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유일하게 4년대 대학 나오셔서
평생 교직에 계시다가 교육장으로 정년퇴직하셨어요.
성품이 참 반듯하세요.
며느리에게도 예를 다하시고 물한잔 떠와라 말씀 없으십니다.
작은 선물도 고마워하시고 생신이다 뭐다 바라시지도 않아요.
감사하게 생각해요.
근데 연세드신 분이라 워낙 보수적이세요.
얼마전 저녁 사드리면서 어쩌다 이명박이야기가 나왔어요.
아버님도 인간이 욕심이 지나쳐서 그렇다며 수준 이하고 잡놈이라고 성토하시더군요.
그참에 제가 얼른 수저를 얹었어요.
아버님...그래서 대선엔 꼭 야당을 찍어야해요. 박원순 시장님 보세요. 정말 잘 하잖아요?
그런데 돌아오는 답.
아가...그래도 도둑놈이 빨갱이 보다는 낫다.
-_-
아버님껜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왕창.......깼습니다.
아버님처럼 배웠다면 배운 어르신도 세놔 당한듯 빨갱이 타령인데
무지한 어르신들은 어떨까요?
닭그네와 이쥐박이 그걸 알고 빈축을 사면서도 빨갱이 타령을 포기 못하나 봅니다.
우리 아버님도 선거날 여행 보내드려야겠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