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이들에게 운동 하나쯤은 가르치고 있는 분위기라, 그리고 태권도가 우리나라 국기라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주위에 참 많은 분들이 태권도장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초등 3년 아이가 태권도장에 다니고 있어요.
제가 사는 지역은 인구 30만 가량의 중소도시입니다.
올 8월 25일에 2품 승단심사를 받게 된다고 안내장을 받아왔는데 심사비가 215,000원이네요.
작년에는 8월에 1품 심사를 받았는데 심사비로 160,000원을 냈어요. 참 심사비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원래 그리 비싼가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1달간씩 광역시에 머물면서 그 곳에서 학원을 다닙니다.(우리 아이에 목 매는 분이 계세요. 절대 민폐 아니고 오히려 아이 좀 보내달라고 사정해서...) 그래서 태권도장도 다니는데 작년 여름에 우연히 그 곳 관장과 얘기 나누다 그 지역은 1품심사비가 100,000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 분에게 말씀 드렸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너무 차이가 많이 나니까. 60%가 비싼 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이 안 되지요. 더구나 대도시보다 더 비싼 것이.
이번에 승단심사 안내장을 받고 그 쪽 관장에게 전화해보았습니다.
1품, 2품 심사비가 차이가 있느냐고? 약 1, 2만원정도 차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8월에 있는 2품심사비는 얼마냐고? 12만원이라고 합니다.
여기는 215,000원이라하니 정말이냐면서 이상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작년에 160,000원 내고 품띠 딴 후 도복같은 거 받았냐고 묻습니다.
도복은 태권도장 처음 등록할 때 받은 거외에는 없다하니, 16만원정도 받은거면 품띠 딴 후 도복이 1년남짓 입은 거라 낡기도 하고 애들도 크므로 브랜드가 있는 좀 비싼도복(5만원 정도)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아니냐 하더군요.
도복 받은 적 없고 이 번 2품 심사비로 21만 5천원이 든다하니 정말 입이 딱 벌어진다고 했습니다. 거의 더블 차이로 비싸니까요.
그래서 제가 좀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도태권도협회, 소비자고발센터, 공정거래위원회, 제가 구독하고 있는 신문사의 기자, 교육청, 시청 건강체육과 등 여러 관계자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이런 터무니없는 심사비는 지역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관장들의 담합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심사비로 공식적으로 지출되는 것은 국기원에 1품 7,100원(2품 7,600원), 대한태권도협회에 4,100원(4,600원), 도협회에 8,800원으로 2만원 남짓이라고 합니다.(대한태권도협회관계자 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엄마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여론을 환기시키려합니다.
아마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많을 거라 생각되어 올려봅니다.
엄마들이 사회정화의 차원에서도 이러한 일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한다고봅니다.
말 많이 퍼뜨려주시고,
어떤 다른 좋은 대처방안이 있으면 공유해서 힘을 모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