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학교청소하다 있었던 일

과정 조회수 : 1,582
작성일 : 2012-05-31 16:31:25

초등3학년 아이가 어제 학교에서 돌아와서 너무 서럽게 우는 거에요.

무슨 일이 있는것 같아서 슬쩍 물었더니 그냥 피곤해서 그렇다네요.

그래서 푹 쉬라고 했죠.

뭔가 일이 있는 것 같긴한데 모른척 했어요.

저녁에 아이가 오더니 그럽니다.

요즘에 학교 청소하는게 힘들답니다.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했더니 셋이 복도청소를 하는데 둘이 비질하고나면

자기혼자 걸레질하고 자기혼자 비질시키고 둘이서 걸레질해서 힘이 든대요.

사실 힘든건 참을만한데 어제 혼자 비질하는데 친구한명이

"도와줘야 되는거 아니야?"하고 말했더니

옆에 친구가

"아니야.도와주지마"라고 하는 말을 들어서 속이 상했대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시간 넘게 온가족이 대토론을 했어요.

대토론이라고해도 결론은 없이 이야기만 나누었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오늘 아이가 학교에 갔는데 이런저런 걱정이 많이 되더군요.

도와주지 말라고 했다는 아이를 저도 좀 아는데 말도 잘하고 좀 빠른 아이에요.

아마 말로는 당해내지 못해서 또 속상해서 오겠거니...했는데

다녀와서 물었더니 좋은일도 있고 나쁜일도 있었다며 얘기해주네요.

오늘 자기가 그 친구에게 가서 말했대요.

"청소하는게 공평하지 않아.그저께도 나혼자 걸레질하고 어제는 나혼자 비질했잖아.

나도 혼자 청소하는 거 힘들어."

그랬더니 그 친구가

"너는 잘하잖아."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우리애가

"내가 아무리 잘해도 혼자 하는 건 힘들어.그러니까 오늘은 나도 다른 친구랑 같이 할래."라구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아예 청소빠지고 다른데 가서 놀다가 청소 다 끝나니까 오더래요.

그래서 오늘은 둘이 하느라고 더 힘들었다구요.

그 대신 둘이서 청소안한 그 친구 흉봤대요.

앞으로 또 어떤일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다 크는 과정인거죠?

 

 

 

IP : 1.236.xxx.7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31 4:35 PM (180.65.xxx.150)

    아드님이 잘 크고 있는 거 같아요.
    저도 아이가 손해보고 있는 상황에 조금 코치 할때도 있지만 대개는 원글님처럼 그냥 이야기 나누는 선에서 끝내요.
    그때당시는 손해보고 있는 거 같아도 언젠가는 또 깨닫고 그러면서 배우는 거 같아요.
    첫애때는 아이랑 같은 마음이 되어 저도 힘들곤 했는데, 둘째때는 여유가 생기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건지..성격이 달라서인지 둘째는 좀 쉽네요.

  • 2. 아드님이 좀 뭐랄까
    '12.5.31 7:29 PM (112.154.xxx.153)

    답답한 타입에 속해요

    왜냐면 착하고 성실한건 맞는데요
    담당구역에서 청소를 안하는 애가 늘 있거든요 뺀질한 놈들이요
    그런 경우 담임한테 말을 해야죠
    누구누구가 안하고 뺀질거린다고요
    혼자서 혹은 둘이서 하기 벅차다고 항의를 해야죠
    왜 그냥 참고 계속 하고 우나요?
    그런건 착하다고만 하지 마시고요
    담임에게 정정당당히 말하는 법을 알려주세요
    계속 되면 반복되고 님 아이만 억울하고 늘 당하고 살아요

  • 3. 써니
    '12.5.31 7:49 PM (211.187.xxx.113)

