/06/30 2,970
127283 내일 먹을 삼각김밥, 지금해서 냉장고 넣어도 되나요? 2 나들이 2012/06/30 1,720
127282 어르신들의 투표율이 높은 이유가, 리나노 2012/06/30 1,281
127281 4살 아이 너무 튀는 거 같아요. 20 ... 2012/06/30 3,857
127280 SBS가 젤 정의롭군요-조폭미화하는 영화나 드라마부터 없애야 7 분노 2012/06/30 2,618
127279 7-8월에 가기 좋은 동남아 있나요? 1 가자 2012/06/30 5,967
127278 자우림 김윤아가 생각하는 부모자식간의 관계 29 수박화채 2012/06/30 24,132
127277 쇠고기 동그랑땡에 김치 넣어도 될까요? 5 고기먹이기 2012/06/30 1,886
127276 신사의 품격 넘 유치해요.. 71 왕유치 2012/06/30 15,189
127275 김하늘 엉덩이 말이에요. 36 .... 2012/06/30 29,450
127274 무슨 가요제 출신 손 ** 여자가수가 부르는 비 노래 12 현진맘 2012/06/30 3,813
127273 미니오븐 쓰시는 분들, 추천 좀 해주세요. 1 피자피자 2012/06/30 2,076
127272 신사의품격 그냥 3 ㅁㅁ 2012/06/30 3,404
127271 유용한 어플하나 추천합니다 tubemate 6 mika 2012/06/30 3,788
127270 깡패 고양이를 키워요 7 .... 2012/06/30 3,256
127269 아마존에서 주문한 본자이 오늘도착했어요. ^^ junebu.. 2012/06/30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