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98
작성일 : 2012-06-01 09:00:37

_:*:_:*:_:*:_:*:_:*:_:*:_:*:_:*:_:*:_:*:_:*:_:*:_:*:_:*:_:*:_:*:_:*:_:*:_:*:_:*:_:*:_:*:_:*:_

항문과 목구멍을 잇는 길은
밥줄과 창자이지요.
―식도보다는 밥줄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해요.
손발과 머릿골을 잇는 길은
척수에다 신경다발이구요.
우리 몸속을 들여다볼수록 누구라도
항문에서 목구멍 너머 머리까지
밥줄 뚫어 이을 수 없는 것은
어머니께서 그리 낳아 주셔서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지요.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과학시간
3단원 21~28쪽.

내 몸도 그리할 수 없고
어머니의 몸은 더욱 그리할 수 없는데,
하물며 어머니의 어머니이신 이 땅의
발끝과 머리 사이를
밥줄 창자길 뚫어 이으려는
삽질소리 겨울 내내 요란했다.
아이들은 뭐라 했을까.
이 봄 다 가기 전,
저 불도저 포클레인들 벗겨 먼저 한 줄로 누여 놓고
철판 깐 큰골과 발끝 사이 밥줄 창자길 쌍으로 뚫어야지요.
뭇 생명과 물길들 더욱 움트고 꽃피고 흐르는 이 봄날,
스스로도 창피하여 움츠린
말귀 뚫리지 않은 삽질 불도저 포클레인들의
손발 끝과 머리통 사이
죄다 똥구멍을 뚫어주어야지요.


   - 김윤곤, ≪초등 교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6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5/31/20120601_20p_kimmadang.jpg

2012년 6월 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5/31/20120601_20p_jangdori.jpg

2012년 6월 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601/133846374500_20120601.JPG

2012년 6월 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5/31/alba02201205312146570.jpg

2012년 6월 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6/20120601.jpg

 

 

 


진짜 임자도 한 번 만나보고 그래야져~~~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12.6.1 9:08 AM (202.76.xxx.5)

    ㅇㅇ 장수할거예여~

  • 2. 지나
    '12.6.1 9:55 AM (211.196.xxx.9)

    언제나 한결같아서 더욱 믿음직한 세우실님.
    우리 오래 오래 살아서 저 놈들 무덤에 침을 뱉어 줍시다.

  • 3.
    '12.6.1 10:34 AM (119.82.xxx.227)

    무덤이 아닌 살아있는 낯짝에 뱉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900 "구도심에 제주 차이나타운 조성" 사요나라 제.. 2012/06/07 1,370
115899 냐햐햐햐햐 여자 5호때문에 원없이 웃었네~ 4 ㅋㅋㅋㅋ 2012/06/07 4,290
115898 중보 기도 제목 나눠주세요. 45 ... 2012/06/07 1,787
115897 쫄면 어디 제품이 맛있나요? 5 쫄면 2012/06/07 2,325
115896 나만 안보내면 손해라고 어린이집에 영아를 보낸다구요? 8 스미레 2012/06/07 1,849
115895 빌리부트 캠프 해 보신 분 계세요? 7 다이어터 2012/06/07 2,712
115894 요즘 제주도 날씨 해수욕 가능한가요? 6 제주도 2012/06/07 1,101
115893 짝 의사 남자3호 아무도 선택 안하네요 7 2012/06/07 5,300
115892 서울 교통이 잘 되어 있는거였네요 3 교통 2012/06/07 1,512
115891 시터 티비시청불가 외출불가 얘기 쓴 분! 41 이런 2012/06/07 10,285
115890 비오틴 제품 소개 추천 좀 부탁드려요, 꾸버억!! 7 ///// 2012/06/07 3,376
115889 현재 고등학교 시스템좀 알려주세요 5 고딩 2012/06/07 1,636
115888 짝 보고있는데 저 사람 너무 부담스러워요 66 ㅋㅋㅋ 2012/06/07 11,308
115887 남편이 부부동반 모임에 가기 싫어한다면요 6 .... 2012/06/07 3,740
115886 울 애들 어록 (싱거워요) 4 유치원생들 2012/06/07 1,168
115885 열무로 열무김치 말곤 뭘 만들수 있나요? 4 열무 2012/06/07 1,320
115884 쉬크한 연예인 누가있어요? 18 2012/06/07 4,535
115883 시어머님께 ...(원글펑이에요) 23 Qq 2012/06/06 7,221
115882 인간극장 재방보는데 3 ㅎㅎㅎㅎ 2012/06/06 2,168
115881 빌베리와 블루베리 4 ... 2012/06/06 2,241
115880 집안일하기가 너무너무 싫을땐 어떻게하세요 ㅠㅠㅠㅠ 8 우울 2012/06/06 3,282
115879 제 평생 제일 재미있느 ㄴ드라마네요..유령..ㅋㅋㅋㅋㅋ 2 qq 2012/06/06 2,056
115878 벽걸이 TV 높게 달아 보시는 분 계세요? 4 좁은집인테리.. 2012/06/06 6,255
115877 외고 편입 잘아시는 분 계세요? 4 해딸별 2012/06/06 4,218
115876 지금 mc 윤도현씨 딸래미 학비 1500만원이라는 댓글 삭제하는.. 10 ... 2012/06/06 4,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