    아마 그 뺀질뺀질이 선생님도 아실 거에요.
    근데 그런 아이들은 청소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불성실 하기 때문에..
    아마 담임이 반은 포기하고 넘어가기 때문에 그냥 알고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담임이 그런애들은 한바탕 잡고 혼을 내서라도 고쳐야 한다고 생각 하실수도 있지만...
    대부분 담임들 그런 뺀질이들에게 별 훈육을 다합니다.
    그래도 천성이라 고치기 힘들어요..
    (예를 들면 하루를 지각으로 시작해요, 교과서는 종이쳐도 펼쳐 놓지도 않고, 수업중 딴짓, 1교시 교과서를 5교시 까지 책상위에 놓기때문에 책상위는 항상 너저분, 가방입은 활짝 벌려서 책상옆에 걸어 놓고, 주변은 언제나 지저분, 숙제. 일기장 등은 여사로 해오지 않음...이외에도 각종 뺀질한 행동으로 학우들과의 잦은 다툼...기타등등)

    담임선생님도 다 아세요..
    그리고 원글님 자녀가 항상 열심히 한다는 모범생이라는 것도 아세요 ^^
    아이한테 꼭 그리 말해 주고 남이 뭐래도 본인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사람이 결국 성곡한다고 전해주세요 ^^

  • 4. 써니
    '12.5.31 7:50 PM (211.187.xxx.113)

    성곡 -> 성공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502 일요일날 나가수듣기 1 나가수 2012/06/03 886
113501 저 호구된 건가요?? 3 seduce.. 2012/06/03 1,921
113500 임수경, 그리고 통진당 사태를 보면서 드는 소회 10 유채꽃 2012/06/03 1,514
113499 없어졌나 싶으면 갑자기 나타나서 괴롭혀요 5 편두통 2012/06/03 1,356
113498 아기에게 음정희 보조개(?)가 있어요. 9 함함하다 2012/06/03 3,327
113497 수능에서 평균 백분위 97이라면 어느정도인가요? 6 ... 2012/06/03 6,836
113496 복지부, 아동학대 방지 특례법 제정 추진 샬랄라 2012/06/03 660
113495 결혼식 축의금 고민 12 결혼식 2012/06/03 2,864
113494 가스레인지에서 자꾸 바람 빠지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납니다. 가스 2012/06/03 2,142
113493 급) 약고추장만들때요 3 급급 2012/06/03 1,602
113492 줄넘기로 식욕을 날려버릴래요. 2 2012/06/03 1,286
113491 집앞에새끼고양이가있어요 4 berry 2012/06/03 1,641
113490 요즘 교대점수 폭락 했네요. 12 ... 2012/06/03 10,525
113489 노래 들을때 이렇게 해보세요 컴에서 2012/06/03 849
113488 sbs는 재방송도 꽉 잡고있네요. .. 2012/06/03 1,070
113487 통일의꽃 임수경의원 발언이 기사화됐네요 9 변절자 2012/06/03 2,399
113486 우리 딸 여드름 어떻게 해야 해요...... 4 고민고민 2012/06/03 1,885
113485 애들 버릇없는 것 순전히 부모탓임을 또 느낍니다. 2 .. 2012/06/03 2,944
113484 선본 여자분의 현재 심리상태는 어떤걸까요? 33 babolo.. 2012/06/03 5,260
113483 요추에 약물치료받으시고 거동을 못하세요...도와주세요!! 5 신경협착증?.. 2012/06/03 1,210
113482 마늘 장아찌 담았는데 간장이 많이 남았어요 5 아까워서ᆢ 2012/06/03 1,102
113481 발레리나 강수진씨 동여상 보는데 2 탕수만두 2012/06/03 3,013
113480 수의사들 돈 생각보다 많이 벌거든요(펌) 12 ... 2012/06/03 9,329
113479 불어 잘 하시는 분이나, 아이에게 프랑스 그림책이나 프랑스 동요.. 3 .... .. 2012/06/03 1,557
113478 운전하면서 이어폰도 없이 계속 폰 들고 전화하고 폰 들여다보던 오지라퍼 2012/06/03 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