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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야박한 건지 좀 봐주세요..ㅠ.ㅠ

긴가민가 조회수 : 3,805
작성일 : 2012-05-30 13:46:11

오늘 도우미 아주머니가 처음 오시는 날이에요.

입주로 계실 분이구요. 5살 쌍둥이 애들은 제가 집에서 전적으로 다 보구요. 제가 애들한테 집중할 수 있게 살림만 해달라는 조건으로 구했어요. 애들 봐주시는 건 안하시고 식사, 빨래, 청소 등 일반적인 집안일만 해주실 분입니다.

 

오늘 오전에 처음 오셨구요. 간단하게 청소기 돌리시고 애들 점심으로 카레 만들어달라 부탁드리고 제가 데리고 앉아서 먹이는데 앞에 앉으셔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62살 되신 분이시구요.

몸이 좀 안좋은 거 같아서 일주일에 두번 한의원에 가면 안되겠냐시네요. 그리고 한달에 두번 정도 모임이 있는데..하시면서 제 시선을 피하시면서 계속 얘기하시더라구요.

저는 좀 기가 막혔구요. 간보시는 건지 어떤건지..미리 근무시간이나 급여같은 조건은 서로 얘기가 다 된 상태인데 이렇게 오셔서 새로운 얘기를 꺼내시니.

 

대답을 안하고 있으니, 그럼 모임은 한달에 한번 점심만 먹고 오겠대요. 그리고 매주 토요일날 나가시니까 그날 한번 침 맞는 걸로 하고 주중에 한번 침맞고 오시겠대요. 한번 갔다오시는데 최소 4시간은 소요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런 사항을 미리 말씀 안하셨냐니까 다시 시선을 피하시면서 그럼 모임은 안가도 된대요. 한의원 가는 것만 양해해달라고 해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요.

 

왜 그런 말을 나중에서야 사람 간보듯이 꺼내서 이렇게 야박한 사람 만드는지 막 짜증이 나더군요. 예전 아주머니는 정말 가족같이 지내면서 제가 등 떠밀어서 사우나 갔다 오시라, 침맞고 오시라, 병원갔다 오시라..그러긴 했는데..그 아주머니는 그래도 자기 자유시간에 하시겠다고 버티(?)셨어요. 전 사실 그 때도 아주머니 참 유동성 없으시네 하면서 서로 농담으로 타박하고 하곤 했는데 그거랑은 상황자체가 다른 거 같아요. 그 시간 정도 내드릴 수 있지만, 서로 면접볼 땐 아무 말씀 없으시다가 이렇게 오신 첫날 슬쩍 말씀하신다는 거 자체가 저는 짜증이 나네요.

 

한달에 모임 두번, 일주일에 한의원 두번가기--가 처음 저한테 하신 말인데, 이건 간을 봐도 너무 찔러보신다 싶으시네요. 그러면서 본인이 차츰차츰 물러나시는 게 이미 경우의 수를 가정하신 거 같구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의원 가시고(나머진 주말 본인시간에) 하는 것 정도는 양해해드릴 생각이 있는데 이것도 덥석 그러세요 하기가 싫으네요. 아마 간을 보셨다는 거에 대한 짜증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요.

제가 너무 야박한 건가요. 그러고도 소심해서 계속 이러고 있네요. ㅠ.ㅠ

IP : 119.203.xxx.16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5.30 1:48 PM (58.234.xxx.52)

    저라도 기분 안 좋겠네요.
    성실하게 일 잘해주시면 알아서 시간 드리고 외출하시라 할텐데
    처음부터 간 보셔서 원글님 휘어잡으려는 것 같아 보여요.
    처음 약속한 원칙대로 해달라 하세요.

  • 2. 건강한 분으로
    '12.5.30 1:50 PM (180.66.xxx.201)

    다시 알아보겠다고 하세요.
    서로 잘 맞고 친해진 후에나 할 부탁을 하시네요.

  • 3. 다른분으로 구하세요..
    '12.5.30 1:52 PM (222.121.xxx.183)

    일주일에 두 번이나 침을 맞을 정도면 남의 집에서 일하시면 안되고 하루씩 나가시는걸 해야하는거죠.
    그냥 일당 챙겨드리고 다른 분으로 구하세요..

  • 4. aaa
    '12.5.30 1:55 PM (218.52.xxx.33)

    눈도 못맞추고 얘기하고, 대답 바로 안나오니까 횟수 줄이고 .. 어휴..
    일이라도 제대로 하겠어요? 자기 편의 안봐줬다고 야박하다고 마음에 담아두고, 일 하나씩 엉망으로 해두면 어떻게해요..
    이미 야박하다고 찍혔을텐데, 다른 분 구하시는게 좋을 것같아요.
    하루 제대로 일한 것도 아닌데 간보는거 .. 싫어요.

  • 5. 저도...
    '12.5.30 2:00 PM (58.123.xxx.137)

    앞으로 지내면서 사정이 생겨서 그런다면야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 온 날에 저렇게 간 보는 식으로 툭~ 던져놓고 그 다음에 또 툭~ 하는 게 싫어요.
    저라면 그냥 다른 분 구하고, 그 분은 돌려보낼 거 같아요. 앞으로도 순탄치 않을 듯..

  • 6. 다른분
    '12.5.30 2:03 PM (121.168.xxx.97)

    다른분 구하세요.

  • 7. 도리
    '12.5.30 2:04 PM (122.45.xxx.33)

    그냥 일당 드리고 다른분 쓰시는 게 아마도 좋으실 듯

  • 8. 82에서
    '12.5.30 2:08 PM (221.161.xxx.160)

    결혼 말릴 때 쓰는 말 중에 하나 '결혼하기 전에 신호줬다'

    이 도우미도 오자마자 신호 주시네요..

  • 9. ........
    '12.5.30 2:37 PM (123.199.xxx.86)

    다른 분 구하세요..
    오자마자 주인집 길들이기 먼저 시작하려하네요..

  • 10. 원글이에요
    '12.5.30 2:37 PM (119.203.xxx.161)

    슬픈 예감은 왜 항상 맞는걸까요.ㅠ. ㅠ 지내시다가 사정상 저리 되셨다면 정말 등떠밀어서 병원보내드리고 그럴텐데..(예전분은 저 또는 남편이 모셔다 드리고 그랬어요. 집에 가시는 날도 꼭 제 차로 터미널까지 모셔다드렸고 또 그러고 싶었어요. 너무 고맙고 성실하신 분이라..) 첨부터 저리 나오시니 좀 기분이 상했거든요. 그런거 다 감수하시고 작정하시고서 입주로 오시는 거일텐데...

    이 정도도 안된다고? 그러면서 꽁하실 거 같긴 해요. 지금도 사실 둘이 얼굴 보기 싸합니다..-.- 남편들어오면 다시 상의해봐야 할 거 같아요..

  • 11. pp
    '12.5.30 3:20 PM (112.151.xxx.134)

    미리 말했어야지..채용된 후에 말하는건 그 분의 성품이 의심스럽네요.

  • 12. ...
    '12.5.30 4:12 PM (211.228.xxx.227)

    아마 저게 시작일거에요

    정말 성실하시고 양심적인분은 저렇게 안하세요

    저도 가게에서 아주머니 여러분 써봤는데 첨부터 저런식으로 간보시는분은 아마 계속 그러실거에요

    왠지 원글님이 도우미분 부탁안들어드리면 야뱍한 주인이 되는것같은 늬앙스 ...

    이런부담감까지 느끼면서 누군가를 돈주고 써야한다는것자체가 스트레스에요

    제가 지금 사람쓰면서 그러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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