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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끈 떨어진 연... 생일에 혹독히 느낍니다.

ㅜㅜ 조회수 : 4,200
작성일 : 2012-06-01 01:49:51

남편 출장에 애들이랑 따라 갔다 왔다고.

시어머님이. 출국하는 날 인사드리려고 전화 했는데 안받으시더니.

돌아와서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전화를 안받으시네요.

저희는 이삼일에 한번씩 통화하고 이주에 한번은 꼭꼭 찾아뵙는 집이라 이런 상황이 너무 답답합니다.

무엇보다도.

어제가 제 생일이었는데,

전화 안받으시는건 여전하시네요.

제가 친정부모님이 다 안계셔서 생일을 시어머님이 챙겨주셨는데,

이번엔 이런식으로 복수하시는것 같아 맘이 씁쓸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기분이어서 더 꼴보기 싫은거. 라고 예상은 합니다만,

시어머님의 이런 모습이... 친구랑 싸움하는것도 아니고... 좀 그렇네요.

생일을 빌미로 용서를 구걸할까 하루종일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맘이 편한 게 제 성격이라서요.

그러다 험한소리 들으면 기분만 상하지. 아무래도 화가 아직 안풀리셔서 그런가보다. 하고 오늘은 전화 안드렸어요.

안그래도, 아이가 생기고 나서 생일이 되면 안계신 엄마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는데.

기대고 싶은 엄마는 돌아가시고, 그나마 마음속으로 조금이나마 기대하던 시어머니도 돌아 앉아 계시니

속상하네요.

제 딸은 제 엄마 생일인것도 모르기에,

너 오늘 엄마 생일이다. 까먹었니? 하니까, 헤헤 웃으며 미안하다, 축하한다. 합니다.

잘못을 해도, 내 진심은 아니니까- 하고 맘놓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있는 내 딸이 부러웠습니다.

앞으로도 넉넉한 언덕이 되어주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끈떨어진 연. 이라고. 엄마가 없는 애들은 그렇다고 여기 게시판에서 본 적이 있는데.

오늘 참 그 말이 사무치네요.

나이가 먹고 엄마가 되어도 마음속엔 어린아이가 사는 모양입니다.

저도.

저의 시어머니도 그러시겠죠...

 

 

 

IP : 110.8.xxx.18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6.1 1:58 AM (211.108.xxx.154)

    나이들면 생일같은거 무덤덤해진다고 하는분들
    계시던데 생일만큼은 축하받고싶어요
    남편분은 생일 안챙겨주시나요?
    제 남편은 본인생일 안챙겨줘도 된다는데
    제 생일도 챙겨주기 싫은 눈치였어요ㅜㅠ
    어제 생일이라고 글좀 올리시지..
    여기분들이 축하 많이 해주셨을텐데..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

  • 2. ㅜㅜ
    '12.6.1 2:02 AM (110.8.xxx.187)

    모르는 이의 생일축하지만, 참 감사하네요....
    저는 좀 더 씩씩해져야 되겠네요.
    우리 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넉넉한 언덕이 되어야지 맘 먹어 봅니다.

  • 3. ...
    '12.6.1 2:02 AM (72.213.xxx.130)

    님이 원래 어른들께 기대는 성격이신 거죠? 엄마가 안 계시니 시어머니를 엄마로 그 빈자를 채우고 싶은 마음인거 이해는 하지만요, 기본적으로 시어머니는 남편과 핏줄일 뿐. 결혼후 내 결혼을 챙겨주는 대상은 본인 이거나 배우자죠. 어른들은 챙김을 받는 대상이고 지금껏 님 생일을 시어머니가 챙겨 주셨다면 좋은분이신 겁니다.

  • 4. ..
    '12.6.1 2:08 AM (118.43.xxx.114)

    제가 잘 삐지는 성격입니다.
    평소 오지랍 넓고 챙기는거 잘하고 잔정도 많죠.
    삐지는 사람의 속마음은 더더 전화하고 달래달라 그런
    무언의 의미입니다.전 그렇습니다.
    근데 사람 달래는일 참 어려운 일이지요.
    무엇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구요.
    마음이 편치 않으시다면 하루라도 빠리 푸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전화 안 받으시면 찿아가셔야 하구요.

    글이 많이 슬퍼보여요.
    힘내셔요.

  • 5. ...
    '12.6.1 2:13 AM (121.133.xxx.82)

    자기 남편 출장 따라간건데 왜 삐지신데요--;; 질투도 적당히 좀 하시지. 아 정말 피곤한 분이시네요. 그냥 냅두세요. 아쉬운 사람이 연락하겠죠.

