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좋은이라는 표현이 비하하는 말로 들릴 수 있는데 도저히 저 표현밖에 다른 표현할 말이 없네요.
보통 직장 여성들은 매일 구두를 신어야 하죠
근데 구두굽이란 게 정말 너무나 빨리 닳네요
아침에 신고 나가서 지하철 버스 갈아타고 걸어서 출퇴근하는 아스팔트 길을 왕복하다 보면
구두당 몇 번만 신으면 닳으니 그 때마다 굽 갈면 최소 3천원씩
굽 서너번 갈면 만원이 넘는 유지비가 드니 애초에 구두 가격에 만원 2만원 정도를 더해서 생각해야 하고
굽만 닳나요. 여기저기 길에 채이고 긁혀서 끈이 떨어지기도 하고 밑창이 닳기도 하고 흠집도 나고
하루종일 신고 있으니 땀 차서 안도 닳고...
외출할 때 신는 예쁜 샌들 같은 것도 마찬가지예요. 새것 딱 신고 예쁘게 차리고 외출해도
하루 정도 신고 걸어서 돌아다니면 만신창이가 되어 있기 일쑤죠
그렇다고 구두나 샌들이 운동화처럼 좀 더러워져도 상관없는 신발도 아니고. 지저분하면 딱 초라해 보이는데.
벌써 올해 들어서만 굽 수선한 구두가 몇 켤레고 여름 샌들 얼마전에 산 거 끈 떨어져서 벌써 수선하고
그러면서 느껴요. 구두네 힐이네 샌들이네.... 이런 예쁘고 여성스러운 신발들은 딱
출퇴근할 일이 없고, 좋은 데 외출할 때만 집을 나서고, 나서도 딱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자가용으로 옮겨 타는
한마디로 걸어다닐 일이 없는 여자들이나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는 생각
그런데 일이 있고, 자가용은 없는 저 같은 여자들이 매일 그런 신발을 꼭 신어야만 하니 아이러니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구두굽이 너무 빨리 닳는다는 사실이 짜증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