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른들이나 가족들이 그런 농담 안하겠지만,
저 어릴때는 (저희 고향에서만 그런지 몰라도)
딸에게 "(너 이러면) 어디어디 or 누구누구 에게 시집 보낸다! "
이런 농담 매우 많이 했어요.
저 역시도 어릴때부터 꽤나 듣고 자랐는데;
지금은 생각하면 좀 유치하고 ㅋㅋ 웃기기도 하고... 그러네요.
하지만 어릴땐 그 소리가 넘 야속해서 울고 삐치고 그랬어요.
큰언니는 먹는걸 넘 좋아하고 , 애들은 싫어하는 것도 뭐든 잘 먹어서
부모님이나 친척이 큰언니보고는
너 나중에 정육점에 시집가라, 저기 횟집에 시집보내야 겠네... 등 농담을 많이 했어요.
전 기억나는게, 어릴때
엄마가 "너이러면 확 순돌이한테 시집보내버린다!" 라고 한거...
한지붕 세가족 이라는 드라마에 순돌이에요. ;;
어릴때 그 드라마 재밌게 보고 좋아했는데 이상하게 그 소리를 들으면 넘 싫고 야속해서 울고...
순돌이가 문간방에 가난하게 살아서 그런지, 아님 순돌이 자체가 싫었는지 잘 모르겟지만요.
지금 생각하면 어른들은 그런 제 모습보고 그게 재밌어서 더 놀렸겠죠. ㅎㅎ;
요즘 애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어릴땐,
누구누구랑 누구 누구 좋아한대요!
이게 최대 놀림감? 이었어요.
그걸 동네 벽이나 담벼락에 누가 낙서로 올리면 최대의 치욕.
특히 동네에 약간 바보같은 사람이나, (일명 동네 바보총각) 그런 사람 이름과 하트 ♡ 자신의 이름...
이런 낙서는, 요즘의 인터넷 악플 못지 않는 위력이 있었던거 같아요. ㅜㅜ
지금 생각하면 풋 웃음이 나와요.
다시 그시절로 돌아가 부모님이
"너 이러면 OOO에게 시집 보내버린다!" 이러시면,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네, 그러세요. 그러면 퍽도 좋으시겠어요. 전 상관없어요~"
이렇게 웃을 수 있을거 같은데.. 말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