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촌 시동생이 총각이 하나 있어요.
그 형님이 뵐 때마다 중매 부탁하길래..
시동생이 공무원이고 키도 크고 웬만해요.
그래서 좀 신경 써서 이쁜 아가씨로 소개를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소개 한 것은 아니고 제 친정 외삼촌이 직장의 아는 아가씨를 소개했는데..
둘이만 만난 거에요.
그런데 그 아가씨가 상당한 미인이었던가 봐요.
삼촌이 절 생각해서 좀 수준이 있는 아가씨를 소개 한 거 같은데..
이 아가씨가 우리 도련님이 눈에 안 찼나 봐요.
그럼..그냥 기분 좋게 차나 마시고 오면 될 것을..
아주 건방지고 못됐게 굴었나봐요.
도련님이 입이 무거워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가..
제가 어땠냐고 물으니..펄쩍 뛰며..기분이 많이 상했다며..이러저러 이야길 하는데..
그 아가씨의 오만 불손에 제가 화가 다 나더라구요.
외삼촌에게 전화해서 따졌더니..
평소 괜찮더만 그런 여잔 줄 몰랐다고 미안타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똥 밟았다 생각하고 다시 다른 아가씨를 알아봤어요.
이번엔 조금 레벨을 낮춰서 인성이 좋고 선한 가정의 아가씨로 골랐는데..
선 보고 나서..소개 해준 아가씨쪽에서 화가 나서 제게 전화가 온 거에요.
도련님이 아주 못됐더라고..하여튼 들어보니 도련님이 자기 당한대로 이번 아가씨에게 한 거 같더라구요.
게다가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미 소개 받아서 마음에 둔 여자도 있으면서 이렇게 소개 받고 다닌 거에요.
그러니 엉뚱한 아가씨에게 땡깡 부리고 결혼은 다른 곳 생각하면서 마음 다지고..
정말 우리 쪽 도련님이지만 어이 없고 저런 인간이 다 있나 싶은 거 있죠.
뒤에 소개 해준 아가씨는 정말 착하고 괜찮은 사람인데다 도련님에게 마음도 있는 듯한데..
하지는 못 할 망정 자기도 당해봤으면서 아가씨에게 그렇게 못되게 했나 싶어 다시 보이더군요.
나중보니 동서 별 볼일도 없어 뵈더만 제가 화가 나 죽겠어요.
소개 해준 사람에게 정말 미안코 사람들이 도데체 왜 저리들 생각이 없는지..
결혼식도 안 가고 싶구만 정말 못된 사람들 왜 이리 많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