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아이들과 부모들.

berries 조회수 : 1,409
작성일 : 2012-05-29 10:48:56

얼마전에 마트에 갔다가 기분 나쁜 일을 겪었어요.

어떤 분도 카트에 부딪히셨다고 하는데 저 역시도 봉변을 당했답니다.

식용유 코너를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뭐가 옆구리를 확 치는거에요 엄청 세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죠. 아이가 미친듯이 밀던 카트가 제 옆구리에 부딪힌거에요.

한 여섯살 정도 되는 남자 아이가 자기 여동생을 카트에 태운 상태였습니다.

제가 심한 오른손잡이라 요즘 계속 오른쪽 옆구리 팔 다리가 안 좋아서 침을 맞고 있는 상태였는데...

그날 이후로 지금도 후유증이 상당합니다.

 

다행인지 아기는 다치지 않았습니다만 기분이 나쁜건 아이가 빤히 절 쳐다보면서 싱글싱글 웃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아무 말을 안하고 저 역시 그 아이를 쳐다봤는데 저쪽에서 엄마가 유유히 걸어오더군요.

그리고는 하는 말이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해야지~"

첫번째로 놀란점은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도 유유히 걸어오는 엄마의 행동. 저에게 눈 한번 마주치지 않더군요.

두번째로 놀란점은 미안하다고 해야지~ 뭐가 미안한가요?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 아닌지? 존댓말은 모르는 듯 하더군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사람이 본능적으로 뛰어와서 아이에게 시키기 전에 자기가 먼저 사과하게 되지 않나요?

그랬더니 그 아이는 "했는데. 아까 했는데." 그러니깐 그 엄마는 또 그 장단에 어울리더라구요.

그러면서 엄마에게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식의 눈빛을 보내더군요. 저 그날 생각하면 또 홧병 걸려서 돌아버릴 것 같아요.

 

저는 어린 아이의 거짓말과 뻔뻔한 행동이 그 아이의 본성적인 부분보다 그 엄마의 교육 방식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물론 타고난 기질도 있겠죠. 그 유전자 어디 가겠어요 다 그 이기적인 부모에게서 나왔겠죠.

제가 너무 황당해서 그 아이를 쳐다보니깐 지 자식 해라도 끼칠까봐 불쾌하다는 듯 가버리더라구요.

부딪힌 사람에게 미안하단 한마디 소리도 없이. 전 그 상황이 너무나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그 아이가 저에게 부딪힌것만으로도 사실 문제가 되는 이야기죠. 왜 아이를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 내버려두나요? 그리고 그 상황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걸 왜 모르죠? 그저 본인 편하려고. 그리고 아이의 즐거움이면 다 되는건지.

아이를 믿는 건 좋죠. 근데 그 엄마. 자기 애에 대해 눈꼽만치도 모르는 듯 하더군요.

 

비록 어린 아이지만 전 그 아이의 눈에서 나쁜 기질을 봤어요. 그리고 저런 아이들이 나중에는 커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아이들을 왕따시키고...저런식으로 계속 키운다면 충분히 가능할 일이잖아요. 어쩜 그렇게 뻔뻔할까요. 

전 아직 자식을 낳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저런 사람들이 자식은 쑥쑥 잘 낳더라구요 동물같이. 

요즘들어 이기적인 부모들, 그리고 그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유난히 많아 보여 참 걱정스럽고 한탄스럽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이들을 키우는건지...

요즘 부모들 보면 아이의 키, 얼굴, 자유, 창의성 여러가지는 참 많이 끌어내려고 하고 키워주려 하는데

도덕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왜 이리도 관대한지 모르겠어요. 물론 그렇지 않은 훌륭한 부모들도 많습니다만...

젊은 부모들의 경우 유난히 많이 봤어요. 지 자식 귀한 줄 알면서 왜 그렇게 밖에 못 키우는지...

자기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자식 귀한 것도 알아야 하는 것이며, 귀한 자기 자식이 잘 되길 바란다면 아이의 성품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는데요. 이상한 방식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 자체도 결국은 아이에 대한 폭력에 지나지 않는건 아닌지...화가 나네요.

IP : 203.239.xxx.5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5.29 10:58 AM (112.149.xxx.61)

    딴소리 일수도 있지만
    자기자식에게 말하면서 상대에게 간접화법으로 전하듯 이야기하고 상황을 마무리짓는 엄마들이요

    아파트 단지에서 서서히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는데
    아이가 인도에서 차앞으로 다가오는겁니다..
    잠시 멈추어서 엄마가 아이를 이끌어주길 바랬는데
    안돼 차오니까 위험해 말로만 하고서 아이가 차앞에 머뭇거리도록 내버려 두는겁니다..

