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보육 문제로 이거저거 하다가 안되겠어서 그만두는 수순...

마그리뜨 조회수 : 991
작성일 : 2012-05-29 09:56:08

보면 그런 집 많더라고요.

애를 친정이나 시댁에서 키워주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수 없는 경우에

 

입주 베이비시터 쓰다가

이러다 애한테 피해가겠구나 안되겠다 싶어서

자격증 있는 출퇴근 시터도 해보고

그러다 엄마 몸이 넘 힘들고 돈도 많이 드니

에잇 하고 어린이집 보내다가

어린이집 가서 적응 잘 안되고 하면

걍 일 그만두고 둘째 낳고...

 

저도 마찬가지에요.

입주 시터를 잘 구하는게 중요하다 싶어서 한국인 중국인 필리핀인 다 만나봤고 몇번 교체하면서 가까스로 일년 키웠는데

참 어려워요.

애한테 제대로 반응 안해주는 사람 넘 많고

안되겠다 싶어서 놀아주는 수업을 신청하긴 했는데 대기 상태고 그게 매일 하는게 아니에요.

퇴근하고 2시간 정도는 꼭 놀아주긴 하는데 하루의 대부분은 저희 애는 걍 안 다치게 업어주고 밥주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거거든요.

그분들도 진짜 애도 잘 보고 능력있는 사람들은 출퇴근 시터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출퇴근으로 사람을 구해봐야지 하는데

제가 퇴근이 정확한게 아닌데다 제일 걱정되는게 월요일 아침 안나오는 일들이 있다고 해서, 좀 걱정이 되네요.

게다가 그렇게 되면 제가 주말이나 빨간날은 전혀 못 쉬고 퇴근하면 바로 육아와 가사를 바톤터치 해야 할거고...

 

친정엄마는 애 봐주실 상황이 아니에요.

엄마 나는 얘만할때 말도 했잖아, 우리 애는 좀 늦는듯... 불쌍해. 그랬더니

야 나는 너희한테 하루종일 얼마나 열심히 가르치고 신경썼는데. 아무래도 엄마가 데리고 있는 애랑 다르고

이것도 얘의 팔자인데 그래도 좀 크면 곧 따라잡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남편은 같이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는데

꺼낸 솔루션이 너 그냥 일 그만두고 둘째 낳으라고 그럼 가사일 해주는 사람을 뽑아서 붙여주겠다는 거에요.

자기는 수입이 줄고 지출이 좀 나가도 퇴근했을때 이렇게 귀여운 애들이 두명이 집에 있으면 너무 좋을거 같다고...

(저는 다시 출산할 생각은 전혀 없고, 남편은 솔직히 일을 그만둘거면 둘째 정도는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아니면 너가 사람을 좀 잘 뽑아서 세심하게 관리하라고.

 

시어머니는 봐주실 수는 없는데 시터를 고용해주면 옆에서 감시하는 업무는 하시겠다고 해요.

근데 그러면 아무리 생각해도 다 도망갈듯...

그리고 감시에 대한 감사비용도 드려야 하고요...

 

정말 애기만 잘 봐주는 사람 만나면 맘놓고 일할수 있을거 같은데

이게 쉽지가 않네요.

저희 친정아빠는 네가 바라는건 아줌마한테 너가 되기를 요구하는건데 그건 그럴수가 없다는걸 빨리 인정해야 한다며

베이비시터든 친정엄마든 어린이집 선생님이든 엄마일수는 없다고

차선책으로 퇴근하고 그리고 주말에 좀 열심히 하면 되지 않겠냐고, 그러시네요.

 

IP : 199.43.xxx.1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d
    '12.5.29 10:54 AM (124.52.xxx.147)

    어떤 선생님 아이는 2돌 지났는데 발달장애가 와서 결국 직장 관두고 아이 돌본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일찍 남한테 맡겨서 그런게 아닌가 하고 자택한다고 들었는데.... 에이구 쉽지 않네요. 여자에게 두마리 토끼 잡는건 너무 어려워요. 저도 큰 아이가 아토피인데 모유먹었더라면 그랬을까 싶어서 마음이 안좋아요.

  • 2. 같은상황
    '12.5.29 11:20 AM (203.241.xxx.20)

    그나마 한국인 입주로, 나이많으셔도 애기 이뻐해주시는분으로(적어도 제가 볼때는;;) 뽑아서 30개월까지 그럭저럭 잘 키웠어요. 30개월 넘으니 이제 보육보다 교육이 필요한데.. 또다른 난관 봉착이네요.
    애는 점점 더 엄마를 따르고요. 입주할머니 계셔도 목욕도 엄마가 밥도 엄마가 시켜달라는 날이 갈수록 많아져요. 이분 계속 쓰면서 보육+살림 맡기는셈 치고, 교육을 위해선 오후에 놀아주는 시터라도 써야 하나 하던 차에(이미 반일제 놀이학교는 보내고 있고요. 입주분 월급은 그대로 다 드려요), 이분께서 몸이 힘들어 이제 일 그만두시겠다고 하시네요...