  • 6. 혹시
    '12.6.1 3:27 AM (221.150.xxx.182) - 삭제된댓글

    며칠 전 시어머니 심리에 대해 올리셨던 분인가요?
    남편 출장 길에 가족 따라갔다고 삐치는 시엄니들 왜 이리 많아요 --;
    얼마 전에 김형경의 만가지 행동 읽었는데요,
    실제 지침들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권위자에게 인정 구하지 않기.. 이런 꼭지가 있는데,
    원글님이 어른들께 의지하는 마음의 실체가 무엇인지 한 번 들여다 보세요.

  • 7. ----
    '12.6.1 4:06 AM (94.218.xxx.2)

    시어머니한테 뭘 바라시나요;;; 그냥 남편의 어머니에요.

  • 8. ....
    '12.6.1 4:47 AM (98.92.xxx.70)

    전 지난번 글을 안 읽어서 곡절을 잘 모르지만,
    남편의 출장에 가족이 따라갈 수도 있나요?

    엄마가 안계신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아쉬운대로 시어머니께 그나마 기대고 계셨나봐요.
    시어머니가 엄마를 대신할 수는 없는것 원글님이 제일 잘 알고계시지만,
    그럼에도 본인생일에 용서를 구걸해서라도 관계유지를 하고싶을 만큼 엄마에 대한 사랑이 절박하시군요.
    어쩜 좋아요..제가 안아드리고 싶어져요.
    하지만,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시어머니와의 관계로 끝내셔야 할듯 합니다.
    원글님의 사랑하는 엄마가 원글님과 시어머니 사이에서 그림자 역할을 하시면
    원글님의 판단이 자꾸만 흐려질듯 합니다.

    원글님의 생일이기도 하지만, 엄마가 힘들게 낳아주신 날이기도 하니
    엄마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하셨겠죠~~

  • 9. 아이고
    '12.6.1 6:07 AM (211.246.xxx.72)

    시어머니께 뭘바라시나요
    저 고3때 엄마 돌아가시고 베프오빠가 죽자사자해서
    결혼했어요 시어머니,당신도 친정엄마 일찍 돌아가셔서
    그심정 안다고 저를 딸로 생각하신다하셨지만
    전 믿지도 바라지도 않았어요
    딸과 며느리 구분 확실하게 하시던데요?
    결혼18년 넘었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제 생일이 언제인지 관심도 없으세요
    언제냐고 물어보신적도 없구요
    지난봄 어머니 생신때
    저 생전처음 감기로 일주일 고생했거든요
    거의 나아가는 시점이었지만 다죽어가는
    시늉 하며 안갔어요
    그동안 제가 해온게 있어 저한테 뭐라할
    사람도없고
    저도 한번쯤은 삐뚤어지고 싶더라구요ㅎㅎ

  • 10. 111
    '12.6.1 9:58 AM (220.88.xxx.237) - 삭제된댓글

    이런. 시어머니 정말 속 좁으시네요.
    아들 출장 따라 다녀온게 뭔 대수라고, 그걸로 꼬장을 부리신대요?
    참나 시어머니 혼자 풀일이에요. 그냥 두세요. 님이 사과 할 상황 아니에요.
    할만큼 했네요..

  • 11. ㅁㅁ
    '12.6.1 10:11 AM (110.12.xxx.230)

    님은 남편과 아이가 있느니 끈떨어진 연이란 표현은 자기연민에 불과해요.
    시어머니는 제풀에 풀어지게 두세요.
    결국 누가 답답하겠어요.
    나중에 뭐라하시면 연락 드려도 안받느시고해서 너무 서운했다. 잘지내는 관계라생각했는데 출장따라갔다온게 뭐대수라고 이러시는지 정말 시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 다시생갇하게 됐다고 님 서운한거 말하세요. 이럴때는 더 강하게 나가는 편이 우세해져요.

  • 12. ............
    '12.6.1 10:54 AM (112.148.xxx.242)

    그냥 내비두세요.
    얼마간은 그 상황이 불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상황이 너무 편해짐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입니다.

  • 13. 원글
    '12.6.1 3:30 PM (110.8.xxx.187)

    여러말씀 듣고보니, 제가 제일 문제 같네요.
    말도 안되는 투정에는 무관심이 정답인데, 소심한 성격이라 시어머니 기분을 너무 신경쓰고 있네요.
    시간도 넘쳐나는 모양이구요.

  • 14. ..
    '12.6.1 7:40 PM (121.162.xxx.228)

    남의 감정에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소신껏 자유롭게 사세요
    저도 20년동안 그렇게 시어른 기분 살피고 마음 졸이고
    살았는데...암것도 남는 것도 없고 알아주는 이도 없어요
    그래서 지금은 기본도리할 것 하고 제 편한대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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