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그런 집 많더라고요.
애를 친정이나 시댁에서 키워주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수 없는 경우에
입주 베이비시터 쓰다가
이러다 애한테 피해가겠구나 안되겠다 싶어서
자격증 있는 출퇴근 시터도 해보고
그러다 엄마 몸이 넘 힘들고 돈도 많이 드니
에잇 하고 어린이집 보내다가
어린이집 가서 적응 잘 안되고 하면
걍 일 그만두고 둘째 낳고...
저도 마찬가지에요.
입주 시터를 잘 구하는게 중요하다 싶어서 한국인 중국인 필리핀인 다 만나봤고 몇번 교체하면서 가까스로 일년 키웠는데
참 어려워요.
애한테 제대로 반응 안해주는 사람 넘 많고
안되겠다 싶어서 놀아주는 수업을 신청하긴 했는데 대기 상태고 그게 매일 하는게 아니에요.
퇴근하고 2시간 정도는 꼭 놀아주긴 하는데 하루의 대부분은 저희 애는 걍 안 다치게 업어주고 밥주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거거든요.
그분들도 진짜 애도 잘 보고 능력있는 사람들은 출퇴근 시터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출퇴근으로 사람을 구해봐야지 하는데
제가 퇴근이 정확한게 아닌데다 제일 걱정되는게 월요일 아침 안나오는 일들이 있다고 해서, 좀 걱정이 되네요.
게다가 그렇게 되면 제가 주말이나 빨간날은 전혀 못 쉬고 퇴근하면 바로 육아와 가사를 바톤터치 해야 할거고...
친정엄마는 애 봐주실 상황이 아니에요.
엄마 나는 얘만할때 말도 했잖아, 우리 애는 좀 늦는듯... 불쌍해. 그랬더니
야 나는 너희한테 하루종일 얼마나 열심히 가르치고 신경썼는데. 아무래도 엄마가 데리고 있는 애랑 다르고
이것도 얘의 팔자인데 그래도 좀 크면 곧 따라잡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남편은 같이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는데
꺼낸 솔루션이 너 그냥 일 그만두고 둘째 낳으라고 그럼 가사일 해주는 사람을 뽑아서 붙여주겠다는 거에요.
자기는 수입이 줄고 지출이 좀 나가도 퇴근했을때 이렇게 귀여운 애들이 두명이 집에 있으면 너무 좋을거 같다고...
(저는 다시 출산할 생각은 전혀 없고, 남편은 솔직히 일을 그만둘거면 둘째 정도는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아니면 너가 사람을 좀 잘 뽑아서 세심하게 관리하라고.
시어머니는 봐주실 수는 없는데 시터를 고용해주면 옆에서 감시하는 업무는 하시겠다고 해요.
근데 그러면 아무리 생각해도 다 도망갈듯...
그리고 감시에 대한 감사비용도 드려야 하고요...
정말 애기만 잘 봐주는 사람 만나면 맘놓고 일할수 있을거 같은데
이게 쉽지가 않네요.
저희 친정아빠는 네가 바라는건 아줌마한테 너가 되기를 요구하는건데 그건 그럴수가 없다는걸 빨리 인정해야 한다며
베이비시터든 친정엄마든 어린이집 선생님이든 엄마일수는 없다고
차선책으로 퇴근하고 그리고 주말에 좀 열심히 하면 되지 않겠냐고, 그러시네요.