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싱글녀에요.
건강하시던 아빠가 지난겨울 갑자기 돌아가셨어요.너무 자기 관리 잘하시고 철저하시던
아빠셨기에 가족 모두 너무 큰충격이었지만 잘 이겨냈어요...
걱정했던 엄마도 정신력으로, 종교의 힘으로 요즘은 건강도 좋아지고 사회 활동도 열심히 하시고
결혼한 오빠도 일상으로 돌아가서 잘 살고 엄마에게도 신경많이 쓰고 잘지네요.
저도 처음엔 너무 일상으로 빨리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미안할 정도였어요.회사에서 일하다보면 모든걸 다잊고,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의 빈자리가 느껴지긴 했지만 그렇게 슬프고 힘들지도 않았어요. 엄마의 기운없는 모습이나 눈물흘리는 모습, 저에게 많이 의지하는 모습이 부담되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3개월이 되갈쯤....
갑자기 느닺없이 아빠가 너무 보고싶고,슬프고...괴롭네요. 눈물이나서 잠도 못자고, 그러니 몸도 아프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게... 우울증 증세인것 같네요. 아빠께 잘못했던것,미안한 것만 기억나고 후회되고 일주일째 너무 힘이 들어요.
비슷한 경험을 한 지인이 자신도 가족이 돌아가신후 3개월정도 되었을때 갑자기 통곡하면서 울었다면서 다들 겪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전 엄마 곁에서 엄마에게 힘이 되어야하는데 제가 이렇게 힘드니,제자신이 걱정되네요.
비슷한 경험있으신분드에서 여쭤보려고요...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야 이런 상실감이 어느정도 아물던가요? 차라리 이렇게 초기에 우울증 치료를 받는게 좋을지....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