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주 정도 공부했나?
너무 오랫만에 다시 공부해 보는 국사..
머리 속에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나이가 드니 암기가 더 힘들구요.
그리고 기출문제 풀어보니 너무 어려웠어요.
3급을 보는데 합격선이 70점인데,
기출문제를 풀어볼 때마다 60점을 넘지 못해서
안 될 줄 알았거든요.
응시지원하고 전혀 아무 공부 안 하고 (그러니까 기본 상식으로 '찍어서') 직전 시험인 제14회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50점 정도가 (정확히는 49점이) 나와서 (4주간) 대충하면 20점 못 올리겠느냐는 생각이 들어 별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어요.
2주 정도 들여서 고교 국사책 정독 한 번 하고, 제13회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겨우 10점밖에 오르지 않은 60점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정신 차리고 다시 고교 수능 참고서를 (1주일 걸려) 한 권 읽어보고 제 12회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점수가 더 하락해 56점인가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모르겠는 문제는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도대체 어떤 책을 봐야 풀 수 있는지 당혹스럽더군요.
고교 국사책에도 없지, 고교 수능문제집에도 없는데 도대체 어떤 책을 새롭게 봐야 할런지..
가지고 있는 책으로는 아무리 더 공부해도 점수 올릴 자신은 없는데 시험일자는 점점 더 다가오고 해서
떨어지는 것을 기정사실화했거든요. 그냥 경험 삼아 보는 것으로 위안하려 했어요.
그러다가 시험 3일을 앞두고 인터넷으로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에 맞춘 문제집들이 시중에 많다는 걸 알고
그 중에 괜찮을 것 같은 책을 한 권 주문했는데 이틀만에 와서 시험일인 5월 12일 직전인 5월 11일 밤 8시경에 배달되어 왔어요. (아침에 오늘 중 책을 배달해 주겠다는 문자를 택배사로부터 받았는데 그날 따라 배송물량이 많았는지 오후 늦게까지 책이 배달되지 않아 문자온 번호로 전화 걸어 문의하니 오늘 중으론 꼭 배달해주겠다고 했는데 그게 밤 8시경에 왔어요.) 주문한 책을 보지도 못하고 시험 보는 줄 알았다니까요.
어쨌거나 받은 책 밤새 대충 훓어 보고.. 그리고 물론 이틀전부터는 정말 정신 차리고 .. 기존에 보았던 책(교과서와 참고서)을 한 번 더 읽으면서 워드로 요약 정리해 놓고 있었지요. 그게 시험 보는 날 아침에야 겨우 대충 마무리 되었지요.
이번에 제가 본 시험이 제15회인데 저는 기출문제를 14~12까지 3회만 보았어요.
더 봐야 자신감만 떨어지고, 모르겠는 문제는 아무리 봐도 모를 것 같아서요.
시험 이틀 전인가 네이버에서 합격율을 알아보니 매시험의 합격율이 5%에서 65% 정도로 아주 심했다 (그래서 작년 국정 감사에서 시험 주관기관이 '경고' 같은 것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전혀 공부하지 않고 본 기출시험 14회는 쉬워서 (합격율이 60%가 넘어서) 저도 50점 정도 맞았는데,
기출시험 13회와 12회는 아주 어려워 합격율이 아주 낮고 그래서 제가 꽤 공부하고 봤는데도 점수가 별로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인터넷에서 매시험마다 합격율을 그래프로 그렸는데 급강하하다가 급상승하고 다시 급강하하는 형태더군요. 직전 시험이 14회가 아주 쉬워서 합격율이 높았으니 제가 볼 제15회는 아주 어려울 것이라 예상한다 하더군요. 저는 속으로 '아 쉽게 출제된 저번 시험인 제14회에 꼭 합격해야 했는데 아주 어렵게 나올 게 분명한 제15회 시험에 응시하다니 재수가 없네'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볼 때엔 그다지 어려운 것 같지 않았어요 (저는 기출문제나 다른 문제집을 거의 풀어보지 못했지만 70점을 넘긴 적이 없어서 합격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어보니 비교적 쉬운 것 같더라구요). 아마 이번 제15회 시험도 합격율이 높을 것 같아요. 출제를(난이도 조절을) 잘못해서 합격율이 들쑥날쑥해서 기관 경고 당해서 난이도에 신경써 이번에도 비교적 쉽게 출제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시험 보면서 정답이 확실치 않은 게 얼마나 되나 봤더니 29점 분량이더군요.
시험 끝나고 나오다 다른 수험생에게 궁금한 문제의 정답을 물어보니 제가 틀렸더라구요, 3점짜리 문제인데. 정답을 알고 보니 아주 쉬운 문제라 틀려선 안 되는 문제였는데..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집에서 궁금한 문제 몇 개만을 풀어보니 점점 더 틀려서 -11점이 되더군요.
그래도 아직 여유분이 18점 정도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정답이 발표되어 채점해 보니 77점 나왔는데 (맞았을 것으로 간주한 문제들도 정답과 비교하니 많이 틀렸더라구요),
오늘 발표된 채점 결과도 동일하게 77점 나왔네요.
70점 이상이면 합격이니 저도 합격한 것이지요, 하하하
공부할 땐 힘들었는데 합격하니 좋구요, 공부하면서 알게된 것도 많아요.
떨어지면 더 공부해서 국사를 더 잘 알려고 마음 먹었는데 그럴 필요 없어졌어요.
하던 가락이 있어선지 시험은 그런대로 보는 것 같네요.
아휴, 떨어지면 이 더운 계절에 국사책 펼쳐놓고 다음 8월에 있을 시험에 대비해야 하는데
이젠 다른 일 할 수 있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