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술을 좋아하고 말하는 걸 좋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부 동반으로 같이 갔을 때 제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 다는 겁니다
지금 제가 모임을 갖고 있는 데 부부모임입니다
종교적인 거라 제 남편은 참석하지 않고요
더 정확히 말하면 제 남편은 모든 인간관계는 술을 마시며 하는 거라 생각하기에
제 모임과 성격이 맞지 않아요
그런데 모임의 주관자 되시는 분이 제가 혼자 모임에 나와서 활동하는 걸 보고
남편을 부르고자 몇 번이나 자신의 집에서 술자리를 마련하여 저희를 불렀어요
왜 부르는 지 알기에 10번 부르면 7번은 제가 조용히 거절합니다
남편은 그 자리를 오로지 술자리로만 생각하기 때문이예요
저희는 형편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모임의 다른 사람도 제가 말을 다 하지 않아도 제 형편을 속으로 짐작하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그 사람들과 1년에 두 세번 볼 까 말까 하면서도 너무 속내를 비춥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요즘 하는 일이 어떠세요 하면 그냥 그래요 아니면 잘 안되요
정도면 충분할 거 같은데 집에 생활비( 적음)를 얼마 가져다 준다 애 대학 학비는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
우리 현재 가진 돈은 얼마다
아니면 결혼 얘기가 나오면 결혼할 때 시부모가 결혼 반대한 사유 등등 제 자존심에 찬물을 막 끼얹는 소리를 해요
그리고 술이 취하면 혼자 대화를 독점하려 들며 혼자 목소리를 높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저는 이런 것들이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당신은 그 사람들과 얼마나 친하다고 그렇게 속내며 속사정을 다 이야기 하느냐
말이 많으면 실수도 많아지니 말을 하기 전에 잘 생각하고 말하기 보다는 듣기를 더 해라 그랬더니
그 다음에 그 사람들 만나서는 우리 와이프가 말하지 말라고 그런다고 자기가 뭘 잘못한거냐고
물어 보니 또 제가 부끄럽더라구요
남편이 절 무시해서 제 자존심을 짖밟는 건 아니고 성격이 그래요 제가 너무 속속들이 얘기 좀 하지 마라
누가 물어 보지 않은 것들 얘기 좀 하지 마라
척하지도 말아야 지만 꼭 그렇게 없는 거 무능력해 보이는 거 구질구질하게 좔좔좔
얘기하지도 마라 그랬더니 이제 저하곤 어디도 가기 싫다고 화를 내더군요
저도 화나서 그러라고 했는데 지금 조용히 생각해 보니 제가 아무것도 아닌 걸 자존심만 강해서 가식 떨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