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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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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돌아가신지 3개월, 심하게 우울해요

다가만다 조회수 : 1,570
작성일 : 2012-05-29 17:43:28

30대 후반 싱글녀에요.

건강하시던 아빠가 지난겨울 갑자기 돌아가셨어요.너무 자기 관리 잘하시고 철저하시던
아빠셨기에 가족 모두 너무 큰충격이었지만  잘 이겨냈어요...
걱정했던 엄마도 정신력으로, 종교의 힘으로 요즘은 건강도 좋아지고 사회 활동도 열심히 하시고
결혼한 오빠도 일상으로 돌아가서 잘 살고 엄마에게도 신경많이 쓰고 잘지네요.

저도 처음엔 너무 일상으로 빨리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미안할 정도였어요.회사에서 일하다보면 모든걸 다잊고,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지긴 했지만 그렇게 슬프고 힘들지도 않았어요. 엄마의 기운없는 모습이나 눈물흘리는 모습, 저에게 많이 의지하는 모습이 부담되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3개월이 되갈쯤....
갑자기 느닺없이 아빠가 너무 보고싶고,슬프고...괴롭네요. 눈물이나서 잠도 못자고, 그러니 몸도 아프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게... 우울증 증세인것 같네요. 아빠께 잘못했던것,미안한 것만 기억나고 후회되고 일주일째 너무 힘이 들어요.

비슷한 경험을 한 지인이 자신도 가족이 돌아가신후 3개월정도 되었을때 갑자기 통곡하면서 울었다면서 다들 겪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전 엄마 곁에서 엄마에게 힘이 되어야하는데 제가 이렇게 힘드니,제자신이 걱정되네요.
비슷한 경험있으신분드에서 여쭤보려고요...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야 이런 상실감이 어느정도 아물던가요? 차라리 이렇게 초기에 우울증 치료를 받는게 좋을지....궁금해요.

IP : 121.165.xxx.21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29 6:39 PM (110.10.xxx.110)

    힘내세요...
    눈물나요...
    대개 미혼인경우에 더 그렇더라구요.
    용기내셔요.
    좋은곳 가셨을꺼예요..

  • 2. 토닥토닥
    '12.5.29 7:01 PM (116.127.xxx.156)

    에고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저는 24살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쉬었어요.
    장례치룰때는 솔직히 잘 못느껴요.
    하지만 일상생활로 돌아와서 매일매일 한스럽고 괴로웠답니다.
    그리움과 후회에 사무쳐 매일 눈물로 지세우고 심지어 자다가도
    통곡을하며 울었던 기억이있었습니다.
    글을 쓰며 그때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결론은 최소한 1년은 지나야 생활이 정리가 되더라구요.
    1주기 제사때 정말 많이 울었었구요.
    살면서 빠쁜생활이 시작되니 기억이 흐려지며 아련하게 그리움으로 남더라구요.
    지금은 돌아가신지 18년이 되었어요.
    문득문득 보고싶고 그리워져요.

    남들 어버이날에 다른사람들이 부모님께 효도할때도 그립고 시부모님 생신때도 내 부모 생각에
    그립고...
    내 부모 생일상 한번을 안차려줬는데 시부모님 생일상 차릴때...마음아프고...
    시어머님의 편애에 시누에게 질투나고...

    아무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저도 우울증 증세까지 갔었어요.
    많이 울고 지쳐 쓰러지고...
    결론은 하늘에서 아버지가 많이 괴로워하실거에요.
    사랑하는 내 자식이 그렇게 힘들게 있는걸 보시면 많이 괴로우실거에요.

    부디 마음 추스리시고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하시길 간절히 빌어요.
    원글님은 그래도 엄마가 계시잖아요. 엄마에게 더 잘하시고 현명한 판단으로
    지혜롭게 헤쳐나가세요.
    옆에계셨으면 정말 꼭 한 번 안아드리고싶어요.
    힘내세요.

  • 3. 저도
    '12.5.29 7:24 PM (175.212.xxx.69)

    그 경험 알아요. 결혼한 언니 하는말이 슬픈건 똑같은데 돌아가면 아이있고 남편있으니 일상생활 하는라
    잠시 잊는거라고 혼자있으니 더한거라고 그랬어요.
    근데요. 장례치를때는 정신없어서 많이 슬퍼할 겨를도 없구요. 지금 님이 정상이세요. 정말 시간밖에
    없어요. 몇년 지나도 버스타고 가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날때도 있고, 문득문득 슬퍼져요.
    김형경씨 책에 보면 애도기간이라고 속에있는 슬픔 다 꺼내시고 그 다음단계로 가는거라고 했던거 같아요.
    바쁘게 일상생활 잘 하세요. 홀로 계신 어머님 잘 보살펴 드리구요.

  • 4. ...
    '12.5.29 8:52 PM (124.54.xxx.169)

    전 님 글만 봐도 눈물이 나요. 가슴이 막 아파요. 저도 가족을 갑자기 잃은지 딱 9개월 되었답니다. 괜찮은 듯 싶다가 봇물처럼 터지고 계속 반복이네요. 아무도 모를꺼에요. 아직도 가슴 쥐어뜯으며 울고 있을지 상상도 못할 꺼에요.
    그냥 걷다가 밤바람이 좋아도 갑자기 눈물이 나고, 티비를 보면서 웃다가도 눈물이 나고, 제 눈과 가슴이 고장이 났어요.
    어머니도 힘드시겠지만 님도 충분히 슬퍼하세요. 전 나보다 훨씬 더 슬플 부모님 생각하며 티 안내려고 노력했는데 속으로 더 병이 난 것 같아요.
    그냥 충분히 슬퍼하세요.
    이제 그만 슬퍼해라. 좋은 곳으로 갔다. 그러니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보내줘라 등등...
    위로하는 말들이 고맙긴 하지만 제 맘이 아직은 아닌가 봐요. 그냥 충분히 슬퍼하고 남은 가족에게 더 잘해요. 좋은 곳으로 가도록 많이 빌구요.
    가족을 그렇게 보내고 순하게 선하게 살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어느덧 그 생각이 많이 옅어졌네요. 다시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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