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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제가 처음으로 이 글을 올렸는데 90이 넘는 추천과 많은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아기아빠쪽에서 계속 관리자에게 연락해서 오늘 글 연속으로 2번 삭제하던데 그럴 시간 있으면 아기 문제나 얼른 처리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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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저와 제 아기의 기가 막힌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와 아기 아빠는 고등학교 때부터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연인이 된 한 살 연상연하 커플이었습니다.
그는 호주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이었고 전 한국에 살고 있어서 전형적인 장거리 연애를 해야 했죠.
그렇게 2년여쯤 연애를 이어오던 중 제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신 소식을 듣고 그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어차피 우리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고, 그가 아직 학생 신분이기는 하나 제가 모아놓은 돈이 넉넉했기에 그의 취직 전까지 돈 걱정할 필요도 없었지요.
이후 저는 호주로 건너가 그와 함께 태교와 출산 준비를 했습니다. 함께 아기 용품도 사러 다니고,
그는 시간 날 때마다 아이에게 동화책도 읽어주며 뱃속의 아기를 엄청나게 예뻐해줬죠.
뿐만 아니라 호주에 함께 머물던 아기 아빠의 남동생, 즉 아기의 삼촌도 태어날 조카를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예비 시아버지께선 처음엔 제가 돈을 보고 접근했다는 이유로, (저희 집의 형편을 아신 후 이런 말씀은 안 하셨죠.) 이 후엔 제 인상이 마음에 안 드신다는 이유로 저를 반대하셨습니다.
허나 아기 아빠는 결국 인정하실 것이라며 절 다독였고, 저도 아기 아빠만 믿고 태교에 전념했습니다.
주식관련 책을 쓰시며 그 안에 자녀 교육법에 대한 글까지 집필하신 예비 시아버지시기에 제가 잘하면 결국 이쁨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순진한 제 믿음도 한 몫했구요..
임신 8개월 때,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갔다 온 아기 삼촌의 행동이 돌변했습니다.
갑자기 아기 삼촌은 저에게 아기를 지우라고 상스런 욕설을 하는가 하면 툭하면 제 배를 쳐서 아기를
죽여 버리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의 아버지께서 제 배를 쳐서 아기를 죽이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이때 아기 아빠가 아기 삼촌과 많이도 싸웠지요. 전 그런 아기 아빠 뒤에 숨어서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고요.
그래도 이건 시련도 아니었습니다.
진짜 시련은 바로 호주 영주권이었습니다.
3년 여간 호주에서 살아 온 아기 아빠와 아기 삼촌은 호주 영주권에 거의 미쳐있었지요.
참고로 호주 이민법이 바뀌어 회계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기아빠는 IELTS 7.0과 회계경력 1년이 있어야 영주권 신청이 가능했기에 전공으로 영주권을 받는 것은 사실상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투자이민도 기본 투자금액만 7억이 훌쩍 뛰어 넘고, 또 그 사업 연 매출이 얼마 이상 되어야 영주권이 나오기에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이런 와중에 아기 아빠의 전 여자 친구인 6살 연상의 A가 영주권을 받게 되었다며 아기 아빠에게 자랑을 하더군요.
만일 아기 아빠가 제가 아닌 A와 계속 연애를 했다면 이 기회에 배우자로서 쉽게 영주권을 얻을 수 있었겠지요.
영주권을 향한 그의 욕심을 아는지라 내심 불안했지만 아기 아빠는 주변 사람들 모두 우리가 예비부부라고 알고 있으며 A도 제가 임신 중인 걸 다 아는데 미쳤다고 애 딸린 유부남 만나겠냐며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전 예정일을 두 달 앞두고 출산 준비를 위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아기 아빠와 가끔 밤마다 연락이 안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와 A가 함께 있는 것을 봤다는 연락이 자꾸 왔습니다.
그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하자 자신을 의심한다며 당장 헤어지자고 하대요.
화해를 위해 다시 연락을 하면 아기의 삼촌이나 그의 동거녀가 전화를 받아 아기는 혼자 키우던지 입양을 보내라며 쌍욕을 해댔습니다.