    이참에 세팅을 새로 해서 젊고 액티브하게 놀아줄 수 있는 출퇴근 시터로 가야 하나 고민인데.. 그럼 말씀하신대로 저도 몸이 너무 힘들겠지요. 그리고 주양육자 바꾸기엔 또 아직은 어린거 같고 여러모로 고민이네요..

    말씀하신 '자격증 있는 놀아주는 시터'는 어떤 종류인가요?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ㅠㅠ

  • 3. 같은상황
    '12.5.29 11:25 AM (203.241.xxx.20)

    아 저도 요새 아줌마 그만두는 문제로 고민하다가, 내가 직장 그만두고 애 봐야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나를 대체할 사람은 없다는게 딱 맞는 말이네요. 남편도 동일하게, 그만두려면 그만둬라는 입장인데..제가 스스로가 너무 아깝단 생각에 결정을 못하네요. 공부한거 아깝고 버는 소득도 적지 않아서 기회비용도 아깝고...

  • 4. 저두요
    '12.5.29 1:02 PM (149.135.xxx.2)

    저두 입주 아가씨(외국이라 한국대학생..) 두고 일 나가다 2.5살 즈음... 아이가 너무 말을 안들어서.. 도저히 못보겠다고.. 회사 6개월만에 그만 두었더니 경력에 땋 마이너스 .. 않좋게 보내요, 금방 그만뒀다고,,

    모자관계 형성 및 언어발달에 문제가 와서 전업하다가 밤에 막노동 하는 거 좀 하고 그러다 아이가 이제 5살.. 요즘은 괜찮은 데 도저히 재취업이 안되네요. 둘째 생각은 없고.. 계산이 안나와서.. 다행히 계속 일을 좀 씩 해서 실업수당 신청했더니 곧 받을 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91 안철수연구소 주식산 개인 손실금액 2640억원 10 하한가 2012/09/25 3,219
158890 차키를 잃어버렸어요 6 엉엉 2012/09/25 2,524
158889 가장 담구기 쉬운 김치가 뭘까요? 18 자취생 2012/09/25 3,104
158888 맛있는 깁밥 ? 4 코코 2012/09/25 2,298
158887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대한 궁금증!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2 ... 2012/09/25 2,786
158886 (19)오선생 오실때... 40 ..... 2012/09/25 29,316
158885 건고추 다섯근이면 고추가루로 빻으면 몇근인가요? 2 고추장 2012/09/25 3,304
158884 번지점프를 하다에 나오는 목소리 ost 는 제목이 뭐죠? 3 착한이들 2012/09/25 1,834
158883 미국쌀을 외식에서 먹을 일이 있을까요? 9 ... 2012/09/25 2,732
158882 워킹 홀리데이 3 아이들 셋 .. 2012/09/25 1,709
158881 싸이 한국에 입국햇네요 10 싸이언 2012/09/25 4,098
158880 아이패드 쓰다가 갤럭시 쓰니까 적응안돼 죽겄네요. 2 울렁 2012/09/25 2,511
158879 그 좋다던 거영 전기매트가 없어진 뒤 뭐 쓰세요? 3 ㅇ.ㅇ 2012/09/25 4,283
158878 보스톤에서의 강남스타일 인기 2 보스톤 2012/09/25 3,451
158877 제가 좋아하는 엄청 슬픈가요들.. 9 가을새벽.... 2012/09/25 3,225
158876 남자 양복 바지 프레스(전용 다리미) 구입하면 잘 쓸까요? 1 양복 2012/09/25 2,886
158875 기력이 바닥일때 뭘 먹이면 좋을까요.. 10 곧쓰러짐. 2012/09/25 5,253
158874 ◆ 자율형사립고, 과학고, 외고, 국제고 현황 36 자사고 2012/09/25 8,277
158873 나이 40 고민이 많아요. 2 ........ 2012/09/25 3,685
158872 급질) 싱크대 하수구에 달린 음식물 찌꺼기 분쇄기를 영어로 뭐라.. 7 캐나다 2012/09/25 11,961
158871 아,,, 들국화,,전인권,,그리고,,파고다극장,, 12 베리떼 2012/09/25 2,711
158870 이제서야 시집살이 한풀이를 12 안그러고 싶.. 2012/09/25 4,671
158869 옜날 삼풍백화점 사건 기억나세요? 25 ... 2012/09/25 11,180
158868 'LANVIN'이라는 브랜드 어떤건가요? 1 푸른새싹 2012/09/25 2,915
158867 지난달에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18 울엄마 2012/09/25 7,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