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6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87
작성일 : 2012-06-01 09:00:37

_:*:_:*:_:*:_:*:_:*:_:*:_:*:_:*:_:*:_:*:_:*:_:*:_:*:_:*:_:*:_:*:_:*:_:*:_:*:_:*:_:*:_:*:_:*:_

항문과 목구멍을 잇는 길은
밥줄과 창자이지요.
―식도보다는 밥줄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해요.
손발과 머릿골을 잇는 길은
척수에다 신경다발이구요.
우리 몸속을 들여다볼수록 누구라도
항문에서 목구멍 너머 머리까지
밥줄 뚫어 이을 수 없는 것은
어머니께서 그리 낳아 주셔서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지요.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과학시간
3단원 21~28쪽.

내 몸도 그리할 수 없고
어머니의 몸은 더욱 그리할 수 없는데,
하물며 어머니의 어머니이신 이 땅의
발끝과 머리 사이를
밥줄 창자길 뚫어 이으려는
삽질소리 겨울 내내 요란했다.
아이들은 뭐라 했을까.
이 봄 다 가기 전,
저 불도저 포클레인들 벗겨 먼저 한 줄로 누여 놓고
철판 깐 큰골과 발끝 사이 밥줄 창자길 쌍으로 뚫어야지요.
뭇 생명과 물길들 더욱 움트고 꽃피고 흐르는 이 봄날,
스스로도 창피하여 움츠린
말귀 뚫리지 않은 삽질 불도저 포클레인들의
손발 끝과 머리통 사이
죄다 똥구멍을 뚫어주어야지요.


   - 김윤곤, ≪초등 교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6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5/31/20120601_20p_kimmadang.jpg

2012년 6월 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5/31/20120601_20p_jangdori.jpg

2012년 6월 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601/133846374500_20120601.JPG

2012년 6월 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5/31/alba02201205312146570.jpg

2012년 6월 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6/20120601.jpg

 

 

 


진짜 임자도 한 번 만나보고 그래야져~~~ ㅋ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12.6.1 9:08 AM (202.76.xxx.5)

    ㅇㅇ 장수할거예여~

  • 2. 지나
    '12.6.1 9:55 AM (211.196.xxx.9)

    언제나 한결같아서 더욱 믿음직한 세우실님.
    우리 오래 오래 살아서 저 놈들 무덤에 침을 뱉어 줍시다.

  • 3.
    '12.6.1 10:34 AM (119.82.xxx.227)

    무덤이 아닌 살아있는 낯짝에 뱉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060 사랑 받는다는 느낌, 그게 착각으로 판명된 경우 있으세요 ? 2 ... 2012/06/01 1,827
113059 "우유·계란·땅콩이… 내 몸을 공격해요" 샬랄라 2012/06/01 1,319
113058 고시든...뭐든 시험공부하면 바로 붙는 아이들.... 13 공부는 유전.. 2012/06/01 6,420
113057 이제 남편을 좀 포기하고 없는듯 사는게 좋을까요? 5 어려운 부부.. 2012/06/01 2,138
113056 신용카드 발급이 안되네요.. ㅜ,ㅜ 3 흐흑 2012/06/01 1,985
113055 동남아 나라들 중에 살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9 잘 몰라서 2012/06/01 5,309
113054 공부 못하는 아이.. 학부모 참관 수업 가기 싫어요. 22 슬픔 2012/06/01 4,099
113053 강남에서 살려면 정말 생활비가 마니 드나요? 13 이사고민 2012/06/01 4,915
113052 이거 하나 잘 시켰다 하는 교육 하나씩 알려주세요 4 사교육 2012/06/01 1,647
113051 꿈해몽 부탁드리긴 너무 죄송한대.. 개미 2012/06/01 554
113050 전문의자격증을 확인하려면? 16 rew 2012/06/01 2,549
113049 내집은 월세주고 전세사시는분들 있나요? 4 재테크 2012/06/01 2,700
113048 이상한 도련님.. 5 상미 2012/06/01 2,131
113047 열흘동안 2kg빠졌네요... 3 계속 화이팅.. 2012/06/01 2,238
113046 겉모습만으로 모태솔로 구분가능하세요? 3 미요 2012/06/01 2,283
113045 충치 치료하는데, 금이 나을까요? 사기가 나을까요? 6 치과 2012/06/01 1,421
113044 전세자금 대출,,,2금융권이라도... 2 이사 2012/06/01 982
113043 아이들 잠잘때 뭐입히시나요? 8 궁금 2012/06/01 1,203
113042 혹시 라식,라섹하신분,,나이들어 재수술하신분 계시나요? 라섹 2012/06/01 725
113041 회사 후배 돌잔치때 어느 정도 하면되나요? 8 ... 2012/06/01 1,077
113040 간이 식탁.. 2 최선을다하자.. 2012/06/01 595
113039 제가 생각하는 희대의 사기극은 출산율 떨어지니 아이 더 낳자 입.. 50 제 생각.... 2012/06/01 8,580
113038 마늘지용이 아닌 마늘로 마늘지 담아도 괜찮을까요?? 5 ... 2012/06/01 958
113037 나랏빚 774조 원…정부 "재정 건전한 편" .. 세우실 2012/06/01 513
113036 여름이나.. 그즈음 호텔에서 패키지 상품이여 1 호텔패키지... 2012/06/01 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