    보통 아이가 운행중인 차 가까이가면 본능적으로 아이를 잡는게 당연하지 않나요?
    위험하니까 어쩌란건가요?
    아이가 그자리를 뜰때까지 저보고 지켜보란 말인가요? 나참

  • 2. berries
    '12.5.29 11:02 AM (203.239.xxx.51)

    제가 말하는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에요. 애초에 애기가 애기를 데리고 다니는 위험한 상황을 저라면 만들지 않았을듯... 그것도 마트에서 질주를 하는데 저한테 부딪혔으니 망정이지 만약에 엉뚱한데 부딪혀서 아기가 다쳤더라면...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문제도 많아요. 사람이 많이 탄 엘리베이터, 아침에 출근하는데 바쁜 엘리베이터에 아이랑 같이 탈 경우...걸음마 이제 겨우 뗀 아이들 천~~~천히 으쌰으쌰 뭐하는건가요. 짐도 딱히 없으면서 버스에서 오르락 내리락 거릴 때 왜 안고 얼른 타지는 못하는 거죠? 물론 미친듯이 운전하는 기사분들도 있지만 이런 일 있을 때 마다 울화통이 치밀어요.

  • 3. berries
    '12.5.29 11:10 AM (203.239.xxx.51)

    이런 댓글 나올 줄 알았어요. 그래서 훌륭한 부모님들도 많다고 했는데요~ 정상 아닌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죠...^^

  • 4. ..
    '12.5.29 11:33 AM (124.56.xxx.140)

    어린애들 부모뿐 아니에요.

    전 한 노인이 카트로 저 밀쳤는데도 암 소리 없이 그냥 지나가더라구요 나이 많다 이건지.-.-

  • 5. berries
    '12.5.29 12:08 PM (203.239.xxx.51)

    전 계산대 옆에 서 있는데 어떤 노인이 밀가루 포대로 팔을 쳐서 밀려난적도 있어요...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던데요 완전 이상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750 선보고 멘붕 25 torito.. 2012/09/15 18,504
154749 무한도전 보면서 웃느라고 눈물 났어요 ㅋㅋㅋ 18 무도 2012/09/15 5,911
154748 타자 1 조언구해요 2012/09/15 1,050
154747 골다공증 치료는 어느 과에서 받나요? 3 걱정 2012/09/15 5,368
154746 고도근시인데, 라섹수술 안 하는게 나을까요? 7 새우깡 2012/09/15 5,220
154745 오연서 공항패션 보니까 프랑스 여자같아요 28 오연서 2012/09/15 18,343
154744 오늘 민주당 경기지역 경선에서 문재인후보에게 투표한 인원이 12.. 2 희망 2012/09/15 2,522
154743 해외에서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처음이라 물건을 안 대준다고 5 ... 2012/09/15 1,973
154742 개막나니딸, 이혼을 앞둔,불쌍한 아들을둔 여자입니다. 40 . 2012/09/15 16,073
154741 응답하라 윤제형의 사고사한 여친이 시원이 언니인가요?? 3 1997 2012/09/15 5,304
154740 사랑도 받는 사람이나 받는건가 봐요. 5 아아 2012/09/15 2,899
154739 카톡에서 친구추가 숫자가 늘어나서 보면... 3 카톡 2012/09/15 4,005
154738 영유 3년차 초등 일학년 영어학원 관둬도 될까요? 7 엄마 2012/09/15 4,240
154737 2억을 5년동안 어디에 투지해야할까요? 8 yourH 2012/09/15 3,979
154736 충격!!! 서울에 이렇게 높은 방사능이 있는 곳이 있어요...ㅠ.. 3 해피남 2012/09/15 3,307
154735 백만년만에 신촌 yaani 2012/09/15 1,721
154734 왜 유독 한중일 여자들만 명품 찾죠? 29 궁금이 2012/09/15 5,540
154733 이보영씨 쌍꺼풀.... 4 2012/09/15 9,098
154732 피겨 김진서 동메달 땄네요 14 파사현정 2012/09/15 3,560
154731 [출연료있음]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에서 독특한 패션스타일을 .. 2 이승연&10.. 2012/09/15 2,715
154730 10년 된 친구가 갑자기 좋아요 ㅠㅠ 16 에혀 2012/09/15 10,108
154729 가재울래미안 6 가재울 2012/09/15 3,940
154728 입주자 대표들에게 바라는일 2 영우맘 2012/09/15 1,289
154727 안철수와 박경철 MBC스페셜 2011 신년특집 1 파인애플 2012/09/15 2,010
154726 휴대폰 요금 '3천만원'…주부 A 씨에게 무슨 일이? 7 샬랄라 2012/09/15 4,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