출산 며칠 전, 그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모든 것을 잘못했다며 다시 받아달라고 울더군요.
원점으로 돌아왔다 생각하고 저는 그를 받아주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이 때 A의 영주권이 세금문제로 거부될 위기였다고 합니다.
2011년 11월 3일, 저는 사내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난 지 4일 째 되던 날, 전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 아기 아빠가 A를 통해 배우자 영주권 신청 한 것입니다.
A가 변호사에게 한 배우자 비자에 관한 질문, 변호사로부터 받은 답변, 배우자 비자 신청 시 제출해야 하는 자료 중 하나인 러브레터까지 보았습니다.
분명 거기엔 아기아빠 이름 석 자와 그 여자 A의 이름 석 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이 사실을 아기 아빠에게 추궁하자 아기아빠는 그대로 잠적해버렸습니다.
아기아빠와 연락이 안 되어 A에게 아기 문제가 해결이 안 되었으니 아기 문제만큼은 당사자끼리 해결
할 수 있게 해주고 나서 둘이 살림을 차리던지 영주권 신청을 하던지 하라고 문자와 메일을 여러 번 보냈지만 아무 답변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두 사람이 함께 살고 있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입니다.
제가 호주의 지인들을 통해 아기 아빠를 찾자 아기 삼촌은 제게 협박 전화와 욕문자를 보내더군요.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제가 핸드폰을 들고 경찰서에 가서 정보통신특례법에 의거한 협박죄로 고소하여 경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초범이라는 이유로 기소유예되었습니다.
아기문제로 저희 부모님이 아기 아빠네 집으로 연락을 하였지만 아기 할머니는 저희 어머니께 온갖 욕을 다 퍼부으시고선 전화를 끊었고, 아기 할아버지는 연락처를 바꾸셨습니다.
그러다 아기 태어난 지 3주쯤 지났을 때 아기 아빠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남이사 영주권 신청을 하건 말건 무슨 상관이냐. 앞으로 A를 건드리면 나랑 내 동생이 널 가만 두지 않을 거다.” 하고 전화를 끊더군요.
A는 지난 3월 무사히 영주권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아기 아빠는 배우자로서 영주권을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고, 아기의 삼촌은 아기 아빠인 형을 통해 가산점수를 받는다던지 혹은 아기아빠가 자기 부모님 초청 후 영주권을 취득하게 한 다음 잔류가족초청을 하여 아기 삼촌에게 영주권을 내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자 A는 현재 골드코스트 브로드비치에서 요리사로 몇 년째 일을 하고 있는데 가게를 오픈하게 된다면 아기 삼촌을 스폰해주어 영주권을 취득하게 해 줄 수도 있습니다.
이 후 제 삶이 얼마나 엉망이 되었는지는 따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전 제 아기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전 그에게 어떤 정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기에게는 이름 석 자만이라도 아버지의 존재를 남겨주고 싶습니다.
그가 호주에서 어떤 사회적 지위를 갖고 살던지, 누구와 살던지 관심 없습니다.
단지 생부로서 아이의 가족 등록부를 온전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원할 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기 아빠가 직접 법원 소장을 송달 받아야하는데 그는 호주 내에서 주소를 바꾸며 잠적해버렸습니다.
이에 본가로 법원 소장을 보냈지만 그의 아버지는 아기아빠가 외국에 있다며 소장 수령 거부를 한 상태입니다.
어차피 제 아이는 아빠 없이 자랄 것입니다. 가슴 아프지만 곱지 않은 시선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혼모의 아들보다는 이혼녀의 아들로 키우고 싶은 것이 제 심정입니다.
이는 타인의 시선 뿐 아니라 아이의 자존감과도 관계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영주권과의 저울질에서 밀려나 버림받았다는 것보단 온전한 사랑 속에서 태어난 것으로 해주고 싶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아이 아빠가 어디에 있는지, 본 적이 있으신 분이시면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또한 만일 아기 아빠 당사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더 이상 천륜을 외면하지 말고 일처리를 깨끗하게 한 후 새로운 인생과 사랑을 찾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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